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내면에 숨겨진 맥락을 파악하는 힘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수많은 정보들이 쏟아져 나오고, 여러 의견들이 오가는 가운데, 역설적으로 정보의 깊이는 얕아지고 있다.
뉴스 내면에 숨겨진 맥락을 파악하는 힘
제호 : 2026년 8월호, 등록 : 2026-07-23 14:03:50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수많은 정보들이 쏟아져 나오고, 여러 의견들이 오가는 가운데, 역설적으로 정보의 깊이는 얕아지고 있다. 자극적인 정보에 몰려들고, 보여지는 사실에 선동되며, 쉽게 비판하는 것이 현시대의 실정이다. 그러나 뉴스도 사건만을 전할 뿐, 그 내면의 맥락을 전달하지 못한다. 이에 16년간 기자로서 여러 사건을 취재하고, 앵커로서 다양한 사안을 전달해 온 김진 앵커는 "사실 너머의 본질적인 흐름을 파악하는 균형 잡힌 시선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언론인의 길을 버티게 한 '사명감'
16년간 기자이자 앵커로 활동해 온 김진 앵커가 오랜 언론 생활을 이어올 수 있었던 동력은 '사실을 알려야 한다는 언론인으로서의 사명'이었다. 의사가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숭고한 직업인 것처럼, 진실을 알림으로써 병든 사회를 건강하게 고치고, 수많은 사람들을 변화시키는 언론인 역시 우리 사회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라는 생각이 기자를 꿈꾸고, 언론인으로서의 오랜 길을 걷게 한 동기가 된 것이다. 

실제로 그는 현장에서 이러한 순간들을 직접 경험해 왔다. 인터뷰를 통해 중국 내 탈북 여성들의 처참한 인권 실태를 고발한 보도가 대표적인 사례다. 인신매매단에 붙잡혀 노예처럼 살아가는 탈북 여성들의 비극을 국제사회에 알림으로써 많은 이들의 기부와 구출 활동을 이끌어냈고, 이는 그들에게 희망의 시작점이 됐다. 이 공로를 인정받아 김 앵커는 통일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기사는 시간이 지나면 잊힐 수 있지만, 그 기사를 통해 누군가의 삶이 변화하는 순간을 직접 마주한 경험은 저에게 자양분이 되어 오래 남았습니다. 당시 작은 보도가 사회를 움직이고 사람들의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지금까지도 가장 소중한 기억으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긴 언론 생활 속에서 그를 지탱해 온 원동력 또한 '올바른 사실을 전해야 한다'는 사명감이었다. 김 앵커는 지난 2013년부터 현재까지 시사 프로그램 <김진의 돌직구쇼>의 진행을 맡고 있다. 그러나 잠시 애정하던 프로그램을 떠나 1년 가량의 프랑스 연수를 다녀온 기간도 있었다. 그는 이 시간을 저널리스트로서의 역할과, 보도의 의미를 다시 돌아보는 계기로 삼았다. '언제 어디서든 한 명의 저널리스트로서 사회에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마음을 다잡고, 더 정확하고 깊이 있는 보도를 위해 연구하는 시간을 보낸 것이다. 이후 <돌직구쇼>에 복귀한 그는 더욱 깊어진 시선과 취재 역량을 바탕으로 프로그램을 동시간대 종합편성채널 시청률 1위로 이끌며 저널리스트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 


뉴스의 한계를 극복하는 '생각의 깊이'
격동하는 사회의 국면들을 16년간 지켜보며 김진 앵커는 '뉴스는 사실을 전하지만, 그 내면에 있는 정보와 맥락까지 제공하지는 못한다'는 언론의 한계를 깨달았다.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대중이 뉴스의 진위나 숨은 맥락을 일일이 파악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러한 언론의 한계를 극복하고, 더 많은 사람들이 정확한 정보를 파악할 수 있도록 뉴스 내면의 숨겨진 맥락을 전달하기 위해 최근 《품격 있는 대화를 위한 지식브리핑》이라는 책을 집필했다.

이를 통해 김 앵커는 정보는 넘쳐나지만 깊이는 얕아지는 현시대에, 가짜뉴스와 선동의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생각의 깊이'를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 출발점으로 제시한 것은 타인의 의견을 유연하게 받아들이는 '마음의 포용력'이다. 단편적인 지식만으로 현상을 전부 이해하려 드는 태도는 오히려 선동당하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똑똑한 사람일수록 선동에 빠지기 쉬운 이유도 여기에 있다. 따라서 타인의 의견이 내 생각과 다를지라도 타당한 논리를 담고 있을 수 있다는 유연한 사고를 가져야만 스스로 균형을 잡을 수 있다.

다만 타인의 의견을 맹목적으로 신뢰해서는 안 된다. 예를 들어 여론조사에서 특정 의견이 절대다수인 것처럼 비치면, 반대 의견을 가진 사람들은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지 않고 침묵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실제 여론과 다른 결과가 나타나기도 한다. 다수의 선택을 따르려는 심리인 '밴드왜건Bandwagon' 효과가 집단적 판단을 왜곡하는 것이다. 따라서 다수의 의견에 무조건 동조하기보다 비판적 사고를 바탕으로 자기주도적인 태도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짧은 시간이라는 제약 탓에 뉴스는 현상 위주로 보도할 수밖에 없고, 그렇기에 단편적인 정보들을 해석하는 사고의 힘이 무엇보다 필요합니다. 가령 뉴스를 통해 어떤 정치적 이슈를 접했을 때, 대다수의 사람들이 해당 정치인을 비판하기 쉽지만, 뉴스 내면을 들여다보면 근본 원인은 정치 구조와 제도에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올바르게 비판하고 사회를 건강하게 바꾸기 위해서는 결국 사고의 힘을 키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균형 잡힌 시선을 키우는 '저널리즘 교육'
정보의 양은 방대해졌으나 깊이가 얕아지면서, 거짓 정보와 선동, 이로 인한 사회적 분열은 심각한 갈등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김 앵커는 사회와 조직 내부에서 사안을 주도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힘을 키워주는 '저널리즘 교육 프로그램'의 시행을 제안한다. '눈에 보이는 것만이, 혹은 다수가 말하는 것만이 진실이 아닐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균형 잡힌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조직 내 불필요한 갈등을 줄이고 구성원의 시야를 넓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특히 개인의 활동이 조직 전체의 사회적 리스크로 번질 수 있는 현시대인 만큼 다양한 사회적 이슈에 대한 감수성이 조직의 필수 역량이 됐다. 사안을 넓게 바라보며 사회적 흐름과 그 내면을 읽어냄으로써 리스크의 발생 지점을 사전에 발견하고, 예방하며 대응하는 역량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이는 조직 내 저널리즘 교육이 필수적인 이유이기도 하다.

이를 위해 김진 앵커는 앞으로도 매일 아침 <김진의 돌직구쇼>를 통해 새로운 뉴스를 전하면서도, 뉴스의 내면까지 파악할 수 있는 힘을 전파하는 다양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지난 16년간 방송을 통해 사실을 신속히 전달하는 데 힘써왔다면, 책을 낸 이후로는 많은 국민들이 세상을 더 넓게 보고 뉴스 이면의 깊은 지식을 얻을 수 있도록 돕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독자 분들을 직접 만나며 '세상을 움직이는 진짜 지식'에 대한 갈증이 얼마나 큰지 실감했습니다. 앞으로도 대중의 갈증을 해소하고, 사실 속에 감춰진 지식들을 알리는 저널리스트가 되고자 합니다." 
윤은선 HR Insight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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