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기업도 스타트업처럼 일할 수 있을까?
대규모 기업도 스타트업처럼 일할 수 있을까? 결코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대규모 기업도 스타트업처럼 일할 수 있을까?
제호 : 2022년 10월호, 등록 : 2022-09-26 16:45:08



대규모 기업도 스타트업처럼 일할 수 있을까? 결코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쿠팡은 2010년 작은 스타트업으로 출발해 아시아에서 손꼽히는 이커머스 기업으로 성장한 이후에도 애자일Agile과 혁신Innovation을 키워드로 한 스타트업 문화와 업무 방식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매년 고속 성장하고 있는 쿠팡에서 일하며 지켜본 쿠팡의 업무 방식은 글로벌 스타트업과 매우 비슷하다. 쿠팡이 효율적으로 일하는 방식과 이를 만들어낸 핵심 요인, 그리고 그것이 관리자 및 경영자에게 주는 시사점은 무엇일까?



지속가능한 성장을 가속화하는 쿠팡의 스타트업 정신 
쿠팡은 다양한 비즈니스와 근무 문화가 공존하는 특별한 조직이다. 쿠팡페이, 쿠팡이츠, 쿠팡플레이 또는 쿠팡의 대만 법인처럼 빠른 성장을 지향하는 전형적인 스타트업 형태로 운영되는 조직도 있고, 쿠팡처럼 대규모 자원을 가진 조직도 있다. 규모가 크다고 스타트업 정신Start-up Mentality과 문화가 없는 것은 아니다. 단지 보다 안정감 있게 일할 수 있는 분위기와 구조가 잘 갖춰진 조직들이 있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

또한 쿠팡의 신규 비즈니스들은 모두 폭발적인 성장을 지향하는 스타트업 정신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쿠팡 전체로 봤을 때에도 'Move with Urgency' 'Company-wide Perspective' 또는 'Influence without Authority'와 같은 리더십 원칙들이 여전히 핵심 철학으로 중시되고 있다. 이는 쿠팡만의 차별적인 애질리티Agility를 만들어내며 지속가능한 성장을 가속화한다.

그중 쿠팡의 리더십 원칙인 'Influence without Authority'는 지위가 아닌 지식이 권위가 되는 쿠팡의 업무 문화를 만들고 있다. 상사의 의견을 지식, 데이터, 트렌드, 인사이트에 기반해 반대할 수 있는 문화, 개인의 의견이 존중되고 낮은 직급의 사원이라도 임원이 참석한 회의를 리딩할 수 있는 문화, 그것이 쿠팡이 일하는 방식이다.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이것이 그렇게 대단한 것인가?"라고 반문할 수도 있다. 하지만 주니어 구성원의 입장에서는 매우 혁신적이며, 근무 경험을 극대화할 수 있는 핵심 원칙일 것이다. 회의의 답은 정해져 있지 않고, 직책자와 의견이 다르더라도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다. 회의는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합의의 과정을 이루는 업무 프로세스의 한 단계일 뿐이며, 우리가 내리는 의사 결정이 정말 옳은지 또는 다른 대안이 없는지에 대해 집단 지성을 활용하는 자리이다.

쿠팡에서 회의는 본인의 업무 역량과 고민의 깊이를 드러낼 수 있는 기회의 장이자 가장 효과적이면서 효율적인 답을 찾아가는 즐거운 토론의 장이다. 진정으로 'Disagree and Commit', 즉 공개적으로 반대되는 의견을 제기했더라도 결정이 내려지면 당초 의견을 지지했던 사람이나 반대했던 사람이 구분되지 않을 정도로 구성원들이 다함께 결정을 공유하고 지지한다.

이처럼 쿠팡은 성공적인 결과를 위해 구성원들이 다함께 고민하고 모든 역량을 쏟아붓는 과정을 통해 스타트업과 같은 조직문화를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구성원 의견 수렴을 위한 다양한 소통 창구 운영
쿠팡은 대규모로 성장한 이후에도, 끊임없이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다양한 소통 창구들을 열어두고 있다. 대표적으로 고충처리 접수 창구, 'Speak Up' 제보, 각 담당 팀별 그룹 메일 등이 있다. 또한 분기별로 전체 구성원이 참여하는 타운홀 미팅 및 조직별 타운홀 미팅이 있다. 이 자리에서도 자유롭게 의견 개진과 소통이 이뤄진다. 

올해부터는 임직원들의 자유로운 의견을 보다 적극적으로 청취하기 위해 COT(Coupang Office Talk) 주도로 라마톡(Last-mile Talk)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라마톡은 근무환경 개선이나 업무 효율성 강화를 위해 COT에서 팀을 직접 방문해 현장 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일종의 찾아가는 소통 프로그램이다. 이를 통해 조직 단위별 임직원 의견을 깊이 있게 확인할 수 있으며 수집된 아이디어 중 참신한 것들은 관련 부서에 바로 전달하고 있다. 

이처럼 쿠팡은 다양한 관점에서 구성원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수의 글로벌 스타트업들 또한 바텀업 커뮤니케이션Bottom Up Communication을 지향하고 있는데 쿠팡의 인터널 커뮤니케이션Internal Communication 전략은 그것과 매우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자율에 기반한 근무방식과 문화
구성원들의 의견을 최대한 많이 반영하고자 하는 노력은 쿠팡의 자율적인 근무방식에서도 드러난다. 쿠팡에서 개인은 철저하게 본인에게 가장 최적화된 업무방식과 업무시간을 구성원 간 협업에 방해가되지 않는 선에서 선택할 수 있으며, 이는 '창의'와 '혁신'으로 요약할 수 있는 쿠팡의 조직문화를 만드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결국 재택이냐 출근이냐가 아니라 팀별 또는 직무별로 최적화된 방식으로 근무방식을 매우 유연하게 운영하게 함으로써 쿠팡의 리더십 원칙 'Hate Waste'나 'Deliver Results with Grit'를 달성하고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자율에 기반한 근무 문화 또한 강화하고 있다.


이 외에도 다양한 관점에서 쿠팡의 일하는 방식은 글로벌 스타트업과 매우 닮아 있다. 그렇다 보니, 필자는 서울에서 일하고 있음에도 실리콘밸리에서 일하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을 종종 하곤 한다. 글로벌 스타트업에서나 만날 수 있을 글로벌 탑 티어 탤런트Top tier talent들과 함께 일하면서 스스로 배우는 것들 또한 너무 많고, 그 배움의 과정이 너무나 즐겁다. 글로벌 수준의 스타트업 정신을 지향하는 쿠팡의 내일이 더 기대되는 되는 이유이다. 



* 김민석 상무는 미국상원, 에이온휴잇컨설팅, 삼성물산, 삼성생명공익재단, SK이노베이션 등 다양한 기업에서 15년 가까이 HR전문가로 활약해 왔다. 쿠팡에서 3년 동안 근무하며, 피플 애널리틱스팀 및 인사지원센터를 담당했으며 현재는 인사기획 및 채용운영을 총괄하고 있다.
​김민석 쿠팡 인사기획 / 채용운영팀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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