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문화 변질, 지금 우리 조직은 무사한가요?
조직문화는 조직의 전략 실현과 지속 가능성에 중요한 기능을 한다.
조직문화 변질, 지금 우리 조직은 무사한가요?
제호 : 2025년 2월호, 등록 : 2025-01-24 09:5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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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문화는 조직의 전략 실현과 지속 가능성에 중요한 기능을 한다. 만약 조직문화가 변질되면, 조직이 기존에 추구해오던 전략적 방향을 잃게 되기에, 기업에서는 조직문화의 변질을 알리는 신호들을 빠르게 감지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전략을 마련해 민첩하게 실행해야 한다.



사례로 보는 변질된 조직문화 
기업에서 흔히 경험하는 조직문화 변질 상황을 사례 형태로 각색해봤다.


 사례 1  인소싱 이후 구성원들의 변화
A사는 전국에 위치한 지사를 통해 판매와 서비스를 제공했다. 원래 A사와 지사는 별도 법인으로, 아웃소싱 형태로 실적에 따라 보상하는 구조였다. 그러나 몇 해 전 비정규직 차별금지 이슈로 인해 비정규직들이 정규직으로 인소싱되면서 문제가 심각해졌다. 지사의 사장은 본사 팀장급으로 신분이 전환됐고, 구성원들도 A사의 정규직이 됐다. 대기업의 소속감과 다양한 복지를 누리게 됐지만, 큰 고민이 생겼다. 과거에는 업무 처리 실적이 보상으로 직결됐으나, A사의 급여제도에 맞춰 고정급 비중이 높아지고 실적에 따른 보상이 폐지되거나 현저하게 낮아졌다. 구성원들은 더 나은 보상 조건을 찾아 이직하거나, 보상 수준을 고려해 적당히 일하거나 암묵적 태업을 선택했다. 게다가 지역마다 크고 작은 노동조합이 급속도로 확대되며, 현장의 노무 관리도 까다롭고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팀장들과 본사에서는 인당 생산성과 직무 몰입도가 낮아지는 모습을 보며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사례 2  스타트업의 급속한 성장통
B사는 플랫폼 비즈니스를 통해 최근 빠르게 사세가 확장됐다. 대부분의 현대인들이 일상생활에서 꾸준히 이용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보다 효과적으로 연결하는 과정에서 수수료를 받는 형태였다. 고객 입장에서는 B사가 제공하는 서비스를 통해 확실히 비용을 아낄 수 있었고, 이러한 고객들의 입소문 덕분에 더욱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 그러나 불과 4명의 구성원으로 사업을 시작했던 B사는 5년 만에 400여 명 규모가 되면서 조직문화에 대한 심각한 고민에 빠지게 됐다. 인원이 적었을 때는 스타트업다운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구성원들이 자주 소통하며 서슴없이 새로운 도전을 하곤 했다. 회사의 규정이나 프로세스도 정교화되지 않았지만, 구성원 서로가 공유하고 있는 암묵적 가정과 신뢰 덕분에 심각한 갈등도 원만히 해결하곤 했다. 하지만 짧은 시간 동안 많은 직원을 충원하고 다양한 사업부를 신설하면서 과거의 문화가 변질되기 시작했다. 차츰 중견기업의 외형은 갖추게 됐지만, 이를 뒷받침할 문화가 명확히 정립되거나 정착되지 못했다. 전사적인 공통 프로세스와 부서별 전문 프로세스가 증가하고 복잡해지면서 초기와 달리 긴밀한 협업이 어려워졌고, 조직 간 업무분장과 이질적인 성과목표 때문에 갈등이 표면화됐다. 업무가 급증하면서 구성원 간 소통 기회는 줄어들었고, 피로감은 높아졌다.


 사례 3  경영진의 과거 방식 회귀
C사는 금융서비스업 분야의 유명 대기업이다. 영업이 중요한 회사답게 매출 규모 확대를 위한 불합리한 관행이 이어져 왔으나, 10년 전 최고 경영진의 결단으로 과감히 혁신을 단행했다. 건전한 계약과 정도 경영을 슬로건으로 과감한 조치가 시행되면서, 회사의 일하는 방식과 구성원의 몰입도와 만족감도 꾸준히 개선돼 왔다. 하지만 반대급부로 매출과 공헌이익 규모가 줄거나 상승 추세가 낮아지는 등의 문제가 대두됐다. 설상가상으로 외부 여건은 나빠지고, 경쟁 환경은 더욱 치열해졌다. 실적 압박 속에 최고 경영진은 과거의 불합리한 관행이 현실적으로는 유효한 전략이었다고 인식하게 됐다. 경영진의 태도 변화 때문에 영업 현장에서는 조금씩 과거의 불합리한 판매 방식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더불어 올바른 프로세스와 역량 강화를 통한 생산성 증대보다, 단기적 보상 정책 설계를 통한 성과촉진 전략에 주목하게 됐다. 결과적으로 많은 영업사원들은 조직에 대한 자부심보다 현실적 보상을 따라 경쟁사로 이직했다. 

이처럼 조직문화가 변질된 조직에서는 몇 가지 유사한 현상들이 관찰된다. 첫째, 구성원들의 사기가 떨어진다. 업무에 대한 열정과 동기를 상실하고, 불만이 증가하는 현상이 나타난다. 이는 생산성 저하로 이어지며, 조직 전체의 성과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둘째, 소통의 빈도와 질이 떨어진다. 팀 간, 부서 간 소통이 원활하지 않으며, 정보 공유도 줄어든다. 이는 협업의 효율성을 떨어뜨리고, 중요 정보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의사결정 과정에 또 다른 문제를 유발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조직 전체의 성과가 하락하고 이직률이 증가한다. 마지막 지표는 결과지표라는 점에서 보다 빠른 포착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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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민 PSI컨설팅 교수센터 매니지먼트 연구소장 / 《조직문화로 승부하라》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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