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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콘텐츠 시장에는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소비자가 단순한 시청자에 머물렀던 기존의 콘텐츠와는 다른, 직접 참여하고 체험하는 새로운 형태의 콘텐츠들을 이제는 거리 곳곳에서 쉽게 만나볼 수 있게 됐다. '키이스케이프'라는 제작사를 운영해 콘텐츠 시장의 판도를 뒤집는 수많은 '체험형 콘텐츠'를 탄생시킨 김다영 대표는 '비일상의 경험을 일상에서' 체험하도록 나아가는 콘텐츠 시장의 변화를 선도하고 있다.
.jpg) 상상을 현실로 구현해 내는 기획과 기술 체험형 콘텐츠 제작사, '키이스케이프'를 이끌어가는 김다영 대표가 창업 초기에 주력으로 삼았던 것은 '방탈출 콘텐츠'였다. 방탈출이란 주어진 시간 안에 스토리의 주인공이 되어 한 편의 이야기를 직접 경험하고, 그 과정에서 스토리와 연관된 문제를 풀거나 동료와 협업해 주어진 미션을 수행하는 형태로 이뤄진 체험형 콘텐츠의 일종이다. 20대 중반에 이러한 새로운 콘텐츠를 접하고, 짧은 시간 내에 새로운 경험과 감정을 제공하는 데 매료된 그는 2015년 방탈출 매장을 오픈한 것을 시작으로, 2021년에는 키이스케이프 본사를 창업함으로써 본격적인 콘텐츠 제작에 나섰다. 참여자들에게 새로운 감정을 선사할 것을 목표로 섬세한 스토리와 감정선을 설계하고, 이를 공간팀, 장치 RnD팀이 현실로 구현하는 과정을 통해 테마들을 제작했으며, 이렇게 제작된 테마들은 현재 강남, 홍대, 전주, 부산 등에 위치한 다양한 지점에서 운영되고 있다. 특히 키이스케이프의 방탈출 테마 예약이 수강신청을 하듯 치열하고 어렵다는 의미의 '키강신청'이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현재 그가 탄생시킨 테마들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그는 "사람들이 몰입할 수 있도록 흡인력 있는 기획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머릿속에 떠다니는 기획을 현실로 구현해내는 기술이 중요하다"며 "결국 체험형 콘텐츠는 기획과 기술의 공존으로 만들어진다"고 강조한다. 소비자가 콘텐츠의 세계관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시대나 배경, 색깔톤을 세심히 신경 써 몰입을 최대한으로 이끌어내는 것이 관건이라는 것이다. 김 대표 또한 몰입의 극대화를 위해 계속해서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방탈출과 같은 체험형 콘텐츠가 늘어나면서 새로운 기술을 접목한 연출들도 많아지고 있는데, 이때 기술적인 오류가 발생하면 오히려 몰입이 깨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공간을 제어하고 관리할 수 있는 통합 OSOperating System를 도입해 기술의 안정성을 높임으로써 오프라인 체험 콘텐츠 업계를 혁신적으로 이끌어가고자 합니다." 단발성 콘텐츠를 넘어 지속가능한 콘텐츠로 체험형 콘텐츠는 단발성 이벤트로 인식되기 쉽다. 그러나 김다영 대표는 하나의 콘텐츠를 잘 기획함으로써 그 콘텐츠에 담긴 세계관을 연계적으로 확장시켜 계속해서 IPIntellectual Property의 수명을 늘려왔다. 이러한 노력의 시초가 바로 키이스케이프의 유명 방탈출 테마인 '메모리컴퍼니'이다. 메모리컴퍼니는 세 개의 테마가 하나의 세계관을 공유하는 콘텐츠로, 김 대표는 이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세 테마를 유기적으로 연결하기 위해 공을 들여야 했다. 특히 현시대와 같은 콘텐츠 춘추전국시대에는 콘텐츠가 다변화하고, 트렌드의 변화 속도가 빨라 세계관을 구축하는 데 과도한 시간이 소요되면 오히려 론칭했을 때는 트렌드에 뒤처질 수 있는 문제가 있었다. 또한 한 세계관을 공유하는 콘텐츠들은 다 잘될 수도 있지만 자칫하면 전부 아쉬운 결과를 보일 수 있다는 위험 요소가 있기에 김 대표 또한 메모리컴퍼니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여러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그럼에도 그는 자신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에너지를 쏟아내며 기획과 구현에 총력을 다했다. 그 덕분에 메모리컴퍼니는 오픈 이후 큰 호응을 받았고, 예약률이 99%에 달할 정도의 인기를 자랑하는 키이스케이프의 대표 콘텐츠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체험형 콘텐츠 제작사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많은 위기와 어려움에 봉착하기도 했습니다. 그런 가운데 고민이 많았던 메모리컴퍼니로 긍정적인 반응을 끌어낸 것이 키이스케이프 구성원들이 힘든 순간을 견디고 성과를 만들어낸 첫 번째 경험이었어요. 우리가 만들어내는 이야기가 단순한 단발성 콘텐츠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음 단계로 확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것에서 의미가 깊은 콘텐츠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메모리컴퍼니의 세계관은 계속해서 확장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삼성물산과 공동 추진한 에버랜드 내 콘텐츠인 '메모리 카니발'과 한국관광공사의 지원을 받아 새로이 오픈한 '무비무드'라는 복합문화공간에 해당 세계관을 연계함으로써 하나의 세계관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순환구조를 형성해가고 있다. 한계 없는 몰입을 위해 공간을 구현하는 기술에 기반해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키이스케이프는 방탈출 콘텐츠로 인지도를 높였고, 현재는 B2B, B2G 사업으로도 영역을 확장해 브랜드 팝업, 전시관, 기업 워크숍 등 다양한 공간 체험을 제작하고 있다. 특히 기업이나 정부를 대상으로 한 프로젝트의 경우 기존의 방탈출이 '재미'에 초점을 맞췄던 것과는 달리, 콘텐츠를 통해 이뤄야 하는 KPI나 전달해야 하는 교육성 메시지가 무엇인지, 주요 타깃층의 정보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선행돼야 한다. 이후 그에 맞는 스토리를 기획하고, 몰입에 필요한 문제적 요소를 구상하며, 이를 시각적·공간적 연출로 현실화하게 된다. 이러한 설계를 통해 탄생한 체험형 콘텐츠는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일방적으로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참여자가 체험하는 과정에서 자발적으로 습득하도록 돕는다는 데서 의의가 있다. 함께 체험하는 팀원들이 서로를 짧은 시간 내에 파악하고, 공통의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에서 협력을 경험하며 메시지에 몰입하는 것이 김 대표가 만들어가는 체험형 콘텐츠인 것이다. 더불어 공간의 제약 없이 다양한 사람들이 스토리의 주인공이 되어 몰입하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제작한 보드게임, 카페와 방탈출을 합친 무비무드 등과 같이 포맷을 다양화하는 데에도 힘쓰고 있다. 이를 통해 단발성 콘텐츠에서 끝내지 않고 모바일과 오프라인을 연결함으로써 장기적인 세계관으로 자리잡는 몰입형 콘텐츠를 제작하고, 이러한 한국의 체험형 콘텐츠가 세계 시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발전시키는 것이 키이스케이프의 목표이다. "창업 초기에는 방탈출 콘텐츠를 주력으로 삼았지만, 어느 순간 창의성과 열정이 있는 키이스케이프 구성원들이라면 어떤 콘텐츠를 만들어내더라도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한 마음으로 현재는 포맷과 영역을 넓혀가며 새로운 콘텐츠를 계속해서 발굴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저희가 펼쳐나갈 일상에서의 몰입,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가는 체험형 콘텐츠의 미래를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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