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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가장 뜨거운 기술 트렌드 중 하나는 단연 'AI 에이전트AI Agent'다. 세계적으로 가장 주목받는 CEO 중 한 명인 엔비디아의 젠슨 황Jensen Huang이 올해 CES 기조연설에서 "AI 에이전트 시대가 도래했다"고 말하며 화제를 모았다. 필자 역시 2024년 한국노동연구원KLI의 'AI와 노동' 연구에서 인공지능의 장기 키워드 중 하나로 '내 손 안의 인공지능, 에이전트 온디바이스Agent On-Device'를 꼽은 바 있다. 실제로 최근 각 분야의 선도 기업들에서도 AI 에이전트 개발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 AI 에이전트, 아군인가 적군인가? 생성형 인공지능이 대중화되면서 처음 제기된 질문은 "정말 생산성 향상에 도움이 되는가?"였다. 지금에 와서는 그런 의문이 왜 나왔는지조차 의아할 정도로, AI가 생산성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는 인식이 널리 퍼졌다. 이 관점에서 보면 AI 에이전트는 기대할 만한 아군처럼 보인다. 하지만 동시에 AI 기술의 빠른 발전으로 인한 일자리 상실 우려도 여전히 크다. 실리콘밸리 빅테크 기업들의 연이은 정리해고는 이런 불안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정리해고 통계를 보면, 2021년 미국 기술 업계에서는 1만 3천 명 수준의 감원이 있었던 반면, 2022년 생성형 AI가 대중화된 이후로는 매해 9만~20만 명까지 감원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2025년 상반기에도 감축 추세는 계속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5월과 7월 두 차례에 걸쳐 약 1만 5천 명을 감원했고, 인텔은 4월에 약 20%의 인력을 감축하겠다고 발표한 뒤 현재까지 4천 명을 해고했다. 아마존 역시 7월 AWS 부문에서 수백 명을 정리해고했다. 그중에서도 메타가 2월에 3천 6백여 명을 감원한 것은 다소 의외였다는 평이 많다. 메타는 저성과자 대상의 구조조정이라 밝혔지만, 일부 해고자들은 성과평가가 양호했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많은 언론은 이러한 정리해고의 원인을 AI에서 찾으며 AI가 사람을 대체하고 일자리를 없앤다는 시각을 강화한다. 한 저널리스트는 TED Talk에서 "나는 글쓰기로 생계를 이어왔고 AI에게 일자리를 빼앗길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래도 괜찮다면서 스스로를 다독인다. 현재의 희생 없이는 미래의 혁신도 없다고 믿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가 겪는 변화가 힘들다고 우리 손주 대에게서 더 나은 미래를 훔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미래의 대의를 위해'라는 뜻은 좋지만 대전제가 'AI가 내 일자리를 대체한다'라는 시각이라면 AI 에이전트는 적으로 보이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AI 에이전트는 우리의 아군인가, 적인가? 그 힌트는 2024년 봄, 작가 조안나 마체예브스카Joanna Maciejewska가 올린 후 6개월 만에 300만 뷰를 돌파하며 화제가 된 소셜미디어 글에서 엿볼 수 있다. 그는 "AI 만능주의의 가장 큰 문제가 무엇인가. 방향이 글러 먹었다는 것이다. 나는 내가 예술을 하고 글을 쓸 수 있게 설거지랑 빨래를 AI가 대신해줬으면 하는 것이지, 내가 빨래랑 설거지를 할 수 있게 AI가 예술을 하고 글을 써줬으면 하는 게 아니다"라는 글로 화제를 모았다. 결국 AI가 됐든, 올해 AI계의 총아인 AI 에이전트가 됐든 기술 그 자체로 아군인지 적군인지가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실리콘밸리 인력의 양극화 AI 에이전트라는 기술이 일률적으로 어떤 일자리들을 파괴하고, 어떤 일자리들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면, 과연 무엇이 이를 결정하는 것일까? 이 질문에 답하려면 AI 에이전트를 포함, 생성형 AI로 인한 막대한 생산성 향상에서 오는 이득이 누구에게 얼마나 분배되고 있는가에 주목해야 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같은 AI 에이전트 기술이라도 일괄적으로 일정 직종이나 직군에게 적군이 되고 아군이 되는 것이 아니라, 동일 기업군과 직종 안에서도 '빈익빈 부익부'의 양상을 보이면서 극심한 양극화가 일어나는 조짐이 보인다. 이 중 보상과 근무형태 선택권의 최근 사례들을 살펴보자. 인재전쟁의 양극화 메타는 지난 6월 말, '수퍼인텔리전스랩스'를 창설하며 한 달도 안 되어 경쟁사의 최고 AI 인재를 파격 연봉으로 스카우트하기 시작했다. 메타의 CEO인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는 직접 채용 리스트를 만들고, 자택 저녁 초대와 '채용 파티'를 열기도 했다. 가장 화제가 된 건 애플의 LLM 개발 핵심인 루오밍 팡Ruoming Pang 박사를 연봉 2천억 원 이상 조건으로 영입한 사례다. 세계적인 AI 인재는 한정돼 있기에 이들에게 지금은, 이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규모의 '부익부'를 실천할 수 있는 시기인 것이다. 한편 이런 기사들을 보면 2022년 11월 실리콘밸리의 정리해고 바람이 시작될 당시, 처음으로 사상 최대 규모의 정리해고를 발표했던 저커버그 CEO의 발언을 떠올리게 된다. 그는 "나의 판단 실수이다…(코로나 팬데믹 이후 지나치게 빠른 인력 확충으로)…이러한 상황에 이르게 된 데에 대해 내가 책임을 지겠다. 모두에게 힘든 일이라는 걸 알고 있으며, 특히 영향을 받은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 중략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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