넵튠 _구성원의 ‘워라밸’ 지킴이로 나선 기업
'워라밸'은 개개인이 추구하는 가치 혹은 특정 세대의 선호 그 이상의 담론으로 진화해야 한다.
넵튠 _구성원의 ‘워라밸’ 지킴이로 나선 기업
제호 : 2022년 07월호, 등록 : 2022-06-27 13: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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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라밸'은 개개인이 추구하는 가치 혹은 특정 세대의 선호 그 이상의 담론으로 진화해야 한다. 근로자들이 사적인 시간, 가족과 함께하는 삶을 보장받고, 일하는 시간과 일하지 않는 시간 사이의 균형을 확보하는 것은 기업과 국가의 도움 없인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국가 차원에서는 '여가친화인증제'란 이름으로 이를 지원하고 있다. 오는 6월 30일까지 신규 기업 신청을 받는 해당 사업은 2012년 시행 이래 올해로 11주년을 맞는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지역문화진흥원이 근로자의 일-여가생활의 조화를 지원하는 기업·기관을 선정해 매년 인증하는 제도로, 인증 결과는 3년간 유효하고 정부 차원의 기업 홍보와 여가생활을 장려하는 문화예술 프로그램 지원을 받을 수 있다. 


'프렌즈 사천성' '탄탄 사천성' 개발사로 유명한 카카오 계열 모바일 게임회사 넵튠은 지난해 여가친화기업으로 선정됐다. 올해 창립 10주년을 맞은 넵튠에서는 현재 50여명의 구성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10개에 이르는 넵튠 자회사들이 디지털 휴먼, 여성향 게임, 메타버스, VR 등 각기 다른 분야 개발에 몰두하고 있어 넵튠의 사업 지평도 점차 넓어지고 있다. 



게임회사를 비롯한 IT기업의 복리후생은 이미 상향평준화되어, 대부분의 IT기업은 최고 인재들을 유인할 수 있는 매력적인 복지 및 근무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한편으론 불가피한 고강도 업무에 따르는 충분한 보상으로 인식되기도 한다. 특히 게임회사의 경우 업무 강도가 높다고 알려져 있기에, 구성원의 여가생활 보장을 강점으로 인정받은 게임회사를 더 궁금해 하지 않을 수 없다. 넵튠은 어떤 방식으로 여가친화적 문화를 조성해온 것일까? 


근무시간 단축을 위한 노력 :
월요일 2시 출근, 점심시간 90분, 휴가 1시간 단위로 사용 가능

넵튠은 현재 출퇴근 시간을 유연화하거나 재택근무를 시행하지 않는다. 코로나 팬데믹이 엔데믹으로 전환된 이달 6월부터 전 직원이 출근을 재개했으며, 출퇴근 시간도 10시부터 7시까지로 정해져 있다. 이는 '여가친화'를 강점으로 내세우는 기업으로서 다소 의외의 행보로 비칠 수도 있다. 대다수 IT기업에서 재택근무나 유연한 출퇴근 시간을 보장하기 때문이다.

넵튠은 근무형태를 바로 전환하는 대신, 구성원의 실제 근무시간을 줄일 방법을 고민했다. 이에 지난해 4월부터 시도한 3가지 변화는 효과성 측면에서 유연근무제 이상의 긍정적 효과가 있다고 자체 평가하고 있다. 법정근로시간인 주 40시간보다 5시간이 적은 주 35시간 근무를 장려하며 ▲월요일에는 오후 2시에 출근할 수 있도록 하고 ▲점심시간을 60분에서 90분으로 늘렸으며 ▲연차 휴가를 1시간 단위로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연간 사용 가능한 휴가 시간은 근속 기간에 따라 부여되는 개인의 휴가 일수 x 8시간이다. 

1시간 단위 휴가제도는 도입 전 3개월의 시범 운영 기간을 거쳤다. 이 기간은 경영진과 조직 리더의 우려를 불식하는 기회로 작용했다. 도입 전 그들이 가장 염려했던 부분은 협업이었다. 게임을 제작하는 넵튠에서는 개발자, 기획자, 디자이너 간 협업이 많은데, 쉬는 시간이 제각각이면 협업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3개월의 시범 운영 기간 직후 실시한 임직원 서베이 결과, 경영진을 포함한 전 구성원이 이 제도의 정식 도입을 원했고 제재를 가하거나 조건을 달지 않았음에도 집중 근무시간으로 상정되는 오후 2시부터 5시까지는 자발적으로 업무에 집중해 우려했던 협업 관련 문제도 발생하지 않았다.

인사/총무지원팀은 파일럿 기간에 구성원들이 이 제도를 실제로 어떻게 활용했는지 확인하고자 제도 사용 시간과 목적 등을 묻는 서베이를 재차 실시했다. 휴가를 가장 많이 사용한 시간은 퇴근 직전으로, 전체 사용 중 81%가 퇴근 직전 1~2시간에 집중돼 있었다. 오후 7시인 퇴근을 1~2시간 앞당기면 개인 일정 참석도 훨씬 수월하기 때문이었다.

시간 단위 휴가제는 병원 진료나 관공서 방문 시에도 유용했다. 1시간 이내에 마무리할 수 있는 일 때문에 굳이 하루 연차나 반차를 소진하기 아까운 것이 사실이었기에 특히 만족도가 높았다. 집중력과 몰입도가 떨어질 때 활용하기 좋다는 답변도 많았다. 특히 기획자들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것이 곧 업무의 성과이기도 한데, 집중력을 잃었을 때 자리를 지킨다고 일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므로 몰입도 저하 시 과감히 몇 시간 휴가를 사용할 수 있어 업무 효율도 더 높아졌다고 답했다. 

한편 월요일 오후 2시 출근으로 느끼는 가장 큰 변화는 단연 월요병 극복이다. 주말을 더 온전히 즐길 수 있게 된 데다, 월요일 오전은 늦잠, 브런치, 네일아트, 학원 강의 수강 등 각자에게 필요한 시간으로 활용한다. 또 월요일에 5시간만 더 휴가를 사용하면 월요일 하루 전체를 쉴 수 있다는 점에서도 긍정적 반응이 많다. 

그런데 이처럼 실제 근무시간을 단축해버리면 업무에 차질이나 지연을 초래하진 않을까? 봉유진 인사/총무지원 파트리드는 "아무리 근무시간이라 해도 구성원이 업무에만 100% 전념할 수 있는 건 아니라는 현실적 측면을 고려할 때, 근무시간을 조금 단축한 것이 업무 지장으로 이어지지 않았고, 오히려 몰입도가 높아졌다"고 답했다. 사실상 소정근로시간에도 동료들과 업무 외적인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있었는데, 90분 점심시간으로 동료들과 대화할 수 있는 공식적인 시간이 늘어났고, 휴가도 더 자유롭게 쓸 수 있게 되니 오히려 주어진 업무 시간에는 더 집중력과 의지를 발휘하고 있다는 것이다. 


회사 지원으로 가족과의 시간을 더 다채롭게
가격 부담 없이 '안전한 쉼' 보장하는 콘도 객실 지원
지난해 12월 도입 후 넵튠인들에게 실질적인 행복을 주는 제도가 있다. 콘도 객실 이용을 전액 무료로 지원하는 제도다. 법인명의로 강원도 홍천에 있는 콘도 객실 1개를 매매해, 팬데믹에 지친 임직원의 '안전한 쉼'을 보장하고자 개인 휴가 시 이 객실 숙박을 전액 무료로 지원한다. 가전과 가구도 모두 새것으로 교체해 넣었고, 60평 크기에 8인까지 입실 가능해 가족 단위 여행을 즐기기에도 더할 나위 없다. 


                                                  ▲넵튠 법인 콘도 실내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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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진 HR insight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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