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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쯤 한 생소한 회사의 광고가 공중파 TV에 방영되기 시작했다. 비상이라며 퇴근 전까지 보고서를 작성하라는 팀장의 지시에 모든 사람들이 낙담하며 바쁘게 움직일 때, 주인공은 한껏 여유를 부리다가 느지막이 한 AI 서비스에 접속해 텍스트 몇 줄을 입력한다. 곧바로 세련된 이미지와 잘 정리된 보고서가 만들어지고 주인공은 다른 동료들의 부러운 시선을 받으며 회의실에 당당하게 입장한다.
지금이야 대부분의 사람들이 업무뿐만 아니라 일상에서 LLM 서비스들을 사용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지만, 당시만 해도 이 광고는 AI가 가져오는 혁신과 편리를 대중에게 생생하게 보여주는 기분 좋은 충격이었다. 하지만 과거 여러 국내 기업의 성과관리 제도 설계 프로젝트를 수행했던 필자에게 이 광고는 몇 가지 고민거리를 던져 주었다. 주인공의 업무 성과를 어떻게 인정해 주어야 하나? 단순히 AI 서비스 하나를 더 사용할 줄 안다고 해서, AI 없이 훨씬 더 고민하고 열심히 일한 다른 직원들보다 더 높은 평가를 받아야 하나? 텍스트 몇 줄 입력한 것뿐인데 이 결과물을 주인공이 만든 것이라 할 수 있나? 그로부터 시간이 흐른 지금, 직원 성과관리에 대한 고민의 수준은 이보다 훨씬 복잡해졌다. 광고 속 장면처럼 직원이 업무 과정에서 AI 도구를 알아서 사용하는 수준을 넘어, AI가 일, 협업, 권한, 업무 방식에 걸쳐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존의 전제들을 바탕으로 운영되는 성과관리 프랙티스는 이제 근본적인 재검토와 변화를 필요로 하고 있다. SAP 석세스팩터스SAP SuccessFactors의 리서치 조직인 '일의 미래 리서치팀Future of Work Research Lab'은 HR 기술과 실무 트렌드, AI가 바꿀 일의 미래를 연구한다. 최근에는 전 세계 관리자와 직원 4,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와 성과보상 리더 25명 이상이 참여한 고객 컨소시엄 세션의 내용을 바탕으로 미래 성과관리의 방향을 제시했다. 이 연구와 몇 가지 다른 연구들을 토대로, 변화하는 일의 방식이 기존 성과관리의 전제를 어떻게 바꾸고 있으며, 앞으로 성과관리는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지 살펴본다. ![]() 성과관리의 전통적인 전제가 무너진다 최근 몇 년간 상대평가 폐지·완화, 육성 중심의 상시 성과관리 도입 등 성과관리 방식에 큰 변화가 이어졌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기업은 산출물Output이 가치를 나타내고, 개인별 기여를 구분할 수 있으며, 연간 단위로 성과를 평가하고, 관리자가 구성원들의 기여도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는 전제에 기반해 성과관리를 운영한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변화들로 인해 일하는 방식이 달라지면서 이러한 전제들도 점차 유효성을 잃고 있다. 첫째, 산출물이 너무 많아지고 있다. AI로 인해 문서, 코드 등의 생성이 훨씬 쉬워졌고, 결과적으로 조직 내에 생성형 AI가 만들어 낸 저품질 콘텐츠인 워크슬롭Workslop이 넘쳐나고 있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 의하면 워크슬롭의 범람은 오히려 조직의 생산성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문제의 본질은 AI 자체가 아니라, 업무 맥락과 검증 없이 산출물을 만들어 내는 방식에 있다. 둘째, 가치 창출 과정이 점점 더 분산되고 있다. 과거에는 개인이 만든 결과물이 제공하는 가치에 크게 의존했지만, 이제는 여러 구성원과 AI가 협업해 가치를 창출하면서 개인별 기여를 명확히 구분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 중략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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