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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문화 프로젝트는 유독 함께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파트너의 소속이 매우 다양하다. 물론 조직문화에 대한 관심과 중요도가 높아지면서 본격적으로 조직문화 전담 조직이 생겨나고는 있지만, 인사팀이나 교육팀, 마케팅팀, 혁신팀, 전략팀, 총무팀이 발주한 조직문화 프로젝트도 여전히 많은 편이다. 이 과정에서 해당 기업이 조직문화를 바라보는 시각이나 '조직문화'라는 이름 하에 수행하고자 하는 접근의 범위도 달라지고는 한다.
만약 당신이 조직문화를 다루는 팀이나 담당자가 됐다면, 필자는 먼저 축하한다고 말해주고 싶다. 조직문화는 기업 그 자체를 다룰 수 있는 일이다. 비록 당신이 공식적으로 부여받은 권한이나 역할범위가 특정 방법론에 국한될 수밖에 없더라도, 결국 당신이 하는 그 일은 작게는 하나의 실무 단위 조직부터 크게는 기업 전반에 대대적 변화를 이끌어내는 일이다. 무엇보다 당신이 해낸 일은 함께 일하는 동료들이 경험하는 감정과 성취에 기여하게 된다. 기업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현상들을 마주하고 그 현상에 영향을 주는 다양한 시스템과 암묵적인 조직문화 요소들을 탐구하는 과정에서 사고와 관점이 확장되는 경험도 할 수 있다. 이번 호에는 그런 당신이 할 수 있는 일들을 소개하고 이를 수행하는 데 있어 참고할 수 있는 몇 가지 팁Tip을 공유하려 한다. 이미 당신이 원숙한 경지에 이른 담당자라면, 부디 당신이 지금 나아가는 방향이 틀리지 않음을, 적어도 한 사람은 당신의 생각을 지지하고 있음을 경험하기를 바란다. .jpg) 과거와 달라진 가치체계 정립 방안 기업의 가치체계는 학자에 따라서는 조직문화를 정의하는 그 자체가 되기도 한다. 테렌스 딜Terrence Deal과 앨런 케네디Allan Kennedy는 '그룹이 달성하려 노력한다고 주장하는 명확하고 공개적으로 발표된 원칙 및 가치'로서의 지향가치Espoused values를 조직문화로 설명하기도 했으며, 윌리엄 오우치William Ouchi는 '주주, 직원, 고객 및 기타 이해관계자를 향한 그룹의 행동을 안내하는 광범위한 정책 및 이념적 원칙'으로서의 형식 철학Formal philosophy을 조직문화로 설명한 바 있다. 즉 미션이나 비전, 핵심가치, 인재상, 행동규범 등과 같은 가치체계의 정립은 그 기업의 조직문화를 정의하거나, 조직문화의 변화나 구현 방향성을 제시하는 매우 중요한 작업이다. 과거에는 도구의 한계, 권위주의, 수직적 조직구조가 만연했기에 소수의 기획조직이나 경영진을 중심으로 가치체계를 정립해 왔다. 물론 지금도 이렇게 수행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경영진들이 추구하는 방향에서 어긋나서는 안 된다는 생각, 또는 가치체계 정립 과정에 참여하는 구성원들의 편의나 이익을 위한 가치체계가 정립될 수 있다는 불안 때문이다. 물론 구성원 각자의 의견과 생각을 존중해야 한다는 시대적 흐름에 맞춰 구성원들의 전반적 의견을 확인하기 위한 설문이나 인터뷰를 선행하지만, 결과적으로 중요한 방향과 내용은 최종적으로 경영진이 결정하기 마련이다. 내재화 또한 마찬가지다. 기존의 가치체계는 소수가 대부분의 정보를 취합하거나 분류하고 분석하는 방식으로 정립해 왔기에 공표된 가치체계에 대한 구성원들의 인지나 이해 수준은 매우 낮거나, 제로에서 출발하는 경우가 많았다. 홍보, 노출과 같이 기본적인 인지나 이해를 높이는 다양한 이벤트성 활동들, 가치체계의 세부 개념과 내용을 설명하는 교육이 내재화 활동의 근간이 된다. 엄밀히 말해 여기까지의 단계는 가치 내재화 관점에서 보면 실천과 정착, 안정화의 단계에 관련된 접근들이 아니다. 그러나 규모가 큰 기업의 조직문화 담당자들은 이러한 활동들을 2~3년 내내 수행해도 벅찬 경우가 많다. 가치체계 정립을 위한 전사적 노력 가치체계 정립 및 내재화와 관련해, 요즘에는 실시간으로 구성원의 의견을 수렴하거나 통합하고 분석할 수 있는 다양한 채널과 도구가 존재한다. 또한 구성원 개인이 추구하는 가치와 조직이 추구하는 가치의 일체감이 취업이나 이직, 일 몰입 등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따라서 구성원 각자의 의견과 생각을 충분히 공유할 수 있도록 돕고, 이를 통합하는 방식으로 정립해 나가는 접근들이 얼마든지 가능하다. 생성형 AI나 사용자에 친화적인 다양한 통계, 설문도구들은 구성원들의 의견을 일일이 수작업으로 분류-취합하고 문서로 제작해야 하는 노고를 획기적으로 줄여준다. 나아가 굳이 별도로 보고회를 열 필요도 없게 만든다. 사람들의 의견이 모이고 공유되는 게시판이나 채팅창을 사내 TV를 통해 보여줄 수도 있고, 실시간으로 구성원들이 설문조사 결과를 궁금할 때마다 접속해서 확인할 수 있게 해당 링크만 보내거나 아예 결과 창을 사내 TV에 띄워놓고 주기적으로 새로고침만 해도 된다. 또한 가치체계 정립 과정에 참여하는 구성원들이 정립 의도와 목적을 명확히 하고, 자기 의견의 근거나 배경을 모든 동료와 고객, 이해관계자, 사회의 관점에서 제시한다면, 각자의 편의나 이익에 편향되는 현상을 걸러낼 수 있다. 경영진에게 정립 과정의 일정 주기나 단계마다 기업의 현재와 미래 방향에 대한 주요 결정사항이나 사업과 전략에 대한 향후 계획이나 목표를 설명하는 시간을 제공함으로써 구성원들과 경영진의 의견과 생각을 자연스럽게 맞춰 나가게 할 수도 있다. ... 중략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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