리더가 가져야 하는 공감, 깊이가 아닌 반경을 넓혀라!
조직 운영에 리더의 공감 능력이 필수인 시대가 됐다.
리더가 가져야 하는 공감, 깊이가 아닌 반경을 넓혀라!
제호 : 2024년 05월호, 등록 : 2024-05-10 10: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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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 운영에 리더의 공감 능력이 필수인 시대가 됐다. 그것이 구성원로부터 '최선'을 끌어내는 힘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조건적인 공감은 오히려 독이 된다. 리더들은 팀원에 대한 적절한 공감의 깊이를 고려하고, 우리 조직뿐만 아니라 타 조직의 상황과 요청에도 공감할 수 있도록 공감의 반경을 넓혀야 한다.


 
자식을 가진 부모들은 '맘충'이나 '대디충'과 같은 신조어가 꽤 불편하다. 우주에서 가장 강한 에너지인 모성애, 부성애에 충실하다 보면 오로지 내 새끼만 귀해 보이는 게 당연한 것이 아닌가? '고슴도치도 제 새끼 귀한 줄은 안다'는 말이 있다. 괴롭힌 친구가 있다면 직접 응징해주고, 내 자식 기를 죽였다며 선생님에게 직접 사과를 받아 내기도 한다.

왜 이렇게까지 하게 될까? 부모를 대상으로 한 공감 실험에서 뇌를 촬영해 보면 두 아이에게 같은 이벤트가 발생했는데도 우리 아이를 바라봤을 때만 공감의 뇌파가 활성화된다고 한다. 그러니 우리 아이의 아픔과 억울함에만 더 반응하게 되는 것이다. 얼핏 보기엔 정의를 바로 잡는 것 같지만, 공평함의 저울은 이미 기울어진 셈이다. 

그런데 가만히 살펴보면 리더 중에도 '○○충' 같은 리더가 있다. 자기 팀원들 힘들고 어려운 것만 헤아리다 보니 다른 팀은 어떤 사정인지, 조직은 왜 그런 요구를 하는지 전혀 들여다볼 생각이 없다. 그래도 자기 새끼 나 몰라라 하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하는가? 요즘 지역사회에서 '○○충'들이 철저히 배척되는 것을 보면 편향된 리더십의 파국에 대해서도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팀원을 살리는 공감의 깊이
며칠 전 9시 뉴스에서 AI를 로봇에 결합해 상호작용하는 모습이 방영됐다. "배고픈데 먹을 것 좀 줄래?"라고 말하면 로봇은 탁자 위에 사과를 건넨다. 이전에 나눴던 대화를 기억하고 언급해 주기도 하고, 웃는 모습을 통해 감정을 읽어내고 반응해 주기도 했다. 인간 의사와 AI 의사에게 같은 의료 차트를 주고 진단 결과를 설명하게 했을 때 환자들이 평가하는 공감 지수는 AI가 월등히 높은 점수를 받기도 했다. 감정만큼은 인간의 영역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러한 로봇의 변화는 인간에게 매우 위협적인 수준이었다. 하지만 전문가는 여전히 한계가 존재한다고 말한다. 웃는 모습을 구별할 순 있어도, 이것이 썩소인 건지, 상황상 억지로 미소를 띠는 건지 구별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역설적이게도 공감은 AI 시대에 인간이 가진 큰 무기이자 장점이 됐다. 

AI 시대까지 운운하지 않더라도 조직 운영에 리더들의 공감 능력은 필수다. 힘들다고 얘기를 꺼냈는데 그저 열심히 해보라고 건조한 격려만 한다거나, 이런 게 어렵다고 했더니 선배들도 다 해냈던 일이라고 가볍게 여긴다면 기분이 어떨까? 리더마저 내 상황과 감정을 헤아리지 못할 때만큼 섭섭한 일이 없다. 이 섭섭함에 의욕은 쉽사리 꺾인다. 마이크로소프트의 CEO 사티아 나델라는 공감 능력을 리더십의 처음이자 마지막이라고 표현했다. 그것이 구성원의 '최선'을 끌어내는 힘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공감받지 못한 일에 열정을 쏟기란 어렵다. 공감받지 못하는 순간 '그럼 나도 딱 여기까지만!'이라며 한계를 지어버리니, 구성원들을 수시로 점검하고 케어해야 한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주의가 필요하다. '밀당'은 썸에만 필요한 게 아니라 리더십에도 필요하다. 감정에 대한 공감과 상황에 대한 배려에 치우친 나머지 추진력까지 잃어서야 되겠는가? '저렇게 힘들다는데 그만두게 해야지 어떡하나' '저렇게 어렵다는데 그럼 내가 해줘야지' '상황이 저런데 어떻게 이걸 더 하라고 요구할 수 있겠어?' 등 망설이는 리더들도 상당하다. 안타깝지만 자전거에서 넘어져 우는 아이만 붙잡고 있다가는 목적지에 결코 도달할 수 없다. 아픈 무릎을 싸매주면서도 냉정하게 다시 안장에 오르게 해야 한다. 그렇게 리더는 안건을 밀어붙이고, 단호하게 피드백할 수 있어야 한다. 자전거에 올라 시범도 보여주고, 뒤도 밀어주지만, 본인이 직접 운전대를 잡고 전진하게 해야 '진한 성취감'이 찾아올 테다. 그래야 '팀장님은 도무지 공감할 줄 모른다'라는 말에 중심을 잃지 않을 수 있다. 팀원을 아끼는 마음이 앞서겠지만, 마음을 다독여 당겨오는 것과 일을 밀고 나가는 것은 함께 가야 한다. 이것은 결코 상호 배타적인 게 아니다. 공감은 타인을 리딩하는 데 필수적이지만, 공감의 한계를 인식하지 못하면 개인과 조직의 성과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 리더는 팀원을 살리는 적절한 공감의 깊이를 항상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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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정 HSG휴먼솔루션그룹 교육기획실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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