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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을 재해석한 한복 디자인,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다”
K-Pop의 인기와 함께 우리나라 전통의상인 '한복'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전통을 재해석한 한복 디자인,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다”
제호 : 2020년 09월호, 등록 : 2020-09-16 10:43:11



K-Pop의 인기와 함께 우리나라 전통의상인 '한복'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나 걸그룹 블랙핑크가 최근 발표한 신곡 'How you like that' 뮤직비디오에서 입은 한복은 전 세계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한복 특유의 곡선과 전통 문양을 고스란히 살린 크롭톱 형태의 웃옷과 시스루 도포의 밑단을 뚝 잘라 자켓처럼 걸친 블랙핑크의 무대의상이 특별하면서도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온 것이다. 이 특별하고 아름다운 한복의 원작자인 단하주단의 김단하 대표를 만나, 한복 디자인, 그리고 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전통을 재해석해 한복을 디자인하다
블랙핑크의 인기와 함께 수직상승하고 있는 단하주단 한복에 대한 관심 덕분에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는 김단하 대표.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작업실에서 만난 그는 단하주단의 한복을 입고 있었다. 기념일에만 입는 특별한 복식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편안하게 입을 수 있는 한복을 만들겠다는 그의 다짐이 전해지는 듯 했다. 그런 그에게, 한복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계기를 물었다.

"저도 몇 년 전까지는 회사에 다니는 평범한 직장인이었어요. 여행 다니는 걸 좋아하고, 여행지에서 예쁜 사진을 찍고 싶었어요. 어떤 옷을 입고 사진을 찍어야 평생 기억에 남을 인생샷을 남길 수 있을까 고민하다 우연히 한복 여행가인 권미루 씨에 대해 알게 됐고, 해외에서 한복을 입고 찍은 사진이 참 멋지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때  '한복 여행'을 해봐야겠다 싶었죠."

이국적인 정취와 한복이 지닌 고유의 멋이 어우러지면서 풍기는 특별한 아우라가 그의 마음을 사로잡으면서 한복 여행은 몇 년간 계속됐다. 처음에는 단순히 마음에 맞는 한복을 맞춰 입고  인생샷을 남겨 보자는 생각이었는데 어느덧 한복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는 사업가가 되고 싶다는 바람, 자신만의 디자인을 오롯이 드러낸 한복을 만드는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는 바람으로 이어졌다. '단하'라는 브랜드를 론칭하고, 한국궁중복식연구원의 조경숙 명인에게 한복 디자인을 사사 받고, 대학원에서 복식사/복식미학 석-박사 통합과정을 공부하고 있는 것도 모두 이 바람들이 빚어낸 변화였다.

"좀 더 다양하고, 일생생활에서도 편하게 입을 수 있는 한복을 디자인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려면 한복에 대해 제대로 알아야 했죠. 일부 개량한복이나 생활한복들이 지나치게 변형돼 '한복답지 못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데, 그렇기 때문에 저는 오히려 전통한복과 복식사에 대해 잘 알고 이를 반영한 깊이 있는 디자인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단하주단에서는 한복 특유의 멋과 전통을 제대로 살리기 위해 작업 과정이 까다롭고, 공임비가 비싸지더라도 전통 방식을 그대로 고수해 의상을 제작하고 있다. 이를테면 소매나 겨드랑이가 헤지지 않도록 천을 한 겹 더 덧대었던 우리 고유의 디자인을 살린다거나, 사람의 몸에 맞춰 자연스러운 주름이 지도록 전통적인 재단방식인 평면재단법을 활용하는 것 등이다. 제작기법 뿐만 아니라 디자인 역시 전통한복이 지닌 디자인과 유물의 문양 등에서 따왔다.

최근 화제가 된 블랙핑크의 의상에도 이러한 부분이 잘 드러나 있다. 로제가 입은 분홍색 크롭톱 형태의 웃옷은 '가슴가리개'라는 조선시대 속옷에서 따왔다. 민무늬였던 가슴가리개에 화려한 '봉황문(봉황을 본뜬 무늬)'을 입혀 겉옷으로 입을 수 있도록 변형했다. 그 위에 걸친 검은색 도포는 조선시대 무신들이 입던 남성용 한복인 '철릭'의 폭과 길이를 활동이 편하게 조절해 제작했으며, 고궁박물관의 궁중도자기 유물에 새겨진 '인문보'를 리디자인한 문양을 담았다. 제니가 입은 의상 역시 시스루 저고리처럼 보이지만 도포를 변형해 만들었다. 속이 훤히 비치는 시스루 소재의 도포는 우리 선조들도 즐겨 입었던 디자인이라고 김 대표는 언급했다. 

"보수적이라고만 생각했던 조선시대를 떠올리면 시스루 도포를 즐겨 입는 선조들의 모습을 상상하기 어렵죠?(웃음) 단하주단의 한복은 전혀 없던 디자인을 새롭게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기존에 선조들이 입던 한복 디자인을 재해석해 만듭니다. 지금 입어도 손색이 없을 만한, 선조들의 잘 알려지지 않은 의복을 재해석해 선보이는 것이죠."


전통-환경-사람의 공존을 위한 '업사이클링 패션'
전통, 환경, 사람. 단하주단이 추구하는 세 가지 가치이다. 사실 패션 산업과 환경은 극명하게 대비되는 영역이다. 패션 산업은 매 시즌마다 신제품을 론칭하고 많이 판매하는 것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패션 산업이 발전할수록 의류 폐기물이 더 많이 배출될 수밖에 없다. 

패션 산업이 빚어내는 환경 문제에 공감하던 김 대표는 전통, 환경, 사람이 상생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그릴 수 있도록 돕는 업사이클링 패션에 관심을 갖게 됐다. 업사이클링 패션은 버려진 소재를 재활용해 새로운 제품을 만드는 것을 일컫는데, 실제로 단하주단에서 한복을 만들 때 사용하는 흰색 원단은 전부 폐플라스틱 페트병에서 추출한 실로 만들어졌다. 

'단하 박스 다시 쓰기' 행사도 지속적으로 진행해 오고 있다. 단하주단은 고객이 한복을 구입하면 단하주단만의 디자인이 가미된 단하 박스에 제품을 담아 보낸다. 고객이 구매 시에 단하 박스를 재활용 하겠다고 체크하면 재활용 단하 박스에 제품을 담아 보내는 대신 적립금을 지급하고 이후 단하 박스는 택배를 통해 회수하는 구조다. 김 대표에 따르면 90% 이상의 고객이 단하 박스 재활용에 동참할 정도로 높은 참여율을 보인다고 한다.

"단하주단에서는 기부 받은 중고 웨딩드레스, 한복을 활용해 허리치마나 스카프, 파우치 등을 직접 만들어 보는 업사이클 교육이나 중고 웨딩드레스로 만든 한복 패션쇼인 '단하 살롱쇼'도 개최하고 있어요. 단하 박스 다시쓰기에 동참한 고객을 초청하기도 하는데 호응이 뜨겁습니다."


세계적인 한복 브랜드 만드는 것이 목표
오는 9월 민화 작가와 콜라보해 디자인한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라는 김단하 대표에게, 앞으로의 목표를 물었다. 그는 두 가지 목표를 이야기했다. 하나는 세계인들이 동양의 전통 복식하면 치파오, 기모노가 아닌 '한복'이라는 키워드를 떠올리게 하는 것이다. 이번에 블랙핑크가 입은 단하주단 한복을 통해 한복이 더 많이 사랑받게 되어 기쁘다고 김 대표는 전했다. 다른 하나는 단하주단을 세계적인 한복 브랜드로 성장시키는 것이다.

"중국의 고급 치파오 브랜드 '상하이탕'의 경우 전 세계 백화점에 매장이 입점해 있는데 한복을 기반으로 한 브랜드가 명품 대접을 받으며 진출한 경우는 아직 없어요. 해외에 진출하고, 단하주단을 전 세계인이 아는 한복 브랜드로 만드는 것이 제가 품고 있는 또 하나의 목표입니다."
이현아 HR Insight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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