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씨티은행_ 조직재편의 과정에서 변화관리 주도해 나갈 것
미국에 본사를 둔 씨티은행은 지난 1967년 서울 소공동에 첫 기업금융지점을 개설하며 경제 발전 초기부터 한국시장에 진출했다.
한국씨티은행_ 조직재편의 과정에서 변화관리 주도해 나갈 것
제호 : 2022년 06월호, 등록 : 2022-05-24 18:39:18



미국에 본사를 둔 씨티은행은 지난 1967년 서울 소공동에 첫 기업금융지점을 개설하며 경제 발전 초기부터 한국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한국씨티은행은 수십여년을 우리나라와 함께하며 1998년 IMF 외환위기와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미국 금융권 및 정책 당국자와 다리를 놓아 달러를 조달해 오는 등 오랜 시간 한미 간 금융의 가교 역할을 해왔다. 뿐만 아니라 삼성, 현대 등 국내 기업의 글로벌 진출이 늘어남에 따라 씨티은행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 빠르게 해외시장에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돕는 글로벌 진출의 동반자 역할을 수행해오고 있다. 

한국씨티은행은 최근 사업 재편이라는 격변의 중심에 서 있다. 지난해 4월 지주회사인 씨티그룹은 한국을 포함한 13개국에서 개인을 대상으로 한 금융서비스인 '소비자금융사업'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이관영 한국씨티은행 인사총괄 전무는 "특정 국가의 실적이나 역량의 문제가 아닌 그룹 차원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사업을 단순화하고자 사업 재편에 나섰으며, 한국시장에서는 기업금융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 및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며 "소비자금융사업 단계적 폐지 등 사업 재편에 따라 조직을 대대적으로 재편하게 되면서 HR에서는 무엇보다 구성원들의 마음을 다독이고 조직을 활성화하는 변화관리에 가장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조직재편에 따른 변화관리에 '중점'
국내에서 소비자금융사업을 단계적으로 폐지하게 되면서 조직재편도 상당 부분 진행됐다. 지난 4월까지 한국씨티은행 전체 직원의 3분의 2에 달하는 2100여명의 직원이 희망퇴직으로 회사를 떠났다. 상당수의 인원이 희망퇴직을 하고 조직이 축소됨에 따라 소비자금융그룹 산하 9개 본부를 4개 본부로 통합하고, 퇴직하지 않은 소비자금융그룹 직원들은 기존 고객에 대한 대고객 서비스, 기업금융 등으로 업무를 재배치했다. 이를테면 예적금과 투자, 방카슈랑스 등 업무를 나눠보던 부서를 1개 부서로 묶는 식이다. 예금, 대출 등 모든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신규 가입은 중단했지만 기존 고객들에 대한 서비스를 계약 만기나 해지 시점까지 제공하기 위해 희망퇴직자 중 600여명을 단기계약직 형태로 다시 채용하기도 했다. 

이관영 전무는 "기업금융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는 변화의 과정에서 HR은 희망퇴직 과정이 원활히 진행되도록 돕고, 인수인계와 조직재편을 안정적으로 진행하며, 함께 근무하던 동료들의 퇴직으로 상처받았을 구성원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한국씨티은행 HR에서는 지난해부터 노조와의 원활한 협의를 위해 노력을 기울여왔다. 현재 한국씨티은행 내에는 구 한미은행 노조, 구 씨티은행 노조, 시니어 노조 등 3개의 노조가 활동하고 있는데, 이들 노조와의 원활한 협의를 위해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해왔다. 서로의 니즈가 무엇인지 일주일에 서너 차례씩 만나 소통하고, 변화의 필요성을 설득하고, 급변하는 금융시장 속 닥쳐오는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 나갈 것인지 함께 협의해 나가는 과정이었다. 

이에 더해 조직재편을 위해 구성원들과의 심층 인터뷰를 진행하고, 전문 컨설팅을 통해 변화의 과정에서 어떤 과제가 있을지, 앞으로 가져갈 임플로이 밸류 포지션Employee Value Position이 무엇일지 새로이 검토해 나가고 있다. 

더불어 함께 일하던 동료들의 대규모 퇴직, 사업 부문의 축소로 심리적 불안과 스트레스를 느꼈을 구성원들과 그 가족들을 위해 지난해 5월부터 심리상담 프로그램을 운영해 오고 있다. 

이 전무는 "지난 4월까지 이어져 온 희망퇴직 과정이 마무리 단계에 오면서 현재는 조직을 가다듬고 다시 활성화시키기 위해 바텀업으로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듣고 있는 과정"이라며 "함께 더 나은 조직문화를 구축해 나갈 수 있도록 조금 속도가 늦더라도 구성원들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해 변화의 방향성과 아젠다를 설정하고 조직활성화를 해 나가려 한다"고 말했다. 



여성인재 육성을 위한 체계적인 제도 운영 
한국씨티은행은 여성인재 육성을 위한 제도를 적극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전 직원 중 여성직원 비중이 52%에 달하는데 특정 직무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전 직군에 여성직원이 골고루 분포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기업에서 여성직원이 하위직에 편중되어 있고, 직급이 올라갈수록 그 비중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는데 한국씨티은행의 경우 다양성을 중시, 기업 차원의 이니셔티브로 차장급 이상 인력의 40% 정도를 여성직원이 구성할 수 있도록 목표를 세워 관리하고 있다. 

이러한 수치를 이뤄내기 위해 많은 제도적 노력이 있었다. 한국씨티은행은 채용 단계에서부터 우수한 여성인재를 발굴하기 위해 노력하는데, 이때 간과해서는 안 될 부분이 채용 면접을 담당하는 패널들이다. 만약 패널들이 전부 남성으로만 구성되어 있거나, 지원자들이 전부 남성으로만 구성되어 있다면 여성인재를 채용하기 요원할 것이다. 이에 따라 한국씨티은행에서는 패널 구성 단계에서부터 적절한 성비를 유지한다. 면접에 참여하는 패널들 중 여성 패널의 비중을 내부 지침으로 정해 성별에 따른 편견 없이 인재를 채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사급(CWLDP) ▲부장급(ASCENT) ▲부부장급(IWLP) ▲차장급(EDGE) ▲과장급(ASPIRE)으로 나눠 여성인재들을 위한 성별 다양성 프로그램을 운영, 여성인재들이 교육과 서로 간의 네트워킹을 통해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 

먼저 '이사급'을 위해서는 급변하는 환경 속 씨티그룹의 여성 리더가 되는 법, 경영진의 존재와 영향력 이해, 네트워크 구축 및 활용 방법을 소개하고, '부장급'을 대상으로는 향후 1~2년 이내에 이사급 승진이 예상되는 여성 리더들을 대상으로 호건 어세스먼트Hogan Assessment 진행, 리더나 프로그램 관리팀과의 스폰서십, 그룹 코칭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부부장급'에는 참가자 브랜딩, 회복탄력성, 변화관리 역량을 발전시켜 리더십을 키우는 데 집중하고 그룹 코칭 및 다양성 프로젝트를 통한 지역 간 연결에 방점을 두고 있다. '차장급' 여성인재에게는 업무 가치와의 연결성 심화, 개인 브랜딩, 팀원 가치 극대화를 위한 교육 전략 등 참가자의 팀 리더십 향상을 위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며, '과장급'에는 일과 개인의 의미를 연결시키고 진로 개발, 업무 스킬 향상을 통해 참가자의 개별 리더십 향상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등 직급별로 나눠 진행하고 있다. 

이관영 전무는 "기업에서 아무리 여성인재 육성에 대해 주창해도 제도적인 장치가 기반되지 않는다면 구호에 그치게 되므로, 뛰어난 능력을 가진 여성인재들이 차별 없이 발탁될 수 있도록 채용, 승진, 육성 등 다양한 영역에서 제도적인 노력을 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특정 여성인재의 직무역량을 향상시켜 향후 몇 년 내에 상급 포지션으로 이동하게끔 하는 승계계획도 촘촘하게 운영되는데, 이 플래닝에 따라 직무 역량 향상 기회, 교육 프로그램, 네트워킹 기회 등을 맞춤형으로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금융권 최초로 재택근무 도입…엔데믹 이후로도 하이브리드 근무 유지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일하는 방식의 변화는 한국씨티은행의 일하는 방식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한국씨티은행은 팬데믹 이후 금융권 최초로 재택근무를 도입했다. 금융권은 핀테크나 다른 IT 산업과 비교해도 굉장히 규제가 많은 분야이다. 엄격한 금융감독을 받고, 문제에 대한 책임소재가 명확해야 하고, 고객정보에 대한 보안이슈도 매우 크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팬데믹과 동시에 재택근무를 시행한 다른 분야들과 달리 금융권의 재택근무는 꽤 오랜 시간 미뤄져왔다.

이 가운데 한국씨티은행은 2020년 2월, 금융당국과의 협의를 통해 한시적 망분리 규제 완화를 국내 금융권 최초로 이끌어내 금융권 재택근무의 포문을 열었다. 이를 통해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높아졌던 지난해 7월에는 전 직원의 65% 수준까지 재택근무 비중을 늘렸고, 현재까지도 재택근무가 고객과의 대면이 필수적인 특정 직무를 제외한 나머지 직무들은 50% 이상이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다.

이에 더해 지난해 3월 씨티그룹은 지주회사 차원에서 엔데믹 이후에도 하이브리드 근무를 계속 이어나갈 계획을 밝혔다. 

이관영 전무는 "일부 직무의 경우 실시간으로 정보를 공유해야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재택근무 중에도 사무실에 출근할 때와 마찬가지로 생산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고, 어떤 경우에는 생산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러한 효과성을 고려해 한국씨티은행은 엔데믹 이후로도 하이브리드, 상시 출근, 재택근무라는 3가지 형태로 근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이브리드 근무가 가능한 구성원들은 일주일에 최소 3일은 사무실로 출근하고, 최대 2일은 재택으로 근무하는 방식이다. 오피스 근무 장소 또한 종로구에 위치한 본사 사옥뿐 아니라 문래동 사옥에서 근무할 수도 있다.

또한 매주 금요일을 '줌 프리 프라이데이Zoom-Free Fridays'로 지정, 내부회의에 한해 화상회의가 없는 날로 지정하고 있다. 코로나 이후 '줌Zoom'을 활용한 화상회의가 늘면서 직원 대다수가 줌으로 인한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그룹 차원의 조치다. 다만 고객이나 규제당국과의 불가피한 회의는 줌으로 진행한다.

이 전무는 "클라우드를 활용해 언제 어디서나 일할 수 있는 디지털 업무 환경을 구축했고 구성원들도 이러한 일하는 방식에 잘 적응한 상태"라며 "하이브리드 근무라는 새로운 근무 형태가 일하는 방식의 효율화 등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현아 HR Insight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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