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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HR은 ESG에 주목해야 하는가
최근 호주의 광산업체 리오틴토의 CEO가 보너스 60여억 원을 삭감 당한 일이 대서 특필됐다.
왜 HR은 ESG에 주목해야 하는가
제호 : 2021년 01월호, 등록 : 2020-12-31 15: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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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호주의 광산업체 리오틴토의 CEO가 보너스 60여억 원을 삭감 당한 일이 대서 특필됐다. 철광석이 풍부하게 매장된 채굴 예정지를 개발하던 중 원주민 거주 지역에 있던 신성한 동굴도 함께 폭파해 버린 것이다. 주칸 고지Juukan Gorge라 불리는 약 4만여년의 역사를 가진 이 동굴은 호주 원주민의 거주지였고 신성한 장소로 숭배하던 전통이 남아있어 학문적 가치도 높은 문화의 보물 창고였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사설을 통해 리오틴토사는 원주민 유적지 파괴로 호주의 책임 있는 기업시민Corporate Citizen이라는 명성을 한꺼번에 잃고 말았다고 개탄했다. 더 나아가 호주연금단체들은 리오틴토사의 이사회를 통해 CEO와 관련 임원의 성과급을 삭감하고, 이사회의 유적지 보호 등 지속가능성 검증 기능을 강화하기로 했다. 

나이키가 파키스탄에서 국제공인 축구공을 생산하는데 아동 노동력을 착취했다는 언론 기사로 인해 주가가 단기간에 40% 하락한 사실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인식이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국내 기업들도 경영진과 직원의 갑질, 성희롱, 근로환경 등 HR 이슈가 사회문제로 비화되고 불매운동과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나아가 근로환경, 인권, 급여 수준 등 HR담당자가 관심을 가져야 할 사회적 이슈가 나날이 확산되고 있다. 

ESG 투자 패러다임에 대한 대응이 기업의 성패를 좌우
코로나19 시기를 맞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중시하는 지속가능경영에 대한 인식은 '시대정신'의 변화라 불릴 만큼 확연히 달라졌다. 나아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한 ESG 투자 패러다임이 급부상하고 있다. ESG는 기업의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에 대한 책임과 건전한 지배구조Governance를 의미한다. 기업이 환경 측면에서 환경오염을 방지하거나 탄소배출을 저감해야 하며, 사회 측면에서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공정거래와 사회공헌을 중시해야 함을 강조한다. 또한 주주 권리 보호, 이사회 운영 및 회계 투명성을 강조하는 지배구조의 개선도 요구한다. 

기관투자자 즉, 주주들이 ESG 영역의 기업 리스크로 야기되는 막대한 손실을 더 이상 방치하지 않겠다는 방어적 자세에서 벗어나,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하는 기업' '세상에 도움을 주어 살아남을 기업'이라야 투자하겠다는 적극적인 태도로 변화한 것이다. 

ESG 투자규모도 가히 광풍이라 할 만큼의 규모로 성장했다. 글로벌지속가능투자협회GSI의 추산에 따르면, 2018년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의 ESG 투자원칙에 기반한 투자금이 30조 달러에 이르러 불과 2년전에 비해 34% 증가했고, S&P500 지수에 편입된 기업의 시가총액 25조 달러를 추월할 정도가 됐다. ESG 우량 기업에 대한 투자수익률도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ESG 투자에 강한 미국의 자사운용사 캘버트사는 대형주 중심의 ESG투자펀드의 10년간 수익률이 13.9%로 미국 대형주 지수인 러셀1000의 수익률 13.5%를 앞서고 있고, 최근 1년 수익률은 34%에 달한다고 소개했다. 이제 투자자 입장에서 ESG 투자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것이다. 전세계적인 저성장 기조로 인해 전통적인 제조업 중심의 기업들이 미래가치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사회에 기여하면서도 투자 위험도 낮고 투자 수익률도 높은 ESG 투자는 향후 주주가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기업투자 방식이라 할 것이다.

ESG 사업 전문가, 윤리적인 HR 실행하는 기업에 관심 
최근 ESG 투자 열풍으로 인해 사업 분야의 구조적 변화가 함께 이루어지고 있다. 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사업에는 투자를 하지 않겠다는 기관투자자 등 주주들의 의견에 따라 탈탄소 사업화 전략을 선택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최근 발전사와 건설사들이 석탄발전 등 화력발전소 건설 프로젝트 수주를 중단하겠다는 결단을 내리고 있고, 화학, 정유 등 탄소 발생 공정이 많은 기업들도 탄소 배출을 줄이겠다며 탄소중립에 따른 사업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업전략 자체가 바뀌어 감에 따라 이를 수행할 전문가 인력을 확보하려는 기업들의 인재영입 경쟁도 서서히 가열되고 있다.

글로벌 풍력발전 기업인 오스테드Orsted사는 지속가능한 사업구조로 변화하면서 인적 역량을 혁신한 대표적 사례이다. 오스테드사가 2008년 85/15 비전을 발표할 때만 해도 혁신적인 사업구조 변화가 불가능할 것이라는 시장 예측이 지배적이었다. 85/15 비전은 전통적인 화석에너지 발전이 85%와 신재생에너지 15%였던 발전사업의 구성 비율을 뒤집어, 85%의 신재생에너지 사업 비율을 2040년까지 달성한다는 목표였다. 그리고 불과 10여년 만에 오스테드사는 해상풍력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글로벌 최강자로 등극하며 역대급 사업변신을 달성해냈다.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변신하기 위해 오스테드사는 3개 풍력 발전사를 인수하여 전문 조직과 인력을 확보했다. 특히 인수과정에서 지상풍력 관련 전문 기술인력 60여명을 확보해 핵심 사업인 풍력사업의 확대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

ESG 투자는 해당 기업이 얼마나 리스크에 노출되어 있는지를 살펴보고, 리스크가 많은 기업에 투자를 제한함으로써 투자 이익을 높이자는 취지에 있다. 따라서 HR 관점의 리스크를 신중하게 점검하고, 다양성과 인권을 존중하는 HR 베스트 프랙티스를 갖춘 기업의 경쟁력이 더욱 높아졌다. ESG 평가지표를 살펴보면 지속가능한 HR 시스템이 갖춰진 기업이 강세를 보이기 마련이다. 특히 ESG 평가지표에는 HR과 관련된 지표의 비중이 상당한 만큼 인사부서도 ESG와 같은 지속가능경영의 평가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대표적인 ESG 평가지표인 다우존스지속가능지수DJSI, Dow Jones Sustainability Indices의 경우, 노동지표(3), 인권(5), 인적자원개발(3), 인재 확보와 유지(4), 기업시민정신(2), 보건/안전(9) 등 HR분야가 100점 만점에 36점으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HR 관련 정책을 여하히 펼치느냐가 기업의 투자매력도를 결정하는 데 1/3 정도의 높은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제 인사노무담당자의 노력의 결과가 투자를 유치하는데 중요하다는 점을 정량적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물론 인권이나 보건/안전 등 국가별, 산업별로 위험요인과 예방 방식이 서로 다른 경우도 있지만, 대체로 인사 정책을 개선하여 수립하고 실행함으로써 리스크를 사전에 최소화해야 할 것이다.



'나 홀로 성장'에서 벗어나 상생 협력하라 
ESG 성과를 개선하기 위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강화하면, 임직원이 회사 사업의 중요성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기 때문에 업무 동기도 강화된다.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기업의 직원 충성도, 효율성 및 생산성이 더욱 높고 채용, 유지 및 사기와 관련된 HR 지표도 개선된다고한다. 

저명한 경영학자 마이클 포터의 연구에 따르면 지속 가능성 프로그램이 강력한 회사의 사기가 열악한 회사에 비해 55% 더 높았으며, 직원 충성도는 38% 더 높았다. 또한 생산성이 16% 증가하고, 연간 퇴직률도 3% 이상 하락하여 이직으로 인한 교체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고 한다. 특히, 직원 건강 및 몰입도가 1% 증가할수록 영업 이익이 0.8% 증가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 윤리적으로 건강하고, 다양성과 인권을 존중하는 착한 기업으로 변화함에 따라 인재관리의 효과가 강화되는 일석이조의 성과도 가능하게 됐다.

최근 ESG 관점의 경영이 급부상하게 된 배경을 단지 착한 기업이 인정받게 됐다는 논리로 해석하기 보다는 시장이 원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이제 기업은 홀로 이익을 추구하는 데에서 벗어나 고객, 임직원과 다양한 비즈니스 파트너와 상생 협력하는 사회적 존재로서 일하는 방식을 바꾸어 나가야 한다. 신축년 흰 소의 해를 맞아 ESG 투자에 대응하는 HR담당자의 변신을 기대해 본다.

*천성현 그룹장은 포스코 기업시민실에서 경영이념을 확산-실행하고 있다. 고려대 산업 및 조직심리학 석사 및 박사를 수료했다. PWC컨설팅, 딜로이트, AT커니 등 경영컨설팅사와 포스코경영연구원에서 인사조직 분야 자문과 연구를 해 왔다. 저서로 ≪2020 HR 메가트렌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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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성현 포스코기업시민실 그룹장
前 포스코경영연구소 경영컨설팅센터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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