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속의 스타트업에게 있어 가장 큰 과제는 '사람'과 '조직문화'를 어떻게 확장해 나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다. 물류·라스트마일 서비스를 기반으로 다양한 변곡점을 겪은 부릉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조직 규모가 200명 이상으로 확장되면서 기존의 중앙집중형 HR 체계로는 현업의 속도를 따라가는 데 뚜렷한 한계가 드러났다. 특히 개발자와 프로덕트 조직은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빠른 채용과 유연한 조직문화 정착이 절실했다. 반면 사업본부는 시장과 고객 접점에서 매출과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였다. 이러한 각 조직의 차별적인 니즈를 반영하기 위해 부릉은 HRBPHuman Resource Business Partner 제도를 도입했다. R&D 조직에는 Tech HRBP를, 사업본부에는 Biz HRBP를 배치해 HR이 각 조직의 전략적 파트너로 밀착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그 결과 의사결정 속도가 빨라졌고, 채용·평가·보상 등 HR 제도 전반이 현업 특성에 맞게 설계되면서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jpg) 하이브리드 HRBP로의 변화 부릉의 HR 조직은 지난해까지 세 개로 나눠져 있었다. 개발조직과 프로덕트 조직을 담당하는 Tech HRBP, 사업조직을 담당하는 Biz HRBP가 있었으며, 전사 HR을 담당하는 기능 조직Center of Excellence으로 인재문화실이 존재했다. 이 가운데 각 조직은 HRBP와 긴밀히 협업하며 HR 관련 지원을 받아 왔다. 심지어 지난해까지 R&D 조직은 OKR을, 사업조직은 KPI를 활용해 각각의 방식으로 조직의 목표를 수립하고 이를 성과평가와 연계했기에 조직의 목표를 드라이브하고 평가를 세팅하는 것 또한 HRBP의 역할 중 하나였으며, 채용에서의 오퍼와 직원 보상의 개별 조정까지도 HRBP의 역할 범위에 있었다. 이처럼 HRBP 조직을 도입하면서 빠른 의사결정과 각 조직에 적합한 문화에 대해 고민하게 된 것은 큰 성과였으나, 조직 규모가 확대됨에 따라 조직별 맞춤형 지원을 넘어 전사 차원의 일관된 방향성을 설정해야 한다는 니즈가 커졌다. 이에 따라 부릉은 지난해 6월, 모든 조직의 HRBP들을 한 곳에 모아 '피플실'이라는 단일 조직을 새롭게 출범했다. 피플실 출범 배경에는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었다. 첫째, 일관성 확보이다. HRBP 제도는 현업에 최적화된 맞춤형 지원을 가능하게 했지만, 조직마다 상이한 문화와 제도가 공존하는 부작용도 있었다. 따라서 '부릉다움'이라는 하나의 방향성을 구성원 전반에 심어야 한다고 판단했으며, 그 과정에서 HRBP가 지닌 각 조직에 대한 이해도를 수렴하면서도 현업 조직을 빠르게 지원해 왔던 기존의 부릉 HRBP들의 속도감을 가져갈 방안을 구축하고자 했다. 둘째, HR 역량의 통합이다. 흩어져 있던 HRBP들을 한데 모아 조직문화, 평가보상, 채용, 조직개발을 아우르는 통합 체계를 만들고자 했다. 이를 통해 HRBP 개인이 아닌 HR 부서 전체의 전문성을 높이고, 일관된 기준과 프로세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이러한 조정은 한정된 HR 리소스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이전에는 HRBP가 3개 조직에 각각 배치돼 있어 채용담당 한 명이면 충분한 상황에서도 3명이 자신이 맡은 조직의 채용 업무를 중복으로 수행하기도 했는데, HR 역량을 통합시키면서 유연한 인력 조정을 통해 이러한 비효율적인 상황을 방지할 수 있게 했다. 현재 피플실로 통합된 부릉의 HR 조직은 전사 차원의 HR 기능과 현업 밀착형 HRBP 기능을 동시에 수행하는 하이브리드 HR 조직으로 운영되고 있다. 부릉 피플실은 기능 조직으로서 근태관리, 페이롤 등을 담당하는 HRM 조직과 채용, 조직문화, 성과관리 업무를 담당하는 HRD 조직으로 나눠져 있다. 이 중 HRBP들은 HRD 조직 소속으로, 전사 조직의 채용, 조직문화, 성과관리 업무를 함께 담당하면서도, 기존에 HRBP로서 맡고 있던 현업 조직과의 밀접한 커뮤니케이션도 지원하는 형태를 띤다. 부릉 HRBP들의 활동 영역 사업부에 나뉘어 있던 HRBP들이 하나의 조직으로 모이면서 몇몇 부분이 바뀌었지만, 기본적인 부분은 여전히 동일하게 운영된다. 부릉 HRBP의 핵심 역할은 현업의 전략적 파트너로서 각 조직의 특성과 목표를 HR의 언어로 번역해 제도로 구현하는 것으로, 주로 다음의 활동들을 수행한다. 먼저 '채용 파트너'로서 개발자 채용을 위해 다이렉트 소싱을 하고, 영업조직의 인력 충원 속도를 높여 부릉의 사업 특성에 맞춘 채용 프로세스 최적화에 집중한다. 이에 더해 '성과관리 지원자' 역할도 수행한다. 기존에는 R&D 조직은 OKR, 사업본부는 KPI 중심으로 성과관리를 진행해왔는데, HRBP들이 각각의 방식이 지닌 장단점을 조율해 조직의 특성에 맞도록 통합된 성과관리 체계를 정립했다. 현재 부릉에서는 전사 OKR을 통해 목표관리/성과관리를 진행하고 있으며, HRBP는 해당 내용이 평가보상과 연계될 수 있도록 현업에 데이터를 제공하고, 성과관리 업무를 지원한다. 더불어 부릉 HRBP들은 '조직문화 전문가'로서도 활동한다. 팀 빌딩, 조직 내 갈등 조정, 리더십 코칭 등 조직문화 개선 활동 또한 부릉 HRBP의 중요한 영역이다. HRBP는 '조직의 체온계'로서 현장의 목소리를 경영진과 HR 조직에 전달한다. 이 부분은 부릉 HRBP가 각 본부별로 흩어져 있다가 통합되면서 가장 많은 도움을 준 대목이기도 하다. 본부에 소속돼 있던 HRBP들은 현업 조직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었기에, 각 조직이 필요로 하는 활동을 적시에 제공할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전사 차원의 조직문화 일관성도 함께 만들어갈 수 있었다. ... 중략 ... |
|
기사 전문은 구독권한이 있는 회원께만 제공됩니다. 먼저 로그인 하세요.
로그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