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의 성향을 반영한 인력관리 방향성
MZ세대 근로자를 말할 때는 부정적인 어감이 실리곤 한다.
MZ세대의 성향을 반영한 인력관리 방향성
제호 : 2024년 06월호, 등록 : 2024-06-11 16:15:35
  • 기사 개별구매 : 2000원



MZ세대 근로자를 말할 때는 부정적인 어감이 실리곤 한다. 직원 중에 MZ세대가 증가하면서 일하기가 힘들어졌다고 하는 관리자, MZ세대 근로자는 회사에 대한 소속감이 없다며 한탄하는 경영자들이 많다. 하지만 그렇게 말하는 이들은 과연 MZ세대, MZ세대 근로자에 대해서 얼마나 이해하고 있을까? 무작정 MZ세대가 문제인 것처럼 생각하기에 앞서, 국내 MZ세대의 특성이 나타나게 된 배경을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초기 산업화부터 존재해 온 '조직에 대한 불신'
우리나라는 일제강점기 때부터 노동집약적, 대규모 사업장의 형태가 도입되기 시작했다. 사업장의 경영방식은 극도의 린 앤 민Lean & mean 방식으로, 저임금 노동착취가 일상이었다. 사업장을 경영하는 것은 주로 일본인이나 친일파였기 때문에 당시 근로자들에겐 근무시간에 눈치껏 일을 안 하는 것, 즉 '월급 루팡' 행위가 오히려 애국이었다. 열심히 일해봤자 일본인과 친일파의 배만 불리는 식이었기 때문이다. 

해방 이후, 일본인들은 사라졌으나 친일파는 여전히 남아 경영자 또는 관리자의 역할을 했다. 저임금 노동착취 경영도 바뀐 것이 없었다. 즉 해방은 됐으나, 여전히 노사 간의 신뢰보다는 불신이 계속 축적된 것이다. 하지만 빠른 산업화와 경제성장 속에서 일단 취업하면 '평생직장'이 보장됐다. 비록 박봉으로 노동력을 착취하는 회사더라도 평생직장이 주는 소속감은 강력했다.

회사에 대한 근로자의 불만이 적진 않았으나, 그래도 '회사와 나는 함께 간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었다.  게다가 이 시기에는 적은 임금이나마 아끼고 모으면 내 집을 장만할 수 있었고, 가장 1인의 월급만으로도 소박하게 한 가정을 꾸려나갈 수 있었다. 이 때문에 근로자들은 '회사가 우선 살고 봐야 한다'는 사측의 주장에 상당히 수용적이었고, 회사를 위해서 기꺼이 가정의 일을 뒷전으로 미루기도 했다. 하지만 회사가 근로자의 그런 희생에 대해 적절히 보상해주는 일은 드물었다. 



'IMF'가 MZ세대에 미친 영향 
평생직장 보장으로 얄팍하게나마 유지되던 노사 간의 신뢰가 크게 흔들리는 일이 발생했다. 바로, 'IMF 국제금융위기'다. 이 시기에 M세대들은 부모가 대거 구조조정 당하는 충격을 경험했다. 정리해고 된 사람은 물론, 해고되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큰 흉터를 남기는 것이 구조조정이다.

그런 구조조정이 전국 단위로 감행되면서 수많은 가장들이 길거리로 내몰렸고, 살아남은 근로자들도 일자리가 매우 불안정해졌다. 평생직장의 약속이 깨지고, 그 여파로 가정도 뒤흔들렸다. M세대는 가치관이 형성되는 한참 민감한 시기에 본인의 부모, 친구의 부모가 회사로부터 '배신' 당하는 상황을 겪은 것이다. 그 경험이 M세대에게는 어떻게 다가왔을까? 직원이 회사를 위해서 죽도록 일해도 회사는 직원을 소모품처럼 버릴 수 있으며, 회사는 신뢰할 수 없다는 경험을 떠안긴 셈이다. 


Z세대는 IMF 금융위기 전후로 태어났다. 비정규직이 증가하고, 그들이 정규직 전환이라는 얄팍한 희망고문으로 노동착취를 당하던 때였다. 외벌이로는 가정을 유지하기 힘들어졌고, 결혼한 부부 양쪽이 모두 일을 해야 가정경제가 유지됐다. 또한 여성이 임신하면 정규직 전환에서 제외되거나, 심지어 회사에서 잘리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결혼 후에도 임신을 미루거나, 임신을 숨긴 채 일해야 하는 여성들이 적지 않았다. 출산 후에도 자녀에게 일이 생겨 회사에 조퇴를 신청하면, 상사들은 "여자는 어쩔 수 없다"는 말을 쉽게 내뱉었다. 이렇게 임신과 출산, 자녀육아가 죄가 되는 조직문화 속에서 여성들은 힘겹게 자녀를 낳아 키웠다.


M세대는 어느 정도 성장한 나이에, Z세대는 태어나면서부터 이런 조직문화를 직·간접적으로 겪었다. 그런 MZ세대가 보는 조직의 이미지가 과연 긍정적일 수 있을까? 부모 세대가 그랬듯, 회사가 살고 봐야 한다는 명목으로 희생을 요구하는 것을 과연 참을 수 있을까? 그들의 부모는 기꺼이 희생했음에도 회사 밖으로 내몰렸고, 비정규직이 되어 노동력을 착취당했으며, 그들을 낳아 키우는 것조차도 죄가 되어야 했다. 그런 MZ세대에게 기성세대와 같은 조직충성도와 소속감, 희생정신을 기대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는 것이다. 

... 중략 ...

서유정 한국직업능력연구원 연구위원
 
기사 전문은 구독권한이 있는 회원께만 제공됩니다. 먼저 로그인 하세요.
 
  • 리스트로 이동
  • 기사 개별구매 : 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