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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수도 없이 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생활한다. 조직 내에서도 이런 사람, 저런 사람을 만나고, 참으로 많은 이들과 얽히고설키며 일한다. 더군다나 요즘은 나이 어린 팀장이 나이 많은 팀원을 이끌며 함께 일하는 것이 당연한 상황이 됐다. 이는 기업들이 차세대 리더를 선발하고 과감하게 세대교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얻은 결과이다. 또한 내수시장을 넘어 해외로 사업을 확장하고 글로벌 인재들을 채용하면서 기업 내에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일하는 경우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조직에서 서로 다른 경험과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공존한다면, 결국 다양성Diversity, 공정성Equity, 포용성Inclusion과 같은 가치들이 부각될 수밖에 없다. 여기에 더해 심리적 안전감을 느끼게 하는 소속감Belonging까지, DEIB는 이제 조직의 성공과 지속성을 위한 핵심가치가 됐다. 다양성은 도전과 혁신의 원천이 되고, 공정하고 평등한 기회의 환경은 구성원들의 동기부여와 성과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포용적 문화와 강력한 소속감은 그들을 조직에 더욱 헌신하게 만들어 조직의 성공과 성장에 기여하게 한다. 꽃을 피우기 위해 양질의 토양이 필요한 것처럼, DEIB를 꽃피우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토양은 '포용성'이다. 그래서 지금, 우리는 포용적 리더십이 더욱 중요해지는 시대를 마주하게 됐다.  포용의 리더십을 발휘하는 방법 사실 포용적 리더십은 리더의 가치관, 사고방식에서 비롯되어 나타나는 일련의 행동이다. 배우고 익힌다고 발휘되는 리더십 유형은 아닐 수 있다. 그러다 보니 개인이 가지고 있는 가치관이나 사고방식을 바꾸려고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포용적 리더십의 핵심은 모든 구성원이 각자의 배경이나 경험에 관계없이 존중받고 포용된다고 느끼게 하는 데 있다. 포용적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적어도 다음의 4단계를 경험해보는 것이 좋다. 첫 번째 단계는 '자기성찰'이다. 리더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편견이나 맹점을 객관적인 시각에서 평가할 수 있어야 한다. 나도 모르게 내 안에 내재되어 있는 무의식적인 편견이 무엇인지를 인식할 수 있어야 한다. 포용적인 리더는 이러한 자신의 편견을 인정하고 이를 직면하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두 번째 단계는 '다름'에 대한 인정이다. 조직 내 수많은 사람들 중 나와 똑같은 배경과 경험을 갖고 내 마음과 일치하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내가 낳은 자식도 나와 다른데 하물며 조직 내 함께하는 구성원들이 어떻게 나와 같을 수 있을까? 모두가 나와 다를 수밖에 없다고 인정하면, 다른 사람들의 생각이 궁금해지고, 그 궁금증이 자연스럽게 질문으로 이어진다. 나의 생각이나 표현이 존중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그들의 생각 역시 존중해야 하지 않을까? 그리고 나의 생각을 그들에게 관철하고 싶다면 강요가 아닌 설득의 과정을 거치려고 노력해야 할 것이다. 세 번째는 '진실된 공감과 이해의 소통'이다. 이를 통해 리더는 구성원들로부터 신뢰받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사실 이 단계가 제일 어려운 숙제다. 필자 역시도 마찬가지였다. 나를 돌아보고 타인을 인정하는 것까지는 모두가 이론처럼 쉽게 진행할 수 있지만, 더 나아가 진실된 마음으로 공감하고 소통하는 것은 개인의 성향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리더십 워크숍을 진행해보면 개개인의 차이를 금방 느낄 수 있다.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소통하는 자세를 길러야 한다. 공감과 이해의 소통 스킬은 어쩌면 특별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마지막 단계는 '솔선수범'이다. 리더의 언행은 해당 조직의 규범이나 표준으로 자리잡기도 한다. 포용적 리더십은 개인의 변화에서 시작된다. 포용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내가 먼저 변해야 한다. 리더들의 모범은 조직 내 구성원들에게 강력한 영향력을 바탕으로 긍정적인 변화를 촉진시킬 수 있다. 그래서 리더의 태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포용의 리더십, 중요한 건 마인드셋 필자는 20년 가까이 상품기획을 해온 MD이자 리더였다. 그리고 지금은 HR부문의 리더로 3년 차, 겨우 걸음마를 뗐다. 인사, 복지, 조직문화 등 전사를 대상으로 제도를 개편하고 새롭게 만들어가는 업무를 수행하며 배우고, 익히고 고민하는 시간도 필요하지만, 이 업무에 숙달되어 있는 구성원들을 리드해야만 한다. 기존과 너무 다른 일이고 어려워 보이지만, 사람을 상대한다는 점은 똑같다. 영업 현장에서 협력사들, 내부 구성원들과 협업하고 소통하는 방법과 현재 필자의 직무에서 소통하는 방법은 어찌 보면 크게 다르지 않다. 중요한 건 마인드셋이다. 앞서 언급한 포용의 단계들이 자연스럽게 몸에 배도록 노력하는 자세가 가장 중요했다. 더불어 포용을 가로막는 자기 함정에 쉬이 빠지지 않으려고 부단히 노력했다. 특히 경험치를 바탕으로 자기 확신에 사로잡힌다거나, 리더로서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이 되레 포용을 어렵게 만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필자는 완벽할 수 없다고 늘 되뇐다. 그저 구성원들의 신뢰를 받는 리더가 되려고 노력할 뿐이다. 포용의 가치를 고민하는 리더들에게 이제는 경쟁의 시대를 넘어 협력의 시대로 들어섰다. 조직 내 관계를 성장시키고 개인과 동시에 집단의 성공에 기여하려면 우리의 행동방식에 기반한 리더십 스타일을 고민하고 실천할 수 있어야 한다. 이 글을 보는 리더들 역시도 조직의 다양성과 존중의 문화를 위해 리더의 포용성은 필수 요소임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우리는 서로 다른 생각과 배경, 경험을 가지고 있기에 협업을 위해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의 수고가 필요하지만, 그러한 다름과 차이가 우리의 관계 성장의 원동력이 되어 조직의 가치를 빛나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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