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처럼 오는 직춘기 극복법
직춘기란 '직장인이 겪는 사춘기'라는 뜻의 신조어다.
사춘기처럼 오는 직춘기 극복법
제호 : 2024년 06월호, 등록 : 2024-06-11 16:16:12



직춘기란 '직장인이 겪는 사춘기'라는 뜻의 신조어다. '직장인'과 '사춘기'의 합성어로 직장인들이 회사 생활에 즐거움과 의미를 느끼지 못하고 방황하는 시기를 말한다. 이러한 직춘기는 개인 사업을 하는 사람이든 회사를 다니는 직장인이든, 누구든 겪을 수 있으며, 어제보다 더 나은 우리로 성장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늘 부정적이지만은 않다.

직춘기는 누구나 겪을 수 있다

'직춘기'는 이제 막 직장생활을 시작하는 1년 차 혹은 연차와 무관한 리더들에게도 직장생활 중 몇 번씩 찾아오는 시련이다. 올해 잡코리아가 직장인 1,29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직장인 10명 중 8명이 직춘기를 겪은 경험이 있다고 한다. '현재 직춘기를 겪고 있다'는 응답을 직급별로 살펴보면 대리급이 76.2%로 가장 높았고, 사원급이 66.8%로 뒤를 이었다. 반면 과장급과 부장급은 각각 58.5%, 57.1%으로 나타나 상대적으로 비중이 낮았다.

설문에서 따로 조사한 건 아니지만, 필자는 직춘기는 보통 근무 1년 차에 겪는 경우가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 자유로운 학창 시절을 보내다가 직장에 취업하면, 목표와 규율이 있는 조직에 있다보니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실제로 기업에서도 신규 입사자에 대한 특별한 교육이나 배려가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 다양한 온보딩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물론 신입 시절을 벗어나 대리, 과장, 부장, 임원으로 승진할 수록 또 다른 어려움이 닥친다. 이들은 주어진 일만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일을 기획하고, 함께 일하는 사원들에게 일을 부여하고, 지도하고, 평가해야 한다. 여기에 직무 지식과 팀 관리 능력도 키워야 한다. 이 과정에서 회사의 비전, 자신의 성장성에 관한 고민을 할 수 있다면 바람직한 직춘기가 왔다고 할 수 있다.


직춘기의 원인과 극복 방안
직춘기를 부르는 가장 큰 원인은 연봉이 낮고 인센티브가 적거나 없는 등 경제적 보상이 미흡한 경우다. 실제로 올해 잡코리아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경제적 보상은 직춘기를 부르는 원인 1위로 조사된 바 있다. 

둘째, 조직의 비전은 없는데 많은 업무량과 반복되는 업무로 인해 피로감이 생기는 경우다. 회사에서의 비전이나 성장 가능성이 없다고 느끼는 경우, 내가 하는 일이 의미가 없다고 느끼는 경우, 일에서 보람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 저녁이 없는 삶이 지속되는 경우 피로감이 들고 직춘기를 부른다. 

셋째, 상사와의 갈등 또는 동료나 후배와의 인간관계로부터 오는 피로감이다. 일도 힘든데 인간관계까지 추가되면 스트레스는 절정으로 치닫게 되고, 상사로부터의 강한 압박이나 무리한 지시 사항에 여러 유관 부서로부터의 강박까지 부가되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의 압력으로 다가온다.


직춘기를 극복하고 '가치'를 찾는 법
직춘기의 극복 방안은 개인별로 다룰 수 있지만, 시기적절한 조치를 통해 극복 시간을 짧게 가져가는 것이 중요하다. 
경제적 보상 미흡에 따른 상대적 박탈감은 이직, 전환배치 등의 조직 이동 외엔 구체적인 대책이 없다. 특히 회사 내에 절대적인 연봉 등급이나 대우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있는 이상 회사 내에 머물면서 박탈감을 극복하긴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 경우 직장인 대부분은 이직을 선택하게 된다. 개인의 역량 및 능력이 뒷받침되는 경우 과감한 이직은 더 나은 상위레벨 직장으로의 점프를 의미하기에 직춘기의 극복 방안이 될 수 있다. 물론 대기업의 경우 사업부 또는 팀 내 전환배치를 잘 활용하면 본인의 커리어를 유지하면서 성과급을 일부 향상시키는 등 경제적 보상을 가져갈 수 있다. 이직이나 전환배치 모두 과감한 본인의 선택과 이를 뒷받침하는 개인 역량을 보유한 사람만이 누릴 수 있기에 결과적으로 중요한 것은 자신의 몸값을 올리는 것이다. 본인이 부족한 점을 되돌아보고 자기 개발을 통해 전문가로 성장해야 한다.  

또한 인간관계로부터의 피로감은 상사, 후배 또는 동료와의 관계에서 오는 것이다.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시간이 지나면 해결되지만, 사람들 간의 문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혹시라도 직장 동료와 논쟁이 발생하면 논리적으로 이겼다고 해도 이긴 것이 아니다. 늘 겸손하고 상대를 존중하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 "혼자 가면 빨리 가지만 함께 가면 멀리 간다"는 아프리카 속담을 마음 한편에 꼭 기억하면 좋겠다.

더불어 직장은 일을 하는 곳이므로 '일을 어떤 관점으로 바라볼 것인가'에 관한 명확한 이해가 있어야 한다. 직장은 인생을 갈아 넣고 그 대가로 월급을 받는 곳이 아니다. 많은 사람을 만나서 함께 일하며 즐거움을 찾고, 가치 있는 일을 발견하고,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를 실현할 기회를 포착하는 곳이기도 하다. 즉 직장에서 일하며 경제적 가치인 '돈'은 물론, '경험'이라는 값진 보물을 얻을 수 있는 셈이다. 

자신이 하는 일에 몰입하고 최선을 다하는 건 회사를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을 위해서 하는 일이다. 먹고 살기 위해서 일한다고 말하는 이들에게 필자는 "과연 그게 전부일지" 묻고 싶다. 일은 삶을 영위하기 위한 필수조건이고, 우리 삶의 일부임을 이제는 받아들일 때가 아닐까. 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지만 일로 인해 행복할 수도 있음을 말이다. 

직춘기는 누구에게나 찾아오기에 이를 스스로에게 오는 좋은 자극으로 생각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어렵게만 느껴지던 직춘기가 오히려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시도가 되어 업그레이드된 나의 모습을 발견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직과 취미 생활을 통해 무작정 직춘기를 외면하기 보다는 내 삶의 목표를 재점검하고 열정과 정성을 다해 진정한 프로가 되는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아갔으면 한다. 

인생은 끊임없는 고난과의 계속되는 여정이다. 이를 회피하기 보다는 적극적으로 부딪히고 극복하면서 그 속에서 성장하고 발전해야 한다. 사춘기처럼 직춘기 또한 지극히 정상적이고 사회적 진화를 위한 단계이기에 "별거 아니였지?" 하고 훌훌 털어버리길 소망한다.


* 김용석 교수는 31년간 삼성전자에서 근무하면서 시스템 반도체, 이동통신 소프트웨어 개발 등에 참여했다. 2014년부터 성균관대 정보통신대학 전자전기공학부 교수로도 재직 중이다. 최근에는 언론 매체에 각종 칼럼을 여럿 기고하고, 이코노미조선에서 <김용석의 IT월드> 코너를 연재하고 있다.
김용석 성균관대 전자전기공학부 교수
 
 
  • 리스트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