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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재택근무 하는데 팀 문화는 어떻게 챙기나요?
원하든 원하지 않던 최근 많은 사람들이 재택근무를 경험하고 있다.
다들 재택근무 하는데 팀 문화는 어떻게 챙기나요?
제호 : 2020년 10월호, 등록 : 2020-10-07 19: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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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든 원하지 않던 최근 많은 사람들이 재택근무를 경험하고 있다. 지난 2월부터 일찌감치 재택근무를 시작한 기업들도 있고, 특히 8월부터는 코로나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면서 많은 기업들이 부분적, 또는 전면적으로 재택근무를 시작하고 있다. 

최근 필자가 현업의 리더들로부터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 "다들 재택근무 중인데 어떻게 소통해야 할까요? 조직문화는 재택근무가 끝난 후에나 생각해볼 수 있지 않을까요? 회식은 고사하고 회의하는 것도 편하지 않은 상황에서 어떻게 팀워크를 만들어갈 수 있나요?" 등이다. 특별한 대안이 있는 것도 아니니 우리 팀의 소통도, 조직문화도 당분간은 그저 거리두기를 하며 미루어두는 게 현명한 선택일까? 절대로 그렇지 않다.



코로나19 상황이니 조직문화는 잠시 미뤄두겠습니다? 
우리 조직의 성과도 당분간 그저 미루어 둘 수 있다면, 그리고 재택근무가 잠시 지나가는 이벤트 정도라면 소통과 조직문화는 당장 급한 것 같지 않으니 잠시 미루어 두어도 좋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번 경험을 통해 조직의 성과를 포기할 수도 재택근무가 일시적인 상황도 아닐 수 있음을 충분히 알고 있다. 그리고 코로나 상황이 나아지더라도 분명히 재택근무는 어떤 형태로든 우리의 일과 삶의 방식으로 자리 잡게 될 것임에 공감하고 있다. 

그런데 재택근무 상황에서도 우리가 조직문화와 소통을 오히려 더 신경 쓰고 챙겨야 하는 진짜 중요한 이유는 다른 곳에 있다. 우리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 조직이라는 근본적인 개념에서 그리고 사람들이 일하고 소통하는 방식에서 거대한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 그리고 이것은 그동안 우리가 아무런 의심 없이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받아들였던 수많은 조직문화의 집단가정들을 그 근간부터 흔들어 버리는 엄청난 자극이 되고 있다. 다시 말하면 지금은 그동안 다양한 노력으로 잘 다져온 우리 회사의 조직문화가 흩어져 버리는 위기라고 할 수도 있고, 반대로 변화의 경영환경에 탁월한 성과를 이끌어내는 조직문화의 혁신을 이끌어낼 수 있는 최고의 기회라고 할 수도 있다. 

며칠 전 넷플릭스의 창립자인 리드 헤이스팅스가 월스트리트 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재택근무는 어떤 긍정적인 것도 보이지 않는다. 새로운 발상이 토론을 통해 나올 수 없는 환경이다"라고 말한 기사가 화제가 됐다. 그러면서도 헤이스팅스는 직원 8600명의 코로나 백신접종이 완료될 때까지 어느 누구도 회사에 출근할 필요 없다고 강조했다. 다시 말하면 재택근무는 나쁜 것이지만 지금은 어쩔 수 없어서 하는 것이라는 이야기이다. 

재택근무의 비효과성에 대한 이야기는 그 이전에도 많이 있었다. 지난 2017년, IBM이 1990년대부터 시행해오던 원격근무제도를 '창의성은 구성원간의 우연한 만남에서 나온다'는 이야기와 함께 전면적으로 폐지하기도 했고, 그에 앞서 애플의 전설적인 경영자인 스티브 잡스는 '재택근무는 미친 짓이다. 창의성은 즉흥적인 회의와 무작위로 일어나는 토론에서 비롯되며 새로운 아이디어는 관계 속에서의 상호작용을 통해 만들어진다'라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재택근무가 함께 일하는 환경보다 생산성을 유지하기 어렵고 창의적인 성과를 내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것은 충분히 이해될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이 다수의 현업리더들이 자신이 재택근무 상황에서 제대로 리더십을 발휘하지 않아도 되는 핑계가 되거나, 당장의 업무성과만을 독촉하고 조직문화나 구성원의 성장은 따위는 당분간 내려놓아도 되는 근거가 되어서는 안 된다. 

재택근무 상황에서도 만일 우리가 구성원들간의 관계와 상호작용을 유지할 수 있다면, 그리고 만일 창의적이고 즉흥적인 회의와 토론을 유지할 수 있다면, 또 만일 직장에서의 우연히 일어나는 사소하고 친밀한 대화들을 유지할 수 있다면, 아니 어쩌면 더 긍정적으로 강화할 수 있다면 어떨까? 재택근무는 분명히 어려움도 많고 불편함도 많은 것도 사실이지만 반대로 좋은 점도 많이 있다. 물론 필자가 재택근무의 무조건적인 옹호자는 절대로 아니다. 필자도 어떤 기술이나 환경도 사람과 사람간의 물리적인 만남과 교감 속에서 이루어지는 시너지를 넘어설 수 없다고 강력하게 믿는다. 하지만 조직이 그리고 리더들이 조금만 더 조직문화 관점에서의 노력을 한다면 재택근무의 혜택을 구성원과 조직이 함께 누리면서도, 그것이 갖는 한계와 문제점도 효과적으로 극복할 수 있으리라고 믿는다. 

... 중략 ...

유준희 조직문화 공작소, AIPU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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