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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노동위원회에 접수된 노동분쟁 사건 수는 총 8,124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7%나 증가했는데, 이 중 직장 내 성희롱·괴롭힘과 관련된 사건이 상당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정기적으로 성희롱 예방교육을 실시하고 있는데, 왜 관련 다툼이 줄어들기는커녕 오히려 늘어나고 있을까. 그 이유는 최근 MZ세대들을 중심으로 근로자들의 권리의식이 높아진 것도 있지만, 자신의 언행이 성희롱이 되는 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jpg) 나는 성희롱할 사람이 아닌데 성희롱에 대한 당신의 인식은 어떠할까? 먼저, 다음의 질문에 체크해 보자. 가벼운 신체적 접촉은 친밀감의 표시라고 생각한다. "예쁘다, 매력적이다, 섹시하다"라는 표현은 상대방을 비하하는 표현이 아니므로, 필요에 따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회의 준비, 손님 응대 등은 여성이 하는 것이 더 자연스럽다고 생각한다. 야한 농담 정도는 분위기에 따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팀 회식으로 노래방에 갔다. 노래방에서 이성 간 신체 접촉은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생각한다. 위의 질문들에 단 하나라도 'Yes'라고 답한 사람이 있을까. 단언컨대, 한 명도 없을 것이다. 이제 이러한 행위가 '성희롱'에 해당한다는 것 정도는 모두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다음 질문들도 체크해 보자. 우리나라가 OECD 국가 중 출산율이 가장 낮다는 뉴스가 나왔다. 우리 팀에 있는 싱글 여성(남성)이 떠올랐다. 어서 결혼하라고 말해 주고 싶다. 입사 동기가 가벼운 성희롱 사건에 연루되어 징계를 받았다. 노동위원회에 부당징계 구제신청을 제기하는 과정에서 나한테 '탄원서'에 서명해 달라고 부탁을 했다. 누구보다 성실하고 능력 있는 친구라 흔쾌히 사인해 주었다. 친한 친구가 아직 미혼이다. 직업도 좋고 인성도 좋고 돈도 많은데, 나이가 좀 많은 것이 흠이라면 흠이다. 우리 팀 직원에게 꼭 소개해 주어야겠다. 사내 연애를 하는 팀원이 있다. 상대방은 결혼한 남성이다. 두 사람 관계에 대한 소문이 계속 들린다. 팀장 입장에서 그냥 지나치는 것보다 적절한 조언을 해 주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한다. 팀원을 출장 보내야 하는 일이 생겼다. 이번 출장 일정이 힘들 것 같아서 생리하는 여직원이 있는지 확인해보겠다. ... 중략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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