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사직 속 MZ세대의 열정을 일으킬 방법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는 '대퇴사' 현상과 '조용한 사직' 열풍으로 인해 많은 기업이 대책 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조용한 사직 속 MZ세대의 열정을 일으킬 방법
제호 : 2023년 02월호, 등록 : 2023-01-25 11:17:22
  • 기사 개별구매 : 2000원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는 '대퇴사' 현상과 '조용한 사직' 열풍으로 인해 많은 기업이 대책 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대퇴사The Great Resignation'란 코로나 팬데믹 이후 미국에서 매달 400만 명 이상의 직장인이 자발적으로 퇴사하는 현상을 일컫는 말이다. '조용한 사직Quiet quitting'은 직역하면 '조용히 그만둔다'는 뜻이지만, 실제로는 '직장에서 최소한의 일만 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직장을 그만두지는 않지만 정해진 시간과 업무 범위 내에서만 일하겠다는 태도로, 일종의 '심리적 퇴사'라 할 수 있다. 대퇴사가 '이혼離婚'이라면 조용한 퇴사는 '졸혼卒婚'에 해당한다. 

조용한 퇴사는 당장 퇴직률 통계에는 드러나지 않아 대퇴사보다는 덜 심각해 보이지만 그것이 유발하는 영향이나 결과는 결코 작지 않다. 이들은 조직 성과에 기여하는 바가 미미하고, 새로운 인력을 충원하는 데도 걸림돌이 된다. 사소한 계기로도 언제든 퇴직자로 전환할 수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퇴사자와 별반 다를 게 없다. 애정이 식어버린 부부가 오랫동안 별거를 지속하면 언제 이혼서류에 도장을 찍어도 전혀 이상할 게 없는 법이다. 이런 이유로 조용한 퇴사는 대퇴사와 동일한 관점에서 다루어야 할 중대한 사안이다.



MZ세대가 조직을 떠나는 각양각색의 이유
대퇴사와 조용한 퇴사 현상은 우리나라에서도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취업 플랫폼인 '잡코리아'의 조사에 의하면 MZ세대 입사자 가운데 2년 이내에 절반 이상이 퇴사하고 5년 이내에 90% 이상이 퇴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1) 조용한 퇴사 현상도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취업포털 사람인이 직장인 3,92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70%가 '딱 월급 받은 만큼만 일하면 된다'고 응답했다. 연령별로도 20~30대 응답 비율이 40~50대보다 훨씬 높아서 MZ세대가 조용한 퇴사에 더 동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2) 한쪽에서는 최악의 취업난이라며 구직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지만 다른 쪽에서는 조기 퇴사자 혹은 조용한 퇴사자가 속출하는 기현상이 지금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MZ세대는 왜 어렵게 구한 직장을 버리는 것일까? 톨스토이의 명저 《안나 카레니나》는 다음과 같은 문장으로 시작한다. "행복한 가정은 모두 엇비슷하고 불행한 가정은 불행한 이유가 제각기 다르다." 행복한 가정을 이루려면 결혼 생활에 필요한 모든 요소가 성공적이어야 한다. 서로에게 성적 매력을 느껴야 하고, 경제력·자녀교육·성격·가치관·종교·친인척 등에서도 문제가 없어야 한다. 여러 요소 중 어느 한 가지라도 어긋나면 나머지 요소를 잘 갖추어도 실패로 끝날 수 있다. 《총균쇠》의 저자 재레드 다이아몬드 교수는 이러한 논리를 '안나 카레니나의 법칙'이라 불렀다. 이 법칙은 톨스토이 소설의 첫 문장에서 따온 것인데, 그는 '안나 카레니나의 법칙'이 결혼 생활뿐 아니라 인생의 많은 부분을 이해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오늘날 MZ세대가 어렵게 구한 직장을 미련 없이 떠나거나 버리는 이유도 안나 카레니나의 법칙으로 이해할 수 있다. 사람들은 흔히 기존에는 없었던 새로운 현상이 발생하면 한 가지 원인으로 간단명료하게 해석해주는 것을 선호한다. 하지만 다양성과 개인화를 특징으로 하는 MZ세대의 특성상 그들이 조직을 떠나는 이유를 한두 가지 요인만으로 설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들이 조직을 선택하는 이유는 대개 엇비슷하다. 연봉이나 직업적 안정성, 사회적 인식이나 복리후생이 좋은 회사를 선호한다. 하지만 조직을 떠나는 이유는 다양하다. 연봉이 적어서, 직무가 적성에 맞지 않아서, 일이 재미가 없어서, 워라밸이 나빠서, 성장 가능성을 찾아서, 꼰대 상사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불의를 참지 못해서 등 여러 이유로 조직을 등진다. 톨스토이가 "불행한 가정은 불행한 이유가 제각기 다르다"고 했듯이, MZ세대가 조직을 떠나는 이유 또한 각양각색이다.

... 중략 ...

​이호건 휴비즈코퍼레이션 대표 / 《조용한 퇴사》 저자
 
 
기사 전문은 구독권한이 있는 회원께만 제공됩니다. 먼저 로그인 하세요.
 
  • 리스트로 이동
  • 기사 개별구매 : 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