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가 일자리를 빼앗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런데 변화의 한복판에 선 자리는 의외로 '팀장'일지 모른다.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AI 도구 확산으로 관리자의 층이 빠르게 얇아지고 있으며, 실제로 미국 상장기업에서는 중간관리자가 약 6%, 임원급 관리자가 약 5% 줄었다. 한때 조직에서 당연한 존재로 여겨졌던 관리자의 입지가 점차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흐름을 앞서 시도한 기업들도 있다. 온라인 신발 유통기업 자포스는 '홀라크라시Holacracy'라는 자율경영 모델을 도입해 상사와 부하의 구분을 없애고, 프로젝트 단위의 팀이 주도권을 갖도록 했다. 유명 게임사 밸브Valve는 '보스 없는 회사'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최근에는 글로벌 제약사 바이엘도 탈脫관리자 흐름에 합류했다. 하지만 새로운 실험이 언제나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자포스의 경우 홀라크라시 도입 1년 만에 직원 14%가 회사를 떠났다. 전문가들은 '관리자가 없는 조직은 곧 모두가 관리자가 돼야 하는 조직'임을 지적한다. 자유처럼 보인 권한은 사실상 책임이 흩뿌려진 것이었고, 그 무게를 버티지 못한 이들이 결국 회사를 그만둔 것이다. 관리자가 되기를 주저하는 분위기는 데이터로도 확인된다. 갤럽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 근로자의 절반 이상이 관리직을 맡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국내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잡코리아가 시행한 조사에서 직장인 55%가 '임원 승진에 관심이 없다'고 응답했다. 업계에서는 이런 흐름을 '의도적 언보싱Conscious Unbossing'이라 부른다. 말 그대로 '굳이 보스가 되지 않겠다'는 태도다. 나아가 아예 리더가 되는 것 자체를 두려워한다는 뜻의 '리더 포비아Leader Phobia'라는 표현까지 등장했다. .jpg) '승진 기피'가 무너뜨린 승계 공식 승진을 기피하는 세태는 단순히 몇몇 개인의 선택으로 끝나지 않는다. 이는 조직의 혈관인 리더십 파이프라인을 말라붙게 만든다. 수도관을 떠올려 보자. 저수지에서 시작된 물길은 파이프라인을 타고 빌딩 상층부까지 뻗어간다. 그러나 수원이 끊기는 순간, 아무리 튼튼한 배관이라 한들 그저 텅 빈 쇳대일 뿐, 물 한 방울 흐를 수 없다. 리더십 파이프라인 역시 다르지 않다. 번듯한 승계 프로그램을 마련해도, 정작 그 자리를 채울 인재가 없다면 공허한 구상에 불과하다. 우리는 파이프라인 속 인재가 점점 메말라가는 현실을 마주하고 있다. 왜 다수의 조직에서 리더를 기피하는 현상이 나타나게 된 것일까? 가장 큰 이유는 ... 중략 ... |
|
기사 전문은 구독권한이 있는 회원께만 제공됩니다. 먼저 로그인 하세요.
로그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