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실리테이션의 시대 ④ 강사로서의 퍼실리테이션
리더로서의 퍼실리테이터 시도가 일을 대상으로 퍼실리테이션을 한다면, 강사로서의 퍼실리테이터는 학습을 목적으로 퍼실리테이션을 한다.
퍼실리테이션의 시대 ④ 강사로서의 퍼실리테이션
제호 : 2021년 06월호, 등록 : 2021-07-09 10:2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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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로서의 퍼실리테이터 시도가 일을 대상으로 퍼실리테이션을 한다면, 강사로서의 퍼실리테이터는 학습을 목적으로 퍼실리테이션을 한다. 

일은 속성상 어떤 결정을 포함하는 경우가 많고, 결정하는 과정은 의견의 불일치와 이를 해소하는 과정을 포함한다. 반면, 학습은 참된 믿음Belief이 무엇인지를 끊임없이 찾아 지금 자신이 가진 믿음을 변경해가는 과정이다. 강사는 이 과정에서 믿음의 변경을 촉진하는 존재라 할 수 있다. 


마이클 샌델의 교수법
최근 《공정하다는 착각The Tyranny of Merit》을 저술하여 다시 한번 큰 관심을 끌고 있는 마이클 샌델 교수는 퍼실리테이션을 적용한 강의의 전형을 보여준다. 요즘엔 하버드대도 대면 수업 대신 온라인으로 수업하고 있지만, 방송으로 많이 알려졌던 샌델 교수의 기존 수업 골격은 여전하리라고 생각한다. 샌델 교수는 강의장에 들어서자마자 이야기를 하나 들려준다.

'달리는 열차 앞 선로에서 작업하는 5명의 작업자가 있다. 이때 브레이크가 고장이 났고 계속 달리다가는 5명 모두 죽게 될 상황이다. 마침 옆으로 옮겨 탈 수 있는 비상선로가 있는데, 그곳에는 1명의 작업자가 일하고 있고, 선로를 바꾸면 그 1명이 죽게 될 것이다.'

이렇게 예시를 주고 샌델 교수는 다음과 같이 질문을 던진다.

"당신이 기관사라면 어떻게 할까요? 어느 쪽이 옳은 것일까요? 손을 들어주세요."
학생들은 손을 들고 교수는 손을 든 수를 비교한다.

"선로를 바꾸겠다는 사람이 훨씬 많군요. 자, 이제 왜 그렇게 하겠다는 것인지 이유를 들어보겠습니다. 먼저, 선로를 바꾸겠다는 쪽의 의견을 들어볼까요?"

수업은 일순간 주제 속으로 깊이 빠져들고, 학생들의 눈빛은 호기심과 답을 찾겠다는 의지로 가득하다. 샌델 교수는 강의하지 않았다. 상황을 던지고, 학생의 의견을 묻고, 그 의견에 대한 근거를 다시 물었다. 그 다음은 그 의견에 깔려있는 원리를 묻는다. 학생들 스스로 원리를 찾아내지 못하는 단계에 다다랐을 때, 학자가 제시한 원리와 이론을 소개한다. 그리고 다시 그 원리에 동의하는지를 묻는다. 학생들은 대답하는 과정에서 무엇이 옳은 것인지에 대해 흩어져 있던 자신의 생각을 정리한다. 그리고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으로 한발 더 나아가게 된다. 학습이 일어난 것이다.

... 중략 ...

​구기욱 쿠퍼실리테이션그룹 대표 /《반영조직》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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