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의 패러다임 전환, 지금은 마이크로복지 전성시대
전통적인 관점에서 우리가 알고 있던 기업의 복지는 기본적으로 주어지는 연차 휴가와 상여금, 명절이나 기념일 선물 정도에 그쳤지만, 이제 복지의 패러다임도 진화하고 있다.
복지의 패러다임 전환, 지금은 마이크로복지 전성시대
제호 : 2021년 09월호, 등록 : 2021-08-25 15:33:01




전통적인 관점에서 우리가 알고 있던 기업의 복지는 기본적으로 주어지는 연차 휴가와 상여금, 명절이나 기념일 선물 정도에 그쳤지만, 이제 복지의 패러다임도 진화하고 있다. 특히 최근 급성장하는 국내 유수의 스타트업에서 파격적인 복지를 앞세워 인재 유입을 촉진하면서 이제 점점 더 많은 기업에서 더 좋은 복지와 조건을 경쟁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도입되는 복지 제도들은 그간의 복지 개념을 넘어서 구성원 개개인의 편의에 실질적으로 부합하고, 보다 세밀한 구성원의 니즈를 만족시키는 마이크로복지라는 점을 주요한 특징으로 들 수 있다. 또한 복지 제도를 신설할 때 기업의 브랜드 아이덴티티에서 아이디어를 출발시켜 특색 있는 복지를 제공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요가·필라테스웨어 젝시믹스, 네일스티커 젤라또팩토리, 다이어트식품 쓰리케어코리아를 운영하는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고용 창출과 일자리 질 개선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고용노동부 주관 '2021 대한민국 일자리 으뜸기업'으로 선정됐다. 지난해에는 복지TF를 결성해 구성원들이 복지를 위한 의견을 자유롭게 낼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 중이다. 

TF 도입 후 신설된 제도 
지난해 복지TF가 도입된 후,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구성원들이 HR담당자들을 통해 원하는 제도에 관한 의견을 자유롭게 낼 수 있게 장려하고 있다. 의견을 듣는 공식 루트로 핫라인을 신설했고, 제기된 의견은 TF에서 검토해 필요한 복지를 도입하고 있다. 

복지TF 결성 이후 구성원의 의견을 반영해 도입된 대표적인 제도가 바로 반반차 제도다. 이는 평일에 잠시 병원 진료나 은행 업무 등으로 자리를 비워야 할 때 연차를 사용하기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1~2시간 정도 마음 편히 사적인 업무를 볼 수 있게 해달라는 구성원의 요청에 의해 만들어졌다.

직장인의 고질병으로 불리는 거북목이나 허리 통증의 치료를 위해, 한의원 치료인 추나요법 비용을 지원해달라는 의견도 접수돼 도입됐다. 이밖에도 사내 코인노래방을 설치해달라는 요청이 있었고, 이 역시 검토 후 도입돼 지난 3월부터 운영하고 있으며 코인노래방 수익금은 회사가 위치한 성동구의 불우이웃 돕기에 사용될 예정이다. 

TF 도입으로 기존 제도도 보완
장기 근속자를 위한 리프레시 휴가 제도는 TF 결성 후 보다 현실적인 방향으로 조정됐다. 본래 만 5년 이상 근무자에게 유급휴가 1개월, 10년 이상 근무자에겐2개월의 리프레시 휴가가 지급되도록 만들어졌으나, 현실적으로 오래 자리를 비우기가 쉽지 않다는 구성원들의 의견을 접수해 개정안을 마련했다.

만 5년 이상 근무자의 경우 2주 휴가에 월급의 1/2을 지급하거나 혹은 1주 휴가에 월급의 3/4을 지급하는 방안 둘 중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근무 기간에 따른 리프레시 휴가 정책의 세부 사안을 새롭게 만들었다.

지난해 TF를 통해 도입됐으나 안타깝게 코로나로 잠정 보류된 제도도 있다. 매년 한 명의 우수사원을 선정해 2인 항공비와 호텔 숙박권 및 7일 특별휴가를 부여하는 제도가 신설돼 시행 예정이었으나 코로나로 잠정 보류됐다. 대신 지난해 말 비대면 종무식을 통해 우수사원선정과 OX퀴즈 진행으로 총금액 1천만원 상당의 상품을 구성원들에게 선물했다.




2015년 설립된 AI 세무회계 플랫폼 자비스앤빌런즈는 '세무계의 시리·빅스비'로 불리며 'You work, We help'라는 슬로건에 부합하는 인공지능경리 '자비스', 개인 종합소득세 신고를 도와주는 '삼쩜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업자와 개인에게 모두 번거롭고 복잡한 세무관리 지원을 위해 각 분야 전문가와 IT 시스템이 동원된다. 회사 구성원은 '빌런즈'로 불린다.

휴가지에서 바다 보며 업무를! 워케이션
"꿈 같은 제도였다"는 빌런즈의 소회로 만족도를 가늠케 하는 워케이션은 지난 6월 처음 시행됐으며 향후 정식 연례 이벤트로 정착시킬 계획이다. 사업 성장기에 목표를 향해 열심히 달려온 구성원에게 휴식을 주고자, 6월 한 달을 첫 2주는 전사 특별휴가, 그 직후 1주는 워케이션, 마지막 1주일은 전 구성원 회고의 시간으로 정했다. 휴가 2주와 워케이션 1주의 경우 전체 3주를 한 단위로 사용하는 것도 자율에 맡겼다. 

워케이션 비용도 개인 법인카드로 1인당 303만 원을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평상시에도 재택근무가 자유롭고 유연근무제를 장려해왔기에 구성원들은 워케이션 근무 시에도 업무시간 설정에 쉽게 적응한 편이었다. 근태관리 시스템으로 최근 새롭게 도입한 flex는 기본적으로 개인이 직접 출퇴근 시각을 기입하는 방식으로, 워케이션에서도 똑같이 이용됐다. 효율적인 업무 시간을 정해 일하고 일이 끝나면 추가 이동 없이 바로 휴가지에서 휴식을 즐길 수 있어 좋다는 의견이 많았다. 

개인 사정으로 휴가지에 갈 수 없는 빌런즈에 대한 세심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워케이션 지원 비용으로 대신 에어컨을 구입해 재택근무 환경을 개선할 수 있게 하거나 개인PT를 등록해 건강을 챙길 수 있도록 해 제도의 만족도를 더욱 높였다.

연봉협상과 인센티브
매년 6월과 12월은 연봉협상, 1월과 7월은 인센티브의 달이다. 아직 사업 초창기인 자비스앤빌런즈는 연봉협상과 인센티브 모두 올해 처음 시행했는데, 인센티브의 경우 1월에는 개인 연봉의 최대 200%, 7월에는 303%를 받았다.

변화가 빠르고 변동이 많은 스타트업의 특성상 아직 인센티브의 비율이 고정된 것은 아니며 사업 성과와 성장을 고려해 합리적으로 판단할 계획이다. 연봉협상 역시 성과에 따라 인상률이 조정될 예정이지만 한 가지 철칙으로 정한 것은 '절대 동결은 없다'의 원칙이다.



모바일 게임업체 쿡앱스는 여전히 RPG 게임이 대세인 한국 시장보다 오히려 글로벌 시장에서 더욱 흥행하며 꾸준히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게임을 사랑하는 이들이 구성원으로 함께 한다는 자부심이 있는 쿡앱스는 구성원의 게임 사랑이 조직 성장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구성원을 배려하는 복지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잘 먹고 일하자! 삼시세끼 가능, 점심시간 두 시간 
카페테리아는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돼 삼시세끼를  회사에서 해결할 수 있으며 뷔페식 식사가 제공된다. 샐러드를 식사로 원하는 경우에도 미리 신청을 받아 원하는 구성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스낵바에는 과자와 쿠키, 캔디, 음료수, 라면 등 기본적인 스낵류뿐만 아니라 과일과 삶은 달걀, 견과류, 비타민, 배즙, 영양제, 단백질 보충제 등 건강 관리에 힘쓰는 구성원들도 걱정 없이 회사에서 모든 것을 이용할 수 있도록 갖춰져 있다. 점심시간은 오후 1시~3시까지 두 시간이다.

자기계발비, 문화활동비, 경조사비까지 마이크로 지원
자기계발비는 온·오프라인 강의 수강, 세미나 참가 등 다양한 사용처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출석확인증 혹은 결제 영수증을 제출할 시 금액을 현금으로 지급하는 실비 정산 형태로 지원하고 있다. 월 10만원이 기본이지만 업무와 유관한 교육이라면 승인 후 한도 없이 지원한다. 재직기간 만 3년 이상 구성원들을 대상으로는 대학원 학자금의 90%를 지원한다. 문화활동비라는 이름으로는 두 달에 한 번 4만원을 지급하는데, 구성원들은 식사, 영화, 볼링, 방탈출게임 등의 활동에 알차게 이 비용을 사용하고 있다. 매년 독감 접종 비용과 건강검진 비용도 지원된다. 건강검진은 인당 60만원 상당의 정밀 검진을 제공하고 구성원 가족 건강검진비용은 최대 70%까지 지원된다. 이밖에도 결혼이나 출산 등의 경조사에는 최대 100만원이 지급되고 설, 여름휴가, 추석, 연말에는 상여금과 명절선물이 지급된다. 창립기념일 맞이 외식상품권, 가정의달에 꽃바구니 혹은 토이저러스 상품권, 연말에는 홈 파티 세트로 케익·와인·파티용품을 지급하는 등 진정한 마이크로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다. 

연 1회 전사 해외여행
전사 여행지는 발리, 코타키나발루, 팔라우, 괌 등 주로 휴양지로 정하며 일정은 보통 4박5일 혹은 5박6일이다. 만일 개인 사정으로 참여하지 못할 경우 유급휴가로 대체해주고 있다. 비용은 전액 회사에서 부담하며, 한 해 동안의 성과 축하 및 구성원 간 격려 취지로 마련되는 여행 목적을 고려해 여행 중 반나절 정도는 팀별 단체 활동에 할애하기도 한다. 그 시간을 제외한 나머지 시간은 관광 및 휴식 일정이다. 




하림펫푸드는 반료동물 사료·간식 제조기업이라는 기업 특성을 살린 복지제도로 구성원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강아지 출근일엔 사무실 전체가 힐링  
서울 사무실 근무자의 30%는 반려동물 가족으로, 주로 반려견이 동반출근하고 특히 야근이 필요한 날엔 거의 항상 함께하는 편이다. 출근한 강아지들은 가족 품에 안겨있거나 좌석 옆에 마련된 자리에서 쉴 수 있고, 사무실 내부도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다. 자동문인 사무실 출입문에도 반려견 안전문을 설치했다. 

물, 사료, 간식부터 배변패드는 물론 각종 장난감도 사무실 곳곳에 비치해 출근한 '직장견'들이 퇴근 시간까지 지루하게 기다리지 않도록 즐겁게 함께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반려인들의 반응도 당연히 긍정적이다. 아무래도 1인 가구 반려인이 강아지와 동반출근하는 경우가 많은데 근무시간 내내 집에 혼자 남아 있을 아이들을 걱정하지 않아도 돼 이에 관한 스트레스에서 자유롭다는 반응이다. 

하지만 정작 반려인들보다 다른 구성원의 만족도가 더 높은 편이다. 강아지들로 인해 그야말로 '힐링'이 된다는 것이 주된 반응이다. 업무 중 발생한 스트레스도 꼬리를 치며 다가오는 아이들로 인해 누그러지고, 강아지로 인해 모두가 웃게 되는 재밌는 에피소드도 종종 일어난다.

사료와 간식 지원
반려동물의 사료와 간식을 제조하는 기업인 만큼, 간식과 사료는 전부 회사에서 지원한다. 사료의 경우 몸무게에 맞는 한 달 급여량을 계산해 신청하면 되고, 간식도 선호하는 제품을 전부 제공하고 있다. 건강상의 이유로 병원에서 특별식을 처방받은 경우만 아니라면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구성원 전원이 이 제도를 이용하는데 상당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만큼 해당 제도의 만족도도 높다.

입양 지원 제도와 보험 지원 
반려동물 입양을 고려하는 구성원을 지원하는 제도도 운영하는데, 입양 시 축하금과 유급휴가를 지급해 입양한 반려동물과의 첫 만남이 소중하고 뜻깊은 날이 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그 전에, 입양을 순간적인 기분으로 결정하지 않도록 유기동물 단체 봉사활동을 함께 하고 입양을 고려하는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올바른 입양·양육법에 관한 교육도 제공한다. 이밖에도 반려동물 보험비용을 회사에서 지우너하며 제휴 동물병원에서는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전혜진 HR Insight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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