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와의 공존을 위한 초현실적 직장 백서 下 리더의 MZ 대응법
P사 총무부 신입사원인 H씨는 얼마 전 11일의 연차를 연말에 몰아 쓰겠다며 일정을 올렸다.
MZ와의 공존을 위한 초현실적 직장 백서 下 리더의 MZ 대응법
제호 : 2024년 05월호, 등록 : 2024-05-10 09:2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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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사 총무부 신입사원인 H씨는 얼마 전 11일의 연차를 연말에 몰아 쓰겠다며 일정을 올렸다. K팀장이 달력을 보니, 크리스마스 휴일까지 합하면 15일 후에 복귀하는 일정이었다. 혹시라도 자신이 잘못 본 건 아닌가 싶어 두 눈을 연신 비볐다. "H씨, 연차를 왜 이렇게 사용하는지 상세하게 이유라도 말해 줘야지, 그리고 아무리 연말이어도 한 번에 연차를 다 붙여서 쓰면 일은 누가 하나?" 신입사원이 11일을 붙여 연차를 사용한다는 게 가당치 않다고 생각한 K팀장은 이를 반려했다.



권리와 의무 사이
K팀장은 입사한 지 1년도 안된 직원이 선배들에게 밉보일까 걱정됐다. 그래서 팀장이자 선배로서 다소 쓴 소리를 하더라도 가만히 있으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며칠 후, K팀장은 머리를 감싸며 신음할 수밖에 없었다. 소문에 의하면 H씨가 2주 동안 친구들과 함께 튀르키예 여행을 하려고 짐을 다 싸놓고 있었으며, 팀장에게는 그런 계획을 말하지 않고 날짜가 임박하자 급하게 연차를 요구한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K팀장은 결국 연차를 허용했다.

신입사원이 하던 업무 분배가 다른 직원들 보다 어렵지 않다는 점도 작용했다. 재미있는 점은 문제가 많아 보였던 H씨가 장기 연차를 다녀와서 정말 열심히 일했다는 것이다. 그는 튀르키예 여행을 잘 다녀오고 나서 업무에 몰입했고, 승진까지 하면서 회사에 잘 다니고 있다. 말 그대로 회사 일과 제 일을 정확히 분리해서 살아가는 MZ세대의 모습이다.

MZ세대는 자신에게 부여된 연차 사용의 전적인 권한이 '자신'에게 있다고 생각한다. 이들에게 회사 사정을 이유로 연차 일정을 변경하라는 건, 사실상 개인 권한의 침해와도 같다. 그러나 팀장 입장에선 장기간의 연차에 대한 결재를 바로 전주에 올리는 H씨의 행동을 받아들이는 게 쉽지 않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현행법상 연차를 못 쓰게 하는 건 문제가 될 수 있으나, 회사에서 전후 사정을 잘 설명하고 노력을 다한다면 연차 반려가 심각한 갑질이라고만은 볼 수 없다. 물론 개인의 권리를 정당한 논리도 없이 허용하지 않는 것이 전형적인 꼰대 짓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사건의 맹점은 다른 데 있다.

이 사례에서 짚어볼 점은, MZ세대의 직장 밖 활동을 지지하고 장려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들이 자신의 시간을 보내는 것에 합리적 이유가 없어 보이더라도 존중할 수 있어야 한다. 평생직장이 사라진 사회에서 청년들에겐 자신 하나가 가장 중요한 자산이며, 이러한 개인의 삶이 안정적이어야 조직 내에서도 성과를 내기 위해 힘쓰기 때문이다.

MZ세대에게 직장은 자신의 삶을 온전히 누리기 위한 수단일 뿐이다. 이는 회사 일과 개인의 삶을 분리해 자신의 행복을 외부에서 찾는 현세대가 지닌 특별함이다. 그렇더라도, 개인 일정은 1주일 전에 계획을 공유해서 동료의 업무 부담을 사전에 줄일 수 있도록 규정이나 관행을 만들어나가며 업무상 공백을 줄이는 작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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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권 메르세데스-벤츠 한성자동차 인사부 부장 / PH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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