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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화장품 시장에서 K-뷰티 기업들이 무서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의 해외수출 실적은 기존의 반도체, 자동차 등과 더불어, 바이오, K-푸드, K-뷰티의 성장이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K-뷰티 열풍에는 중견 화장품 제조회사와 중소 인디 화장품 브랜드의 성장이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화장품 ODMOriginal Development Manufacturing 기업들이 제품의 생산과 연구를 담당하고, 연구소와 공장은 없지만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지닌 인디 브랜드 화장품 기업들이 마케팅에 전념하는 방식으로, 전 세계 소비자들의 니즈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며 K-뷰티의 성장을 이끌었다.
코스맥스는 글로벌 No.1 화장품 ODM 기업으로서 약 20여 년 전부터 해외 진출을 시작했다. 3년마다 1개의 공장을 만들겠다는 꿈을 실현하면서 현재는 중국, 인도네시아, 태국, 미국, 일본 등 다수의 해외 법인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현지의 법과 규율을 철저히 지킬 것 ▲현지 고객사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위치에 있을 것 ▲현지 직원이 애사심을 갖도록 할 것이라는 세 가지 원칙을 바탕으로 성공적인 해외 진출을 이뤄낸 코스맥스의 사례를 통해 기업의 성공적인 현지화 전략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jpg) 존중과 신뢰가 우선 코스맥스가 해외 진출에 있어 가장 강조하는 첫 번째 원칙은 해당 국가의 법과 정책, 규제를 존중하고, 이를 철저히 준수하는 태도이다. 코스맥스 역시 중국 진출 초기에는 고객사를 한 곳이라도 더 늘려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세금계산서 없이 물건을 공급해달라는 고객사의 요구는 결코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현지 고객사들 사이에서 코스맥스와는 무자료 거래를 할 수 없다는 소문이 퍼져 곤경에 처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지 국가의 법률과 규제를 존중하고 성실히 수행해야만 지역사회의 신뢰를 얻을 수 있고, 사업의 장기적 운영과 성장이 가능하다는 코스맥스의 생각은 굳건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정부의 규제 강화에 따른 법률 리스크가 높아지면서 많은 고객사들이 다시 코스맥스의 문을 두드렸다. 이후 코스맥스 차이나 법인은 근로정책 우수 기업, 성실 납세 기업으로 선정됐고, 2021년 에는 매출 신기록 달성, 2023년에는 상해시 고용 창출 100대 기업에 선정되는 등 현지 정부와 지역사회의 신뢰를 바탕으로 매년 성장하고 있다. 고객과 함께 성장 해외 진출 성공을 이끈 두 번째 원칙은 고객사에 혁신적 기술과 제품을 제공하고, 함께 성장을 도모하는 것이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코스맥스 인도네시아 법인인데, 해당 법인은 혁신적인 기술과 제품을 통해 현지 인디 브랜드 화장품 회사의 성장을 도우며 함께 성장을 이뤘다. 코로나 팬데믹은 인도네시아의 SNS와 유튜브 사용자 수를 급격하게 늘리는 효과를 낳았다. 기존 뷰티 블로거들은 하나둘씩 뷰티 영상 채널을 만들기 시작했고, 뷰티용품에 대한 설명과 기술의 차이, 원료 함량 등에 관한 정보를 소비자들에게 상세하게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윽고 코로나 봉쇄가 풀리자 곧바로 보복 소비가 일어났다. 신선한 아이디어를 가진 현지의 인디 브랜드 화장품 회사들은 코스맥스의 ODM 서비스를 통해 세럼, 스킨케어 및 다양한 메이크업 제품들을 빠르게 출시하기 시작했고, 소비자들의 높아진 눈높이를 바탕으로 히트 상품을 만들어 나갔다. 팬데믹 이후로 성분명이나 함량까지 관심을 가지는 소비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자사의 기술과 역량을 바탕으로 이들이 원하는 제품을 빠르게 제작, 제공한 코스맥스 인도네시아 법인은 현재 약 1천여 개 고객사와 함께 성장하고 있다. 위기 극복의 주인공, 애사심 해외 진출 성공의 세 번째 요인은 현지 직원들의 애사심이다. 신뢰를 바탕으로 조직의 가치가 공유된 직원은 어떤 상황에서도 주도적으로 행동하고, 대안을 찾아 제시하며, 위기 극복의 주인공이 된다. 코스맥스 차이나 법인의 코로나 팬데믹 대응은 애사심이 기업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력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코로나 팬데믹 위기가 마지막으로 중국을 몰아치고 있던 2022년 3월 말, 상해시에서는 일괄 봉쇄 지침을 긴급 발표했고, 이로 인해 공장장과 현지 직원 800여 명은 봉쇄가 풀릴 때까지 65일간 공장에 머물며 지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현지 담당자였던 중국인 공장장은 창고를 비워 직원들이 머물 공간을 마련했고, 잠자리, 생활용품, 식자재 부족 등 모든 불편을 감내하면서도, 현지 직원들의 업무에 차질이 없도록 자체적으로 영업팀과 비상 프로젝트팀을 구성해 대응했다.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전례 없는 위기 속에서 자발적인 헌신과 희생을 통해 놀라운 기적을 만들어 냈고, 봉쇄가 풀릴 때까지 단 한 명의 확진자도 없이 고객과의 약속을 모두 지켜냈다. 당시 공장장은 채용 과정에서 남다른 창의력과 통솔력을 보여주어 법인장이 눈여겨보았던 인재였고, 늘 격려하고 믿음을 주었던 현지인 리더였다. 향후 코스맥스 차이나 법인은 이에 대한 공로로 고객사들에게 감사장을 받기도 했으며, 본사에서는 현지 직원들에게 그룹 최고의 포상을 수여하기도 했다. 2024년, 코스맥스 차이나 법인은 그룹 전체 화장품 매출의 25%를 차지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했다. 이는 법인 설립 초기부터 교육훈련과 인재육성에 힘쓰고, 역량 있는 직원들이 경영진까지 올라갈 수 있는 길을 열어 놓는 등 중국인 현지 직원에게 차별 없는 대우와 기회를 부여해 온 결과라 할 수 있다. 현재도 글로벌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코스맥스는 앞서 언급한 세 가지 원칙을 한결같이 강조하며 K-뷰티의 성공 스토리를 써내려가고 있다. 이는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려는 기업들의 HR 정책 관점에도 남다른 시사점을 준다. 기업의 비즈니스 특성을 반영한 해당 기업만의 고유한 목표를 수립하고 지켜 나가려는 노력, 그리고 현지인들의 마음과 신뢰를 얻는 진정성 있는 현지화 정책이야말로 진정한 글로벌 성공의 열쇠가 아닐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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