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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2년 후생노동성이 발표한 노동경제백서에서는 '노동 이동'이 가장 중요한 키워드로 제시됐다. 여기서 말하는 노동 이동이란 이직이나 전직을 통해 근로자들이 한 조직에서 다른 조직으로 옮겨 가는 것을 말하며, 정부는 개인의 주체적인 커리어 형성을 지원해 노동 이동을 촉진할 것을 향후 과제로 제시했다. 종신고용이 미덕으로 여겨지고, 퇴사자는 곧 배신자라는 인식이 일반적이던 일본에서는 다소 파격적인 일이었다.
후생노동성은 특히 노동 이동과 생산성의 상관관계에 주목했는데, 노동 이동이 활발해지면 기업 간에 기술 이전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고, 일정 수준의 인력 유입/퇴사가 조직 활성화에도 영향을 미쳐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후생노동성은 원활한 노동 이동을 위해 기업이 퇴사자 관리에 중점적으로 힘쓸 것을 권장했고, 기업들도 이러한 흐름에 동참하기 시작했다. 지금의 시대에는 과거와 같은 순혈주의를 고집하기보다는, 산업의 경계를 뛰어 넘는 이종교류가 훨씬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본 것이다. .jpg) 퇴사자를 바라보는 관점의 변화 이러한 변화는 대규모 제조 위주에서 IT/소프트웨어 기반으로 산업 형태가 옮겨간 것의 영향이 컸다. 과거 일본 산업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제조업의 경우, 큰 비용과 시간을 투자한 만큼 수익이 실현되는 데까지도 오랜 기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었다. 주기적으로 신입사원을 대규모로 채용하고 교육해서 키워내는 시스템도 이런 배경에서 만들어졌다. 산업 사이클이 길었던 만큼 한 사람이 입사해 조직에 기여할 수 있게 되기까지 오랜 기간이 걸린다는 인식이 있었고, 정년을 채우지 않고 퇴사하는 사람을 배신자로 바라보게 된 것이었다. 하지만 산업 형태의 변화에 따라 비즈니스 사이클이 기존에 비해 훨씬 짧아졌고,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프로젝트 형식의 일하는 방식이 자리잡게 됐다. 마치 컨설팅펌에서 하나의 프로젝트를 마치고 다음 프로젝트로 넘어가는 것처럼, 한 회사에서 다른 회사로 옮겨가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 됐다. 프로젝트 형태로 팀이 꾸려졌다가 업무가 끝나면 해산하는 방식으로 일을 하다 보니 퇴사를 하더라도 어떠한 프로젝트를 마무리하고 졸업한다는 의미가 강해졌다. 그러다 보니 대학에서 일정 기간 학점을 이수하면 졸업을 하고 명예롭게 동문이 되는 것처럼, 기업에도 동문이라는 의미의 '알럼나이Alumni'라는 개념이 자리잡게 된 것이다. ... 중략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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