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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조 은유를 통해 본 교육훈련 투자와 재무성과의 관계
여기 밑 빠진 독이 있다.
욕조 은유를 통해 본 교육훈련 투자와 재무성과의 관계
제호 : 2020년 12월호, 등록 : 2020-11-24 20:0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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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밑 빠진 독이 있다. 만약 깨진 구멍을 등으로 막아줄 두꺼비가 없다면, 콩쥐는 어떻게 이 큰 독에 물을 채울 수 있을까? 일단 독에서 빠져 나가는 물보다 더 많은 물을 부어야 한다. 구멍으로 새어 나가는 물의 양보다 적은 양의 물을 채워 넣는다면 아무리 노력을 해도 물을 채울 수 없기 때문이다. 열심히 물을 채우다 힘이 들어 잠시 쉬고 있자니, 어렵게 채워 놓은 물이 어느새 모두 빠져나가 버렸다. 다시 속도를 내서 열심히 채워 넣으려 해도 생각만큼 빠르게 차지가 않는다. 계모와 팥쥐가 잔치에서 돌아올 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디에릭스Dierickx와 쿨Cool 프랑스 인시아드대 교수는 무형 자산의 전략적 투자에 있어서 유량Flow과 저량Stock의 차이의 중요성에 대해서 욕조 은유를 통해 설명했다(1989). 욕조에 모아진 물의 높이인 저량은 누적된 유량의 양에 의해 결정되는데, 중요한 점은 유량은 즉각적으로 그 양을 조절할 수 있지만 저량은 그럴 수 없다는 것이다. 그것은 중간에 잠시 휴식을 취했던 콩쥐의 이전의 노력이 모두 허사가 되고, 처음부터 다시 물을 채워 넣어야 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이와 같은 특성 때문에, 무형 자산에 대한 투자는 순간적으로 유량을 높여서 단기간 내에 성과를 기대하는 접근보다는 장기간에 걸친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지식과 경험을 축적하려는 저량 중심의 접근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시간 투자와 비례하지 않는 무형 자산의 가치 
욕조 안의 물의 높이를 한 조직이 전략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반드시 보유해야만 하는 지식, 기술, 능력 등의 총합인 인적자본이라고 가정해 보자. 어느 조직이나 자발적-비자발적 퇴사로 인해, 또는 기존에 보유했던 지식과 기술의 수명이 다해서 인적자본의 손실을 경험할 수 있다. 문제는 구멍을 통해서 새어 나가 버리는 인적자본의 속도를 신규 채용이나 특허 개발, 혹은 핵심 기술을 보유한 기업의 인수-합병을 통해 즉각적으로 채워 넣을 수가 없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무형 자산의 투자에 있어서 시간이 가지는 독특한 특성을 시간 압축의 비경제성Time Compression Diseconomies이라고 한다. 과감하고 신속한 대규모 투자를 통해 즉각적인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는 유형 자산들과 달리 인적자본과 같은 무형 자산들은 시간을 압축해서 투자를 한다고 해도 기대한 경제적 효과를 낼 수 없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투자 의사결정은 장기간에 걸친 경로 의존적Path Dependent인 투자를 축적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HRD 분야에서의 오랜 노력에도 불구하고, 교육훈련 투자의 성과를 명확히 증명해 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꽤 오랫동안 투자를 했다고 생각했지만 그 효과를 확연히 느끼기란 쉽지 않고, 당장 투자를 줄인다고 해도 바로 티가 나는 것도 아니다. 그렇기에 많은 경우 경제 위기나 장기 침체의 시기에 교육훈련 투자는 쉽게 위축되고, 또 취소된다.


교육훈련 투자와 재무성과 연계성 연구의 시사점 
2008년 글로벌 경기 침체는 여러 측면에서 작금의 상황과 유사함을 가지고 있기에 좋은 참고가 될 수 있다. 따라서 2008년 글로벌 경제 침체와 그 이후 6년 동안 한국 기업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교육훈련 투자와 재무성과의 관계에 대한 연구 결과(Kwon, 2019)를 바탕으로 교육훈련 투자의 방향성을 가늠해 보고자 한다. 해당 연구는 인적자원기업패널 자료를 활용해 2008년부터 2013년까지, 312개 한국 기업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독립 변수인 교육훈련 투자는 기업별 연간 교육훈련비 총액을, 그리고 종속 변수인 재무성과는 총자산 경상 이익율로 측정했다. 총 네 번에 걸쳐 걷어진 조직 수준의 종단 데이터를 잠재성장모형Latent Growth Modeling을 이용해서 분석했다. 

분석 결과, 연구 기간 동안 전체 기업들의 교육훈련비 투자가 증가하지 않았다는 것이 밝혀졌다. 이는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 증가율이 2008년 2.8%에서 2009년 0.7%로 급락한 이후 2010년 6.5%로 반등했고 이후 매년 2~3% 수준의 성장률을 보여 온 것을 감안하면, 경제 위기가 회복되는 와중에도 교육훈련 투자가 소극적이었음을 반증해 준다. 

... 중략 ...

권기범 텍사스 A&M 커머스 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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