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4일제를 준비하는 우리의 발걸음
팬데믹을 거치면서 일을 하는 공간과 위치에 대한 기존 관념에 큰 변화가 생겼다.
주 4일제를 준비하는 우리의 발걸음
제호 : 2023년 09월호, 등록 : 2023-08-24 17:4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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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을 거치면서 일을 하는 공간과 위치에 대한 기존 관념에 큰 변화가 생겼다. 사무실이 아닌 공간에서도 본인 스스로 일에 대한 통제권을 쥐며 업무를 진행할 수 있다는 인식이 보편화된 것이 긍정적인 결과이다. 다음 아젠다Agenda는 바로 시간이다. '주 5일, 40시간'이라는 명제가 성과 창출을 위한 충분조건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이다.

유럽과 미국, 일본 등 많은 나라들에서는 이미 주 4일제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 다수 기업을 대상으로 한 파일럿 테스트도 실행 중이며 그 효과들도 속속 보고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소수 기업들이 선제적인 움직임을 보였지만 사회적 아젠다로 확장되지는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점차 많은 기업들이, 특히 대기업들도 '시간'과 관련된 효율성 추구에 관심을 가지는 추세다.



주 4일제는 언젠가 올 미래이다
주 5일을 일하고 2일을 쉬는 주말Weekend이라는 개념은 19세기 영국에서 유래했다. 미국에서는 1926년 포드 자동차에서 6일에서 5일로 단축한 근무일을 처음으로 표준화했고 1940년에 전국적으로 2일의 주말이 적용됐다. 국내에서는 1998년부터 논의를 시작했고 2004년이 되어서야 공공기관에 적용, 20인 이하 소규모 사업장까지 확장한 것은 2011년이었다. 당시 논란이 많았지만 주 5일 근무는 결국 사회 전반에 안착됐다.

사회경제적 발전 상황이 달라 도입 시점의 차이는 존재하지만 주 5일제가 정착된 이유는 동일하다. 바로, 삶의 질 향상이다. 흥미로운 것은 현재 주 4일제에 대한 주장이 대두된 배경 또한 삶의 질 향상이라는 것이다. 즉 그때나 지금이나 동일한 의식이 기저에 존재한다. 현대적 개념의 일이 대량생산에 따라 발전된 자본주의 그리고 포디즘Fordism, 테일러리즘Taylorism으로 대표되는 강도 높은 업무 환경에서 시작됐다고 한다면 역사적으로 점차 그 강도를 낮추는 방향의 진화가 여전히 '진행 중'인 것이다.

특히 현재는 4차 산업혁명으로 인공지능AI과 로봇의 탄생에 의해 많은 업무를 기계로 대체할 수 있으며, 더 오래 일할 필요성 또한 사라지고 있다. 팬데믹의 영향으로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사회적 요구가 커졌고, MZ세대는 더더욱 개인의 삶을 중시한다. 거대한 시대적 흐름은 필연적으로 주 4일제를 향하고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근로시간 단축은 확실한 효과가 증명됐고, 증명은 현재 진행형이다. 과거 주 5일제를 막 시행하던 시절을 돌아보자. 당시 한 연구에 따르면 1인당 노동 생산성이 1.5% 증가했고 일자리가 267개 늘어났으며 여가가 늘어난 만큼 가계 지출이 늘어 내수 진작에도 도움이 됐다고 한다. 최근 단축 근무와 관련된 사례들에 따르면 확보된 여유 시간에 가족과 시간을 보내고, 더 많은 수면을 취하고, 전반적인 에너지를 높일 수 있게 됐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개인의 신체적·정신적 건강이 증진되고 업무 능률이 향상되어 근로시간이 줄어들더라도 생산성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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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호 딜로이트컨설팅 휴먼 캐피탈 유닛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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