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리더십, 실행력을 높이는 것이 왕도
'탁월함은 습관에서 비롯된다'는 아리스토텔레스의 격언이 있다.
디지털 리더십, 실행력을 높이는 것이 왕도
제호 : 2023년 02월호, 등록 : 2023-01-25 15:29:07



'탁월함은 습관에서 비롯된다'는 아리스토텔레스의 격언이 있다. 탁월함이란 상대적으로 많은 지식을 갖거나, 남들보다 뛰어난 지능을 가진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실행을 꾸준히 반복해서 체질화되면서 발현된다는 이야기이다. 이는 하림그룹 CEO께서 리더십을 강조하면서 반복해서 설파하시는 격언이기도 하다. 결국 적기에 올바른 실행을 하기 위해서는 매일 변화를 모니터링하고, 그 변화에 실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이를 통해 가래가 아닌 호미만으로 손쉽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조금 쌩뚱맞다고 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이는 디지털 시대에 꼭 필요한 리더십이라고 생각한다.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비즈니스의 판도가 바뀌었을 뿐만 아니라, 우리의 일상도 바뀌고 있다. 그 변화의 중심에는 '데이터와 연결'이라는 핵심요소가 있고 이를 어떻게 다루고 활용하는가에 따라 비즈니스의 성패가 달라질 수도 있다. 이 변화의 방정식에 숨어 있는 중요한 속성은 '속도'이다. 고객이 이야기하는 데이터와 이에 대응하는 내부의 데이터를 활용하는 속도, 이를 이해하고 반응하기 위해 의사소통하고 결정하는 속도, 변화에 대응해서 바로 실행에 옮기는 속도 등 변화를 빨리 읽어 내고 대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디지털 리더십이라 할 수 있다. 



디지털 전환, 필요성 인지에서 시작 
하림그룹은 곡물유통, 운송, 사료, 사육, 신선육에서 육가공에 이르기까지 잘 계열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사육사업을 중심으로 성장해 왔고 사육사업은 곡물시세, 육류시세, 환율 등의 시장 변화와 온도, 습도 등 사육환경의 변화에 매우 민감한 사업이다. 시장이든 환경이든 변화를 세심히 살피고, 즉각적인 대응과 다가오는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 다른 사업 영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앞서 언급한 것처럼 실행을 통한 '탁월함' 리더십이 강조되어 왔고, 이를 발전시켜 내재화하고 있다.

하림그룹은 '탁월함' 리더십이 자연스럽게 자리잡은 것처럼 디지털 리더십도 자리잡고 발전되어야 한다고 믿고 있다. 새로운 기술을 잘 아는 누군가가 주도하고, 디지털 전환이라는 명제 하에 로드맵을 만들고, 자원을 투하해 새로운 변화를 끌어낼 수도 있지만 이러한 접근방법은 진정한 성공으로 이어지기 어렵다. 그래서 하림그룹에서는 디지털 전환이라는 거대한 로드맵을 수립하기보다는 고객이 디지털 세상에 쏟아내는 의미 있는 말들을 분석해서 업무에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하고, 클라우드 환경이 더 많은 데이터를 손쉽게 활용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을 알게 하고, 비즈니스 도메인 내에 좋은 아이디어만 있으면 얼마든지 디지털 기술을 가지고 애자일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을 리더들에게 알려주고 직접 실행을 해볼 수 있도록 노력해 왔다. 물론 이러한 접근방법은 빅뱅 방식의 디지털 전환보다는 상대적으로 그 전환 속도가 느릴 수 있다.


디지털 리더십 발현, 데이터와 활용역량이 필수
다소 느린 방식이지만 디지털 전환을 인식의 전환부터 시작한 것은 2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 우선 데이터의 부족이다. 우리나라는 IT 강국이고 수많은 기업들이 IT 투자를 해왔지만 인공지능을 활용하기 위한, 혹은 빅 데이터를 통한 인사이트를 얻기 위한 충분한 데이터를 갖고 있지 않다. 이것은 하림그룹만의 문제가 아니다. 데이터가 부족한 상황에서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그린 멋진 미래의 로드맵은 그저 아름다운 그림에 그칠 뿐이다.

다음은 역량의 부족이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비즈니스 모델을 전환하는 것이 아닌 이상, 조직 내 디지털 기술 활용을 위한 역량 확보와 이를 통한 저변 확대는 필수적이다. ERP 도입을 통해 경영혁신을 이루고자 할 때는 도입하는 ERP솔루션의 외부 기술자의 도움을 받아 집중적인 도입 과정을 거치고 운영역량을 습득해서 비즈니스 운영에 활용하게 된다. 이와 달리 좋은 성과를 내는 디지털 혁신은 비즈니스 도메인에서의 번득이는 아이디어와 이를 가능하게 해주는 디지털 기술이 만나서 시작되고, 많은 실패와 성공을 거듭한 후에 성과가 만들어지는 경우가 더 많다. 이러한 디지털 혁신을 위해 외부 디지털 전문가를 항상 옆에 둘 수는 없기에 조직 내에 디지털 기술을 이해하고 활용할 줄 아는 역량을 확보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디지털 리더십은 실행력을 높이는 것이 왕도
흔히 시니어 이상의 리더들은 데이터 부족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보고 싶은 보고서를 요구하면 팀원들이 어떻게든 그 보고서를 만들어 오기 때문이다. 결과만 관리하는 리더는 이것에 만족할 수 있겠지만 조직을 탁월하게 만드는 디지털 리더십을 갖기는 어렵다. 진정한 디지털 리더십을 발현시키려면 데이터가 만들어지는 원천이 잘 확보됐는지, 그 데이터를 다루는 과정은 체계를 이루고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결과만 보는 것이 아니라 과정상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가지고 조직 내에서 장벽 없이 의사소통이 되도록 이끌어 주어야 한다. 

실행력을 높인다는 것은 미리 준비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고 작은 문제가 생겼을 때 바로 해결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를 위해 디지털 시대의 리더는 디지털 기술을 이해하고 언제든 지원받을 수 있는 디지털 에코를 만들고 있어야 한다. 조직 내부에서는 디지털 기술 활용역량 향상을 위해 교육을 포함한 변화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하고, 조직 외부에서는 요소기술을 가지고 있는 기술파트너를 만들어 필요할 때 협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하림그룹의 디지털 전환도 '탁월함' 리더십에 기초해 고객 중심의 혁신, 데이터 기반의 혁신, 에코 시스템 하에 개방형 혁신을 진행하면서 그 실행력을 높여가고 있다. 선도기업에 비해 앞서 있지는 않지만 하림의 경영철학에 맞게 디지털 기술의 이해와 실행력을 바탕으로 디지털 시대에 걸맞은 선도적인 식품기업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최인경 전무는 대기업 IT시스템 엔지니어를 시작으로, 딜로이트·아더앤더슨 경영컨설턴트, 한국IBM SCM컨설팅사업부 상무, 한국타이어그룹 한국네트웍스 SI사업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는 하림그룹 디지털 혁신과 IT 선진화를 위한 컨설팅 및 대규모 IT 투자 심의 및 ROI 모니터링 업무를 수행, 하림그룹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선도하고 있다. 
최인경 하림그룹 C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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