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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관세 전쟁의 시대이다. 소비시장과 생산시장의 주도권 대결이 치열한 가운데 고객과 시장의 니즈를 읽지 못한 기업은 혼자만의 조용한 전투를 치르고 있다. 이러한 전투를 치르는 것은 개인 역시 매한가지다. 아무리 회사에서 심리적 안전감을 가지라고 이야기해도 스트레스를 완전히 피할 수는 없다. 특히 인사담당자들은 회사와 직원 사이의 조율을 담당하는 이중 신분이기에 스트레스가 가중된다. 블라인드에 종종 올라오는 회사와 제도에 대한 불만 글과 직원들과 소통할 때의 심리적 압박은 마음의 탄력성을 감소시킨다. 이렇듯 감정 소비가 일상인 상황에서 스트레스를 이기고 회복탄력성을 높이기 위해 인사담당자들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마음을 회복할 수 있는 '내 일'을 찾아야 한다 이제는 '회사를 다니지 않고 돈이 없어도 이것만은 꼭 한다'는 나만의 습관, 취미, 특기를 길러야 한다. 내 마음을 편하게 해주고 집중할 수 있는 공간과 시간을 마련하는 것이다. 영화 '승부'의 주인공이자 국내 바둑의 전설인 이창호 9단은 최고위전 바둑 결승에서 불리한 판세에 이르렀을 때 어린 시절부터 들어온 아버지의 시계방 소리를 떠올리며 평정심을 되찾을 수 있었다. 인사담당자들 역시 그처럼 마음을 회복할 수 있는 루틴을 만들어야 한다. 이를테면 '여행'을 마음 회복의 루틴으로 삼을 수 있다. 혹자는 바쁜 일상 때문에 여행을 가는 것조차 힘들다고 호소할 수 있다. 만약 이런 상황이라면 생각을 전환해보는 것이 좋다. 여행을 가기 전에 미리 여행지에 대해 공부하면서 무엇을 할지 상상하는 것도 여행의 일부로 생각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기대감이 형성돼 여행을 가기 전부터 큰 행복감을 느끼게 된다. 돈을 많이 벌어야만 일상이 여행이 되는 삶을 이룰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어디든 자신이 가고 싶은 곳을 정하고, 그 기대감을 증폭시킴으로써 마음이 가라앉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또한 이러한 활동의 주기를 짧게 만들어야 한다. 행복감을 주는 것을 찾아 매일, 매주, 매월 디딤돌을 놓아야 지뢰밭을 건널 수 있을 것이다. 회복탄력성이 높은 필자의 지인은 매일 먹는 식사에서 행복을 찾는다. 또한 매주 좋은 와인을 찾아 SNS에 기록하고, 휴일에 올라갈 산의 등산 루트를 찾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는다. 주말이면 대학원에 다니며 스스로의 경쟁력을 쌓는 것도 잊지 않는다. 그리고 회사에서 배운 대로 매 분기 자기만의 성과관리를 한다. 이번 분기에 새롭게 해본 것, 의미 있었던 것을 기록하며 다음 분기 계획을 세운다. 그래야 몸이 움직이고 동기가 실행으로 연결된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회사의 어려운 상황도 잘 해결될 것이라는 마음가짐도 중요하다. 힘든 상황에서 고민만 거듭한다고 결과가 크게 달라지지는 않는다. 오히려 나만의 보상체계를 만들어 매일, 매주, 매월 행복한 시간을 채우다 보면 힘든 상황이 발생해도 이겨나갈 힘이 생긴다. 문제만 바라보고 있으면 그 문제가 더욱 크게 보인다. 어려움을 중화시킬 수 있는 '내 일'을 만들고 문제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힘을 키우는 것이 지혜로운 방법이다. 감정을 바꾸려면 해석부터 바꿔야 한다 회복탄력성을 높이려면 '남의 일'을 가져와야 한다. 이 말은 오지라퍼가 되라는 것이 아니라, 나보다 험한 상황에 처한 사람을 가정하며 감사하는 마음을 갖자는 것이다. 예를 들어 내가 장관이 돼 청문회에서 질의응답을 해야 한다고 가정해 보자. 이때 국가의 독립을 위해 만주에서 싸운 독립군을 떠올리며, 피와 살이 터지는 상황에서 수없이 많은 사람이 죽고 죽이는 것을 상상하고 나면 지금의 내 고민은 무척이나 작게 느껴진다. 나는 아직 살아 있고 지금의 문제는 해결하면 되기 때문이다. 이이제이以夷制夷의 정신으로 더 큰 고민으로 상황을 대체하는 것이다. 심리학자들은 이를 '인지적 재평가'라 부른다. 인지적 재평가란 불편한 감정을 가지는 것은 상황보다는 그 상황에 부여한 의미 때문이며 감정을 바꾸려면 그 해석을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일로 나의 경험에 또 다른 이력이 쌓이겠네' '나중에 리더가 돼서 혼자 일을 처리해야 하는 상황이면 이번 일이 큰 도움이 되겠어'와 같은 아전인수我田引水 격의 해석이 필요한 것이다. 그래야 평정심을 유지하고 맷집도 강해질 수 있다. 멘토를 찾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경험해 본 사람만이 줄 수 있는 지혜가 있기에 멘토를 찾는 것도 회복탄력성을 높이는 좋은 방법이 된다. 필자의 멘토인 한 오너는 인생을 살면서 고민의 깊이를 더하는 두 가지가 있었는데, 하나는 회사의 대표를 맡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박사학위를 받는 것이라 말했다. 뒤돌아서면 월급날이 다가오고, 꿈에서도 회사가 망하는 악몽을 꾸는 회사의 대표는 치열하게 고민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였다. 한 분야의 박사가 되는 것도 마찬가지다. 좋은 연구주제는 이미 누군가 발표한 내용인 경우가 많아서 연구모형 하나를 설계하기 위해서는 200편 이상의 논문을 읽어야 한다. 이 때문에 박사 과정을 마치기 위해서는 시간과 기약 없이 싸워야 한다. 이런 생각과 경험을 쌓다 보면 마음의 탄력성이 높아져 문제를 문제로 보지 않고 나의 전문성을 보여줄 기회로 바라보게 된다. 회복탄력성을 높이는 방법은 결국, 내 일을 찾고 문제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것이다. 이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다 보면 전문성이 쌓이고 회복탄력성이 자연스럽게 올라간다. 이때 인사담당자들이 더욱 일을 잘하려면, 같은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시스템을 설계해 사건 발생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고 재발 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춰야 한다. 그리고 상황을 복기하면서 무엇이 문제였고 무엇이 우리의 약점이었는지 찾아서 보완해야 한다. 화산은 가장 약한 지점에서 다시 폭발하기 때문이다. 최근 한 채용담당자가 "면접 참여자 분이 직장을 알아보기 위해 혼자 고민하고 있었는데 뜻밖의 포지션 제안 메일에 너무 기뻤고, 결과에 상관없이 고맙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었다고 했습니다"라며 필자에게 보람찬 순간의 기억을 전했다. 회복탄력성이 배가되는 순간이었다. 기억하자. 우리가 하는 일은 가치가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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