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알아보는 인재 밀도를 높이는 조직문화
여러분은 요즘 노래를 잘 안다고 생각하는가? 노래 가사 맞추기 게임을 하는 예능 프로그램이 있다.
키워드로 알아보는 인재 밀도를 높이는 조직문화
제호 : 2024년 07월호, 등록 : 2024-06-24 10: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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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요즘 노래를 잘 안다고 생각하는가? 노래 가사 맞추기 게임을 하는 예능 프로그램이 있다. 노래의 한 구절을 들려주면 출연자들이 들은 대로 받아써서 맞추는 형식이다. 그런데 이거 만만치가 않다. '귀에 때려 박는' 정직한 발음의 옛날 노래와는 달리 요즘 노래는 외국어도 많고 일부러 뭉개진 발음을 하는 경우도 많아, 한두 마디 알아듣기도 어렵다. 기성세대 출연자는 그렇다 치고, 한창 활동 중인 아이돌 출연자조차 타인의 노래를 못 알아 듣기는 매한가지다.

그래서 각자가 들은 파편과 같은 단어를 모으고 모아서 완성본을 만들어 낼 수밖에 없다. 이때 출연자들 각자의 능력이 빛을 발한다. 누구는 정확한 키워드를 듣고, 누구는 가사의 맥락을 짚어 낸다. 또 누군가 들었다고 우기는 엉뚱한 단어가 단서가 되어 정답에 다가가는 돌파구가 되기도 한다. 각양각색의 개성과 특기를 가진 인재들이 똘똘 뭉쳐서 함께 성과를 이루어 내는 인재 밀도가 높은 조직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 이들을 이렇게 만드는 요인은 무엇일까?



'사회적 동조화'는 조직문화에도 있다
'인간은 OO이 하면 따라 한다'라는 말이 있다. 당신은 OO에 어떤 말을 넣고 싶은가? 답에 대해 힌트를 주자면 다음과 같다. 길거리에서 한 사람이 하늘을 바라보고 있다. 그 옆에 또 다른 사람도 하늘을 바라보고 있다. 여기까지는 대수롭지 않게 다들 지나간다. 그런데 세 번째 사람마저 하늘을 바라보면, 지나가던 사람들도 관심이 생긴다. 그리고 같은 방향을 쳐다보게 된다. 이것이 사회적 동조화 실험의 주된 내용이다. 

즉 OO에 들어갈 말은 '남들'이다. 조직도 마찬가지다. 쉬엄쉬엄 일하고 싶은 사람이 어떤 조직에 들어갔다. 모두가 정시 퇴근을 하긴 하는데, 근무 시간 중에는 무섭도록 집중하는 분위기라면 그도 그럴 수밖에 없다. 반대로 새로운 조직으로 옮겼으니 열심히 해서 높은 성과를 내자고 다짐한 사람이 며칠 만에 그 다짐이 무너졌다. 이유인즉슨 새로운 조직에 왔지만, 막상 가보니 다들 근무 시간 중에 주식, 코인이나 하고 설렁설렁 일하는 분위기이니 자신도 모르게 그것을 따라 한다는 것이다. 

이렇듯 누구나 따라 하게 되는 조직의 분위기를 '조직문화'라고 한다. 어떤 조직은 평범한 사람을 뽑아 천재와 같은 성과를 내게 하지만, 어떤 조직은 천재를 뽑아 평범한 성과를 내게 한다. 이것이 바로 '조직문화의 역할'이다. 우수 인재들을 모이게 하고, 그들이 함께 모여 성과를 내게 하고, 그 인재가 이탈하지 않도록 유지하는 것 또한 조직문화와 큰 관련이 있다. 요즘 인재들이 요구하는 조직은 직급을 떠나 자유롭게 소통하는 조직, 정보와 노하우가 투명하게 공유되는 조직, 다양한 사람들 간에 시너지를 내는 조직이다. 

인재 밀도가 높은 조직을 만드는 조직문화 키워드
그렇다면 인재 밀도가 높은 조직을 만들기 위해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요소들은 무엇일까? 세 가지 키워드를 통해 소개하고자 한다. 

Keyword 1 수평문화 바로 알기
농경시대에는 마을에 어르신이 계시면 도서관이 하나 있는 것과 같다고 했다. 그들의 오랜 경험과 노하우가 귀중한 자산이기 때문이다. 유목시대에는 젊은이들이 여기저기 다니며 먹거리를 찾아야 한다. '거기 가봤더니 과실나무가 있더라' '거기 가봤더니 낭떠러니가 있어 위험하다' 등 직접 시도해 보고 도전해 봐야 한다. 지금은 디지털 노마드Digital nomad, 유목민의 시대다. 그러다 보니 수직적인 위계보다는 수평적인 문화를 지향할 수밖에 없다. 문제는 수평문화에 대한 오해가 있다는 거다. 수평문화에 대한 대표적인 오해는 다음과 같다.

수평문화는 리더십이 필요 없다
필자는 예전에 연예면 뉴스 기사에서 아이돌 그룹의 1세대 격인 모 걸그룹의 리더가 안무연습, 가창훈련, 팀 분위기 조성까지 모든 것을 혼자 책임져야 하다 보니 늘 버겁고 외로웠다고 고백한 것을 읽었다. 그런데 요즘 아이돌 그룹의 리더들은 자신은 외부에 팀을 대변하는 역할만 한다고 당당하게 말한다. 안무팀장은 멤버 A가, 작사·작곡은 멤버 B가, 무대 퍼포먼스는 멤버 C가 주 역할을 한다는 거다. 그래서 각자 소개할 때 '팀에서 OO을 맡고 있는 XXX입니다'라고 할 수가 있다. 역할 중심의 수평문화에서는 리더도 하나의 역할이다. 다만 리더의 역할이 고정된 건 아니다. 스티브 잡스가 대표적이다. 애플에서 잡스는 확신에 차서 몰아붙이는 권력자의 역할이었다. 그러나 픽사에서 잡스는 위임하고 경청, 존중하는 지지자의 역할을 맡았다. 결국, 역할 중심 조직의 핵심은 직급이 아니라 역량이다. 위계 조직에서 '직급이 깡패다'라고 했다면, 역할 조직에서는 '역량이 깡패다'라고 할 수 있다. 각자의 역량에 맞는 역할이 주어지고, 그 역할을 충실하게 해내는 것이 수평문화라는 것이다.

수평문화는 모든 의견을 다 받아들이는 것이다
모든 결정에는 책임이 따른다. 그 책임을 지고 결정하는 것이 리더의 역할이다. 결정이 수직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리고 구성원은 최선의 노력을 다해 수행하되, 과정에서 문제를 찾아내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역할을 한다. 이때 구성원 누구나 새로운 아이디어를 거리낌 없이 제안하고, 문제가 생겼을 때 바로바로 공유하고, 업무나 프로세스에 대한 개선 의견도 눈치 보지 않고 나눌 수 있어야 한다. 즉 수평문화는 소통의 수평화를 의미한다. 

수평문화는 일하기 편한 곳이다
스파게티 면으로 최대한 높은 탑을 쌓고 꼭대기에 마시멜로를 꽂는 '마시멜로 게임'의 예를 들어보자. 해당 게임에 변호사 그룹, CEO 그룹, MBA 학생 그룹 등 다양한 계층이 참여했다. 놀라운 건 유치원생 그룹이 MBA 학생 그룹을 이겼다는 것이다. 아이들은 게임이 시작되자마자 일단 해보고 안 되면 또 했던 반면, MBA 학생들은 어떻게 쌓을지 논의만 하다가 시간을 허비했다. 오늘날은 이처럼 치열한 계획이나 전략보다도 리스크가 크지 않다면 일단 실행해 보는 것이 중요한 시대다. 즉 수평문화는 '많은 시도'가 목적이다.

위에서 시키는 것만 하면 되는 수직적 문화보다 훨씬 치열한 곳이 수평문화다. 그러므로 역할 중심의 조직에서 수평적인 소통을 하며 자신의 역량껏 많은 시도를 해볼 수 있는 수평적 조직문화는 인재들을 모으는 것이 첫 관문이다.

... 중략 ...

조미나 휴먼솔루션그룹 조직문화연구소장 / 《새로운 시대 조직의 조건》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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