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시간 단축 시대의 리더십, 크로노스를 넘어 카이로스로
리더와 팔로워가 바뀌고 상황이 달라질 때, 리더십은 다시 검토되어야 한다.
노동시간 단축 시대의 리더십, 크로노스를 넘어 카이로스로
제호 : 2026년 4월호, 등록 : 2026-03-24 11:3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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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와 팔로워가 바뀌고 상황이 달라질 때, 리더십은 다시 검토되어야 한다. 그동안 리더십은 주로 리더의 세대 교체나 MZ세대의 등장과 같은 조직 상황의 변동성에 따라 변화를 요구받아 왔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면서 리더가 마주하는 상황에 대한 다양한 논의와 연구가 진행됐다. 리더가 비대면 상황에서 리더십을 어떻게 발휘하고, 조직의 성장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관해 새롭게 검토된 것이다. 그 결과 당시 리더십 관련 이슈들은 상당 부분 정리됐고 그중 일부는 안정화됐다. 

그런데 이제 리더는 노동시간 단축이라는 또 다른 상황을 마주하게 됐다. 물론 아직 체감하기에는 이를 수 있지만, 국내외 몇몇 기업들이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현재의 추세를 감안했을 때 노동시간 단축 운영은 시간 문제라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시행 시점에는 차이가 있었지만, 주 6일제에서 주 5.5일제, 다시 주 5일제로 점진적인 전환이 이루어져 왔다. 최근에는 주 4.5일제와 주 4일제에 대한 논의까지 이어지고 있는 만큼, 머지않아 노동시간 단축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이러한 변화는 필연적으로 리더십의 변화를 수반할 것이다. 이에 '노동시간 단축'이라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며, 변화하는 리더의 역할과 과제에 대해 살펴본다.  


지시자에서 파트너로 변하는 리더의 역할
산업화 및 정보화 시대의 노동환경을 돌이켜보면, 당시 노동자들은 지금보다 상대적으로 긴 노동시간에 노출되어 있었다. 이러한 배경에는 산업의 발전 속도와 개인의 인식 등에 따라 형성된, 장시간 노동에 대한 조직과 개인 간의 암묵적 공감대가 자리하고 있었다. 당시에는 개인보다 조직이 우선시됐고, 과정보다는 결과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이후 기업들은 주 6일제에서 주 5일제로 전환해 왔으며, 최근에는 주 4.5일제 시행이 확산되는 등 노동시간에 대한 인식 또한 점차 변화하고 있다.

리더십 역시 이와 유사한 맥락에서 변화를 거쳐왔다. 리더는 조직으로부터 부여받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구성원과 함께 노력해 왔으며, 성과를 창출하고 관리하기 위해 다양한 개념과 방법을 적용해 왔다. 대표적으로 목표에 의한 관리MBO, 핵심성과지표KPI, 그리고 조직의 목표와 그 결과를 정의하고 추적하는 목표 설정 체계OKR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와 함께 1990년대에 들어 역량Competence이라는 개념이 등장하면서, 성과관리와 창출을 넘어 구성원의 성장과 개발에도 관심이 확대되기 시작했다. 이후 2000년대에는 데이터 기반 관리가 본격화됐고, 2022년 챗GPT의 등장 이후에는 다양한 인공지능AI과의 협업이 중요한 환경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리더의 역할은 유능한 관리자를 넘어 구성원의 동기부여와 성장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확장됐으며, 그 위치 또한 달라졌다. 과거 구성원들의 선두에서 진두지휘하던 리더는 이제 구성원들과 나란히 호흡하며 함께 나아가는 파트너로 전환됐다. 나아가 리더에게는 일방적으로 앞장서기보다, 구성원들의 뒤에서 이들을 지원하는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노동시간 단축 정책이 가져올 리더의 역할 변화
아직 모든 기업에 자리 잡은 것은 아니지만, 노동시간 단축이 리더와 구성원 모두에게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변화임은 분명하다. 특히 기존의 방식으로 팀을 운영해 온 리더에게는 더욱 큰 전환을 요구한다. 

그동안 리더의 역할은 조직의 미션과 비전에 부합하는 팀을 만들고, 구성원이 직무에 몰입해 지속적으로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이끄는 데 있었다. 이 과정에서 구성원의 성장과 성취를 지원하는 역할 역시 중요한 축이었다. 이러한 역할은 충분한 시간과 상호작용, 즉 피드백이 가능한 환경을 전제로 작동해 왔다. 그러나 노동시간 단축은 이 전제에 변화를 가져오며, 리더가 기존과 같은 방식으로 역할을 수행하는 데 제약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를 극복하고 나아가기 위해서는 리더의 역할 변화가 요구된다.

노동시간 단축이라는 변화를 눈앞에 두고 있는 리더는 노동시간이 줄어든 환경에서의 성과관리나 성과 창출 그리고 생산성 중심 조직으로의 전환을 위해 조직의 미션과 비전을 구성원과 연결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즉 리더는 조직의 미션과 비전에 기반해 조직에서 우리가 하는 일은 무엇인지, 어떤 의미가 있는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기준을 분명하게 제시해야 한다. 이러한 연결이 선명할수록 구성원은 일의 기준과 우선순위를 보다 명확히 이해하게 되고, 제한된 시간 안에서도 스스로 판단하고 움직일 수 있는 기반을 갖게 된다. 

이러한 환경은 자연스럽게 일하는 방식과 팀워크, 학습 방식의 변화를 이끌어낸다. 구성원들은 각자의 전문성을 기반으로 역할을 수행하면서도 공동의 목표를 향해 정교하게 협업하는 구조를 형성하게 되며, 자신의 일이 조직과 성과 창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인식하게 된다. 그 결과 보다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방식을 자발적으로 추구하게 되고, 동료 간 커뮤니케이션의 질 역시 향상된다. 나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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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봉 대한리더십학회 상임이사 / 교육공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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