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시장에서 어려움을 호소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많지만, 한국 시장에서 탄탄한 성과를 보이며 오랜 기간 한국의 소비자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글로벌 기업도 매우 많다. 한국 시장이 다른 나라보다 더 어렵다는 전제 하에 이 글로벌 기업들의 성과는 더욱 값지다. 소비재 산업에서 성과를 내는 대표적인 글로벌 기업은 스타벅스, 펩시콜라, 코카콜라, 세노비스, 그리고 코스트코 등을 들 수 있다.
.jpg) 한국 시장에서 성공한 글로벌 기업, 그 비결은? 스타벅스, 좋은 파트너와 제대로 된 역할 분담 스타벅스코리아는 한국의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2019년 기준 매출은 1조 8천억 원이 넘고 영업 이익율도 9%가 넘는 1,751억 원에 달하며, 매출과 이익의 성장률 또한 매년 20%를 넘기는 고공행진을 기록 중이다. 매장 수로는 2018년 기준 이디야커피의 2,399개보다 작은 1,262개이지만 매장당 매출로는 매출액 기준 2위인 투썸플레이스의 2.5배, 이디야의 6배가 넘는 큰 격차를 보인다. 스타벅스 코리아의 성공 요인은 스타벅스 자체의 상품인 커피의 질, 공간을 제공하는 라이프 스타일 등의 요인도 있겠지만 유독 한국 시장에서 성공한 이유를 필자는 '좋은 파트너와 제대로 된 역할 분담Right Partner and Right Roles & Responsibility'으로 꼽고 싶다. 이마트와 합작법인을 만들어서 스타벅스가 커피를 포함한 메뉴, 매장 내에서의 운영 노하우, 원자재 소싱, 그리고 브랜드 마케팅 등의 역할을 맡고, 이마트가 부지 선정, 인력 관리, 대관, 그리고 전체적인 운영 등 현지 업체로서의 강점 분야를 맡았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글로벌 기업의 강점과 한국 파트너가 가지고 있는 강점을 서로 역할 분담으로 나눠서 존중하고 자율성을 인정하니 까다로운 한국 소비자의 마음을 잡을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역할 분담으로 한국에서 성과가 좋으니 한국법인의 목소리가 커질 수밖에 없고, 한국 시장에 맞는 메뉴를 개발하거나, 새로운 온라인 주문체계(사이렌 오더)를 한국에서 개발해서 선을 보인 후에 미국시장에 역수출하는 바람직한 선순환 케이스가 나오기도 한다. 펩시콜라/코카콜라, FOBO 모델로 지속 성장 유지 필자가 근무했던 펩시콜라와 코카콜라 등의 글로벌 음료기업도 까다로운 한국 시장에선 매우 선방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데 그 비결은 이 두 글로벌 기업의 독특한 비즈니스 모델에 기인한다. 글로벌 음료 기업은 보통 두 가지의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다. 브랜드 관리와 생산, 유통을 한 회사가 모두 맡는 COBO(Company Owned Business Operation) 모델 또는 브랜드 관리 영역과 생산/영업의 영역을 분리하는 FOBO(Franchise Owned Business Operation)로 나눠지는데 두 글로벌 기업 모두 한국에서 FOBO 모델을 채택함으로써 현지 파트너와 역할을 분리해서 수십 년째 운영하고 있다. 조금 더 자세하게 들여다보면, FOBO 모델은 원액 수급과 브랜드 전략캠페인 등을 본사가 주도적으로 맡아서 하고, 프랜차이즈 또는 보틀러Bottler가 음료의 병입 생산과 채널 전략, 유통점 관리 등의 역할을 맡아서 관리한다. 한국 시장에서 펩시콜라는 롯데칠성이, 코카콜라는 LG생활건강이 보틀러 역할을 하고 있는데 롯데칠성은 음료시장에서 오랜 기간 1위의 위치에 있고, LG생활건강은 생활용품 업계에서 1위이자 음료시장에서 2위로서 유통채널의 강자라는 강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두 글로벌 음료기업이 한국 시장에서 자리를 잘 잡아서 소비자에게 지속적으로 사랑을 받으며 성과를 내고 있다. 만약 펩시콜라와 코카콜라가 한국에서 COBO의 모델로 진입을 했다면, 유통채널에 강점을 가진 민첩한 한국 음료업체에게 1~2위 자리를 빼앗겼을 지도 모를 일이다. ... 중략 ... |
|
기사 전문은 구독권한이 있는 회원께만 제공됩니다. 먼저 로그인 하세요.
로그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