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 사례로 보는 사내벤처 운영 시 기업의 역할
최근 큰 기업들도 스타트업의 생태계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실패 사례로 보는 사내벤처 운영 시 기업의 역할
제호 : 2024년 04월호, 등록 : 2024-03-22 13:2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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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큰 기업들도 스타트업의 생태계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이해도는 기업 및 담당자마다 천차만별이다. 스타트업의 생태계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기 때문에 발생한 많은 실패 사례들을 반면교사 삼아, 스타트업 및 사내벤처를 잘 운영하기 위한 기업의 역할은 무엇인지 살펴봤다. 

최근 스타트업의 인기가 높아지며 이를 향한 기업들의 관심이 커진 것을 느낀다. 관련 문의가 빈번해지고 질문이 포괄적으로 변했다. 문의와 질문 토픽이 꽤 다양하지만 내용은 크게 두 갈래로 요약된다. 

하나는 스타트업 생태계에 대한 막연한 궁금함이다. 기업인들, 특히 고위 임원들은 특공대처럼 움직이는 스타트업의 운영 방식에 큰 호기심을 가지고 있다. 이런 질문에는 스타트업 트렌드 관련 정보와 함께 개인적인 의견을 더하면 충분한 답변이 된다. 

다른 하나는 사내벤처 관련 문의다. 일반적으로 기업의 인사·조직 팀이 관심을 보이며, 팀 구성, 육성 및 교육 방법, 평가 방식 등 질문의 스펙트럼이 광범위하다. 이때는 기업과 담당자의 이해도에 따라 필자의 답변도 달라진다. 스타트업 생태계 이해도가 높은 담당자의 질문에 대한 답변은 간결하다. 반대의 경우라면, 답변의 시작점을 찾기 위해 긴 시간이 필요하다.


사내벤처 도입을 위한 체크리스트 
좋은 답은 좋은 질문에서 나온다. 그리고 좋은 질문을 구성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배경지식이 필요하다. 그래서 사내벤처를 고민하는 인사·조직담당자는 스타트업 생태계를 반드시 이해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간단한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봤다. 해당 체크리스트를 통해 자신의 이해도를 파악해보자. 

 Human Resource와 Human Capital의 차이점을 알고 있다.
 인사·조직팀과 People & Culture팀의 차이점을 알고 있다. 
 프로젝트 매니저Project Manager와 프로덕트 오너Product Owner의 차이점을 알고 있다.
 로켓펀치Rocket Punch, 원티드Wanted와 같은 스타트업 채용 사이트를 이용해 본 적이 있다. 
 슬랙Slack, 노션Notion 등의 협업 툴을 자주 활용한다.

상기 항목들은 모두 스타트업 인사·조직과 관련이 있다. 절반 이상 체크했다면 스타트업의 인사·조직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평균 이상이고, 이하라면 스타트업 생태계를 더 공부할 필요가 있다.


스타트업의 생태계 돌아보기 
스타트업은 구성원을 인적 자원Human resource 대신 인적 자본Human capital으로 정의한다. 자원은 소비를 함의하고 자본은 투자를 함의한다. 단어의 차이는 인사·조직 정책의 실질적 차이로 이어진다. 기업은 구성원을 평가와 관리의 대상으로 보지만, 스타트업은 투자와 성장의 대상으로 본다. 기업의 인사평가는 평균을 기준점으로 삼고 구성원을 살펴보지만, 스타트업은 구성원의 성장 속도와 미래 가능성에 높은 가치를 부여한다. 

구성원을 인적 자본으로 보는 스타트업의 관점은 교육 방향에도 영향을 미친다. 기업은 총체적 교육을 통한 구성원들의 교집합에 집중하지만, 스타트업은 개인의 업무 특성을 반영한 여집합에 집중한다. 스타트업 교육의 목적은 개별 구성원들의 독립적인 임무 수행이다. 스타트업 구성원이라면 업무를 가르쳐 주는 사수가 없더라도 스스로 문제점과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스타트업은 기업에서 흔히 쓰이는 'HR' 대신 전사적인 문화를 포괄하는 단어로 인사·조직 팀을 명명한다. 일례로 많은 스타트업의 인사·조직 팀은 'People and Culture'와 'Talent' 같은 단어를 포함하고 있다. 매니저들의 직함에는 'Employee experience' 'Culture experience' 등 다양한 단어들이 보인다. 일부 카카오 자회사는 'People booster' 같이 다소 생소한 단어를 차용했다. 여러 스타트업이 단지 영어가 근사해 보인다는 이유로 해당 단어를 차용하는 것은 아니다. 구성원의 주체성을 부각하는 동시에 자율과 책임 모두가 요구되는 스타트업 문화를 부각하기 위함일 것이다. 

연공서열 유무 역시 기업과 스타트업의 큰 차이점이다. <그림 1>은 기업과 스타트업의 팀 조직 체계를 표현한 것인데, 좌측은 일반 기업의 팀 조직 구조와 체계이고, 우측은 스타트업의 구조와 체계이다. 한눈에 봐도 기업의 구성원들은 수직적으로, 스타트업의 구성원들은 수평적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수평적 문화가 지배적인 스타트업에서 연공서열은 거의 무의미하다. 다른 직급이 함께 모여 일하는 환경이 일반적이고 성과가 높은 후임자가 성과가 낮은 선임자보다 더 높은 연봉을 받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프로덕트 오너Product owner는 스타트업 특유의 수평적 팀 구조를 잘 드러내는 자리이다. 팀을 이끄는 위치라는 점에서 기업의 팀장 혹은 프로젝트 매니저와 유사하지만, 기대 역할은 다르다. 프로덕트 오너는 프로젝트 총괄은 물론 채용, 보상 관련 권한까지 추가로 가진다. 비전과 보상을 제시하면서 전사적으로 개발자, 디자이너, 마케터 등을 모아 팀을 꾸릴 수 있는 것이다. 언뜻 기업의 TF팀과 비슷해 보이지만, A팀의 과장, B팀의 과장, C팀의 사원 등이 공통의 목표를 공유하고 동등하게 일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스타트업은 채용을 진행하는 채널도 다르다. 자사 홈페이지에 채용 공고를 올리는 것 이외에 추천 채용이나 스타트업 전문 채용 플랫폼을 이용한다. '로켓펀치'나 '원티드' 등이 대표적이다. 해당 플랫폼에는 스타트업 생태계에 익숙한 구직자들이 모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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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화준 아주대학교 경영대학원 벤처/창업 겸임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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