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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게 일하고 많이 버세요"라는 광고 문구처럼 들릴 법한 이 표현이 최근 직장에서 일상적인 인사말로 자리잡고 있다. 이는 단순한 언어적 변화가 아닌 일하는 방식의 근본적인 인식 전환을 보여준다. 오래 일하기보다 효율적으로 일하고 충분한 휴식을 통해 더 높은 성과를 창출하는 방식이 직장문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워라블Work-Life Blending'이 있다. '워라밸Work-Life Balance'이 일과 삶을 명확히 구분하고 균형을 찾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면, 워라블은 일과 삶의 경계가 모호해진 현실을 인정하고 두 영역의 자연스러운 조화를 추구한다. 워라블의 가치는 '시간 활용의 재량권 확대'에 바탕을 두며, 이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것이 '무제한 휴가제도'이다. 즉 무제한 휴가는 휴식의 양을 늘리는 개념이 아니라, 조직과 구성원 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성과 중심 문화'를 구축하려는 시도로 봐야 한다. 기업이 구성원의 근로시간을 통제하는 대신 자율성을 부여하는 방향으로 전환하는 것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제도인 셈이다. 최근 사람인에 게시된 채용공고 중 무제한 휴가제도 큐레이션 리스트에 등재된 회사는 총 377건이다. 2022년 220건에 비하면 3년 사이 약 71% 상승한 수치다. 이러한 급격한 증가세는 기업들이 핵심인재 확보 전략으로 무제한 휴가제도를 적극 도입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jpg) 무제한 휴가제도 도입 기업의 특징 무제한 휴가제도는 기업에 보편적으로 도입되기보다 특정 산업군과 기업 유형에 집중된 경향을 보이는데, 주로 응용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 시스템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 전자상거래 소매업 등 IT 업종에 집중돼 있다. 이는 IT 및 개발업 특성상 프로젝트 기반 업무가 많고 근로시간보다 성과와 결과물에 초점을 맞추기 용이하기 때문이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 넷플릭스 같은 글로벌 테크 기업들의 선도적 문화가 국내 IT 업계로 확산된 영향도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무제한 휴가제도는 대기업보다 유니콘 기업,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활발히 도입되고 있다. 조직 규모가 작고 의사결정 구조가 유연한 기업일수록 새로운 제도의 도입과 관리가 용이하다. 따라서 제한된 자원 탓에 경쟁력 있는 임금을 제공하기 어려운 현상황을 극복하고자 혁신적인 복리후생 제도를 통해 핵심인력을 확보하고자 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더불어 무제한 휴가제도를 도입한 기업들은 대부분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업력 8년 차, 상시근로자 약 400명 규모의 금융지원 서비스업 A사는 2024년 매출이 전년 대비 111.2% 성장했다. 또한 업력 6년 차, 상시근로자 약 20명 규모의 전자상거래 소매업 B사도 2024년 매출이 전년 대비 81.8% 증가했다. 이처럼 재무적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이루고 있는 기업들은 혁신적인 인사제도를 실험하고 도입할 여유와 의지를 갖추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무제한 휴가제도의 개념 및 도입 절차 무제한 휴가제도 도입에 앞서 그 법적 성질은 무엇이며, 운영 과정에서 고려해야 할 사항은 무엇인지 그 절차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무제한 휴가제도의 법적 성질 무제한 휴가제도는 근로기준법 제60조에 규정된 연차 유급휴가와 구분되는 '약정휴가'에 해당한다. 근로기준법상 연차휴가는 대표적인 법정휴가로서 근로자의 휴가 사용을 보장하기 위한 다양한 법적 장치가 마련돼 있다. 반면 무제한 휴가는 기업이 자율적으로 도입하는 복리후생 성격의 약정휴가로 법정휴가와는 그 성격을 달리한다. 따라서 무제한 휴가제도를 도입하더라도 연차휴가는 반드시 별도로 관리해야 하며, 두 제도 간의 관계를 명확히 설정해야 한다. 예를 들어 휴가 사용 시 '연차휴가 선 사용 후 무제한 휴가제도를 사용하도록 권고'하거나 '별도 우선순위의 관리 없이 퇴직 시 입사연도 기준 발생 연차와 비교해 잔여 연차휴가를 미사용수당으로 지급하는 방식' 등을 채택할 수 있다. 무제한 휴가제도 도입 절차 무제한 휴가제도 도입 시 고려해야 할 절차는 다음과 같다. · 운영지침 마련 : 무제한 휴가 신청 방법, 승인 절차 여부, 장기간 휴가 시 인수인계 방식, 휴가 일수 조정 등 구체적인 운영지침을 수립해야 한다. · 관리 시스템 구축 : 휴가 신청, 사용 현황 등을 모니터링하고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 취업규칙 변경 : 운영지침과 관리 방식을 취업규칙에 명문화해야 하며, 이때 구체적 운영 방식에 따라 과반수 이상의 동의를 요할 수 있다. · 구성원 안내 및 부서장 교육 : 새로운 제도의 취지와 활용 방법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전체 구성원 대상 안내와 부서장 대상의 정기적인 교육 진행이 필수적이다. 무제한 휴가제도 운영과 관리 방안 무제한 휴가제도는 휴가 일수에 제한을 두지 않고 구성원이 필요할 때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제도로, 기업별 운영 방식은 다양하지만, 효과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다음의 핵심 관리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 · 휴가 신청 프로세스 : 휴가 기간에 따른 신청 절차를 차별화해야 한다. 예를 들어 5일 미만의 단기 휴가는 간소화된 절차로, 5일 이상의 장기 휴가는 '휴가 신청일 최소 3일 전 부서장 보고' 등의 충분한 사전 신청 기간을 두는 방식이 바람직하다. · 최소 사용 권장 : 무제한 휴가제도 실시 후 휴가 사용이 줄어드는 경우를 방지하기 위해 '연차휴가 일수 기준'과 같은 최소 사용일수를 권장하고 이를 관리해야 한다. · 휴가 정산 : 무제한 휴가는 약정휴가이므로 퇴사 시 미사용 일수에 대한 금전 보상 의무가 없다. 다만 연차휴가의 정산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하므로 재직 중 연차 미사용수당 정산과 퇴사 시 연차 미사용수당은 정확히 계산해 지급해야 한다. ·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 : 휴가 사용 현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특정 직원이나 팀의 휴가 사용이 현저히 적을 경우 관리자가 휴가 사용을 독려하는 시스템을 운영해야 한다. ... 중략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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