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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노동시장에서 퇴사는 조직과의 '결별'이자 일종의 '배신'으로 치부되곤 했다. 한 번 나간 직원은 다시 돌아올 수 없다는 암묵적인 금기가 지배적이었고, 기업은 떠난 인재를 조직의 대열에서 이탈한 변절자로, 퇴사자는 전 직장을 다시는 돌아보지 않을 과거로 규정했다. 그러나 평생직장이라는 신화가 붕괴된 지금, 고용 시장의 문법은 180도 바뀌었다. 이제 퇴사는 커리어 확장을 위한 전략적인 과정으로 자리 잡았으며, 퇴사 이후 습득한 외부 경험과 함께 친정으로 복귀하는 '부메랑 직원Boomerang Employee'은 기업 인재 확보 전략의 핵심 카드로 부상했다.
경기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 심화된 지금, 기업들은 실패 확률이 낮은 '검증된 인재'를 갈구하고 있다. 생소한 외부 인력을 채용해 조직과 문화에 적응시키기 위해 막대한 에너지를 쏟는 대신, 조직의 생리를 이해하고 업무 역량이 이미 입증된 인재에게 다시 손을 내미는 것이다. 이러한 선택은 불확실한 도박보다 안정적인 투자를 택하는 전략처럼 보이지만, '익숙함의 유혹' 뒤에는 조직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또 다른 리스크가 존재한다. 따라서 우리는 이제 부메랑 직원을 단순히 '즉시 전력 확보'라는 관점에서만 볼 것이 아니라, 조직의 지속가능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전략적 관리 대상', 나아가 '양날의 검'으로 바라봐야 한다. ![]() 기업이 '돌아온 인재'에게 다시 문을 여는 이유 기업이 부메랑 직원을 반기는 가장 원초적인 이유는 '확실성'에 있다. 채용은 본질적으로 정보의 비대칭성 속에서 이루어지는 고위험 의사결정이다. 아무리 정교한 면접 시스템과 레퍼런스 체크를 거친다 해도, 실제 업무 현장에서의 협업 능력이나 문화적 적합성Culture Fit을 100% 보장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반면 부메랑 직원은 조직의 핵심가치와 일하는 방식을 이미 체득한 인물이다. 이들의 복귀는 채용 실패로 인해 발생하는 막대한 직접 비용은 물론, 조직의 사기 저하와 같은 유·무형의 손실을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안전장치가 된다. 부메랑 직원은 온보딩Onboarding 속도 면에서도 압도적인 우위를 점한다. 일반적인 외부 경력직이 새로운 조직의 시스템을 익히고, 주요 이해관계자들과 신뢰 관계를 형성해 제 실력을 발휘하기까지는 평균적으로 6개월에서 1년이라는 긴 시간이 소요된다. 그러나 부메랑 직원은 다르다. 이들은 사내 의사결정 체계, 소통의 문법, 심지어는 결재 시스템의 사소한 특성까지 이미 숙지하고 있다. 과거에 쌓아둔 인적 네트워크 역시 큰 강점이다. 따라서 이들은 누구에게 어떤 정보를 요청해야 업무가 빠르게 진행되는지 정확히 알고 있으며, 이러한 노하우는 외부 경력직이 결코 단기간에 따라잡을 수 없는 자산이 된다. 마지막으로 가장 주목해야 할 점은 이들이 외부에서 수혈해오는 '새로운 DNA'와 '확장된 시야'다. 부메랑 직원은 퇴사와 재입사까지의 기간 동안 타 조직의 선진 프로세스나 시장 동향, 새로운 기술 트렌드를 직접 경험하고 돌아온다. 그동안 조직 내부에서 당연하게 여겨왔던 비효율적인 관행들을 외부자의 시선에서 보다 객관적으로 진단하고, 이를 개선할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 것이다. 즉 부메랑 직원은 조직 내부 사정에 밝은 '내부자'의 장점과 객관적 시각을 견지한 '외부자'의 장점을 동시에 지닌 전략적 가교 역할 수행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큰 메리트가 있다. 환영의 박수 뒤에 숨겨진 리스크 부메랑 채용이 언제나 장밋빛 미래만을 담보하는 것은 아니다. 도리어 과거의 인연과 익숙함이 독이 되어 조직의 건강을 해치는 경우도 빈번하다. 인사담당자와 경영진이 가장 경계해야 할 대목은 '사내 정치 라인 형성'과 '파벌주의'의 고착화다. ... 중략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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