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차별 논란을 줄이는 다양성 문화 구축 방법
블랙리스트Blacklist 대신 블록리스트Blocklist, 화이트리스트Whitelist가 아닌 얼로우리스트Allowlist. 최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삼성 등 세계적인 기업들이 조직 내 빈번하게 사용되던 비즈니스 용어를 잇따라 변경하고 있다.
역차별 논란을 줄이는 다양성 문화 구축 방법
제호 : 2021년 05월호, 등록 : 2021-04-23 17: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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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리스트Blacklist 대신 블록리스트Blocklist, 화이트리스트Whitelist가 아닌 얼로우리스트Allowlist. 최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삼성 등 세계적인 기업들이 조직 내 빈번하게 사용되던 비즈니스 용어를 잇따라 변경하고 있다. 인종차별적 의미가 담긴 용어의 미사용을 시작으로 평등한 조직문화를 만들고자 하는 움직임이다. 

세상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조직 내 구성원이 다양해짐에 따라 인종, 성별, 신체특성, 연령, 종교, 성향에 따른 차별 철폐 및 공평한 기회와 공정한 조처가 요구된다. 지금 이 순간에도 평등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점차 확대되고 있으며, 누군가를 폄하하거나 존중하지 않는 태도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대중에게 비판의 대상이 되고 해당 기업에 돌이킬 수 없는 이미지 훼손을 가져온다. 반면, 제품에서 화이트닝Whitening, 레드 스킨스Red skins라는 문구를 삭제한 로레알, 네슬레처럼 변화를 선도하는 기업은 소비자로 하여금 새로운 가치를 부여받는다.

리더십은 어떠한가? 상사와 부하 사이 힘의 불균형이 만들어 낸 권위적인 리더십이 존중과 포용이 필요한 우리 조직에 여전히 유효하다고 볼 수 있는가? 일의 주체는 회사에서 개인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리더십은 구성원들 간 상호작용에서 그 힘이 발현되고 있다. 이제 새로운 리더십을 받아들일 결단을 내려야 할 때다.


인클루시브 리더십이란 무엇인가
리더의 행동에 반영될 새로운 원칙과 가치로 '인클루시브 리더십Inclusive Leadership'이 떠오르고 있다. 인클루시브는 '포괄적인, 폭넓은, 포함된'으로 번역된다. 이를 조직과 인간관계에 적용하면 '포용하는, 융화된, 어우러진'으로 표현할 수 있다. 초기 인클루시브 리더십은 장애인, 여성, 유색 인종과 같은 특정 취약계층에 대한 관심과 포용에서부터 시작됐다. 그리고 필자는 이 개념을 '조직 내에서 비주류에 해당하는 모든 소수그룹을 존중하고 서로 다른 생각과 가치관을 인정하는 행동'으로 확장시킬 수 있다고 본다.

인클루시브 리더십의 핵심 행동은 '다양성Diversity'과 '포용성Inclusion'이다. 다양성이 나와 다른 사람을 파티에 초대하는 것이라면, 포용성은 그와 함께 춤을 추는 것이다Verna Myers. 다양한 대상의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 어려운 일이긴 하지만, 궁극적으로 인클루시브 리더십은 '서로 다름을 받아들이는 것을 넘어 존중하고 어우러지는 포용'의 단계까지 나아가는 것을 목표로 한다. 포용은 맹목적인 수용과는 다르다. 주류 집단이 갖는 동질성에 다양성을 지닌 팀의 창의성과 개방성을 추가하여 더 다채로운 색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의미한다.


다양성과 포용의 문화를 도입하려는 조직의 현실
새로 들어온 인턴사원이 면담을 신청해 왔다. 정규 채용의 성비 균형, 여성인재 중 해외파견자 및 임원의 유무, 평균 육아휴직 기간 등 그 질문은 놀라우리만치 구체적이다. 이처럼 다양성과 포용의 조직문화에 대한 Z세대의 관심과 기대는 크다. 

하지만 우리 조직의 현실은 어떠한가? 여성인재가 중요하다는 점은 남녀 구분 없이 많은 이들이 인지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직장 내 여성 관련 인사제도를 도입하는 것은 쉽지 않다. 비정규직, 고졸 사원, 장애인, 외국인 직원을 위한 D&I 제도 역시, 조직 내에서 힘을 받기 어렵고 때로는 역차별 논란을 불러일으킨다.

조직 내 성숙하지 못한 시각과 미흡한 준비 속 HR의 성급한 D&I 제도 추진은 자칫 포용의 대상자를 더 힘들게 만들기도 한다. 몇 년 전, 임원 후보자가 된 여성 이사로부터 본인이 후보임을 비밀로 해 달라는 요청을 받은 적이 있다. 당시 글로벌 D&I 정책에 따라 여성 리더의 비율을 높이는 안이 논의 중이었는데, '조직 내 중요 보직에 대한 여성 할당 정책이 회사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가, 또는 그 반대인가'에 대한 논쟁 속에서 특혜 대상자로 거론되는 것이 불편하다는 이유였다. 제도 도입 시 사내 의견 교류는 당연히 필요한 과정이며 실제 그 여성 후보가 높은 성과와 긍정적인 평판을 지닌 인재였음에도 불구하고 주변 시선을 의식하고 위축되는 것이 안타까웠다. 아마도 여성 우대정책이 여성 엘리트들에 대한 편견을 가져와 그동안의 성과가 평가절하되거나 개인의 자부심을 훼손하는 직-간접적 경험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다양성 확보를 위한 제도 도입은 이렇듯 예상치 못한 문제를 초래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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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미화 교육과정 개발 전문가
*글로벌 컨설팅펌에서 교육과정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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