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남동부 플로리다 주에 위치한 마라라고 클럽은 스페인어로 'Sea to Lake'를 의미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개인 프라이빗 클럽에서 과거 재임 기간이었던 4년 중 133일을 지냈다. 실제로 일본의 아베 총리를 주말에 초대하기도 하고, 정상회담도 개최했다. 이에 따라 개인 클럽은 '겨울 백악관'이라는 별칭으로 불렸다. 트럼프는 또한 300회 이상의 골프휴가를 포함해 다양한 곳에서 휴가를 누렸다.
.jpg) 미국 대통령 휴가제도는 공식적으로 정해진 규정이 없으며 역사적 관행에 따라 개별 대통령의 별장 혹은 휴양지에서 운영됐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의 워킹 휴가Working Vacation와 주요 정상들과의 회동 같은 공식적인 일정과의 결합은 종종 비용과 이해충돌 이슈를 만들었다. 트럼프 가문의 사유 재산에 대통령이 빈번하게 방문함으로써 클럽 회원권 가치가 급등했고, 경호처와 정부 인력의 숙박 이동 비용에 1억 달러 이상 소요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는 대통령의 휴가가 공식적인 규제보다는 대통령의 스타일과 시대적 맥락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워라밸Work-Life Balance'은 국내에서 혁신적인 개념이었다. '일 중심' 혹은 '일 중독' 사회에서 일과 삶을 철저히 분리하는 새로운 개념은 직원의 행복과 생산성을 높이는 방법이라고 생각됐다. 실제로 많은 기업들이 '퇴근 후 카톡 금지'나 'PC-Off' 등 다양한 제도를 도입했다. 하지만 요즘 직장인들은 점심시간에 요가를 하기도 하고, 워케이션Workcation을 통해 휴가지에서 머물며 일과 휴가를 병행하기도 한다. 이러한 변화에 중심에 MZ세대가 있는데, 이들은 "일과 삶을 굳이 분리할 필요가 없다"라고 생각하고 있다. 오히려 일과 삶을 유연하게 블렌딩Blending해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일에 대한 몰입'과 '개인의 쉼'을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워라밸이 일과 휴식 간의 '선 긋기'였다면 워라블Work-Life Blending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시도하는 일과 휴식 간의 '경계 허물기'라고 할 수 있다. .jpg) 워라블로의 변화 이유 워라블이 휴가제도의 변화를 촉발한 것은 디지털 네이티브의 등장, 팬데믹 이후 일하는 방식의 변화,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라는 세대와 시대의 전환 때문이다. 첫째, Z세대는 스마트폰과 함께 자란 '디지털 네이티브'세대이다. 이들은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처리하는 '멀티태스킹'에 익숙하다. 예를 들어 온라인 회의를 하면서도 메신저로 업계 동료에게 정보를 얻는 것이 일상이다. 이들은 일과 삶을 유연하게 섞을 수 있다면 창의성과 몰입도가 높아진다고 생각하며 사무실보다는 카페 등 다양한 공간에서 일할 때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둘째, 일하는 방식의 변화이다. 팬데믹을 통해 재택근무와 원격근무를 경험한 직원들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일할지'에 대한 주도권을 갖게 됐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사라지면서 일과 삶의 경계 역시 자연스럽게 흐려졌다. 마지막으로, 최근 몇 년 사이에 블레저Blended Leisure 등 일과 여가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라이프스타일의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실제로 국내에도 기업들이 제주도, 강원도 등에서 '워케이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직원들이 자연 속에서 일과 휴식을 동시에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jpg) 휴가 유연성, HR의 새로운 기준 10년 전인 2015년, 미국 기업 중 유연한 휴가제도를 도입한 비율은 28%에 불과했다. 당시만 해도 휴가는 정해진 일수만큼 소진하는 '권리'였고, 미사용 휴가는 사라지거나 일부만 보상받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10년이 지난 2024년, 머서 글로벌의 조사에 따르면 64%의 기업이 유급휴가PTO를 유연하게 운영하고 있다. 이는 휴가에 대한 구성원의 가치관이 변화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이들에게 휴가는 더 이상 '쉬는 날'이 아니라, 자기계발, 자기돌봄, 정신건강 등 다양한 목적을 위한 '나만의 시간'으로 인식되고 있다. 또한 기업들도 무제한 PTO 제도, 자기돌봄 휴가 거래제도 등을 도입해 미사용 휴가 일수 감소, 번아웃 감소, 업무 몰입도 상승 등의 긍정적인 효과를 경험했다. 집중 근무와 유연한 휴식이 병행될 때 업무 효율이 높아지는 생산성 패러다임의 전환을 체험한 것이다. 휴가 유연성의 진화 : 시간, 목적, 거래 최근 기업들의 휴가제도 변화 키워드를 보면 결국 '유연성'으로 귀결된다. 휴가제도의 유연성은 크게 시간, 목적, 거래의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 중략 ... |
|
기사 전문은 구독권한이 있는 회원께만 제공됩니다. 먼저 로그인 하세요.
로그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