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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픽이지랩스코리아는 AI 영어 학습 솔루션 '스픽'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다. '틀려라, 트일 것이다'라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포화 상태이던 국내 영어교육 시장의 판도를 바꾼 스픽은 지난해 12월 시리즈 C 투자를 받으며 유니콘 기업으로 등극했다. 스픽은 현재 미국, 한국, 일본, 대만, 홍콩 등 여러 국가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성장했지만, 전 세계에서 근무하는 스픽 구성원 수는 1백여 명 남짓에 불과하다.
스픽이 이처럼 소수의 인원만으로 지금과 같은 성장을 거둘 수 있었던 가장 큰 동인은 자율적이고도 유연한 협업이다. 평균 연령 28세의 구성원들로 이뤄진 젊은 조직인 스픽에서는 '로우 에고-하이 프로페셔널리즘Low ego-High professionalism'이라는 기조 아래 자존심을 내려놓고 열린 자세와 배우는 태도로 프로답게 일하는 것을 무엇보다 중시한다. 그리고 피플팀에서는 구성원들이 프로답게 일할 수 있도록 충분한 자율과 권한을 부여해 이들의 몰입을 최대치로 이끌어낸다. 스픽 APAC의 이선재 피플오퍼레이션 리드와 백상우 리크루팅 리드를 만나 요즘 세대 구성원들의 몰입과 성과를 이끌어낸 스픽의 이야기를 들었다. .jpg) 채용 과정에서 파악하는 케미스트리 스픽은 경력직 채용과 인턴십 과정으로 나눠 채용을 진행하는데, 이 과정에서는 '로우 에고, 하이 프로페셔널리즘'을 지닌 지원자인지, 글로벌 팀인 스픽에서 다양한 문화를 통역할 수 있는 지원자인지 등 회사와 지원자 간의 케미스트리 파악을 무엇보다 중시한다. 경력직 채용의 경우 서류 전형 → HR 화상 면접 → 실무진 화상 면접 → 실무 과제 → 최종 대면 면접이라는 5단계 채용 프로세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 중 과제 전형은 마케팅, CX, 세일즈, HR 등 전 포지션에서 진행되는데, 삶의 선택권을 중시하는 요즘 세대 구성원들의 니즈를 반영해 두 가지 선택지를 마련했다. 하나는 지원자가 미리 준비해온 과제를 받아 실무 면접관이 이에 대한 피드백을 작성해 전달하는 방식이고, 다른 하나는 지원자와 실무 면접관이 한 시간 내외로 데이터를 보면서 함께 일하는 방식이다. 이 방식에서도 일방적으로 지원자를 평가하기보다는 서로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요소들을 주고받으며 피드백하는 과정을 거친다. 때로는 대면 면접 전 타 팀과의 식사 자리를 마련하기도 한다. 지원자가 소속될 부서가 아닌 협업이 잦은 유관부서 팀원들과의 식사 자리를 통해 서로 궁금한 점을 물어보고, 캐주얼하게 서로의 컬처핏을 파악하는 시간을 갖는다. 각각의 채용 전형이 마무리되면 지원자들의 경험을 묻는 간단한 채용 경험 서베이를 진행한다. 백상우 리드는 "각 과정에서 지원자와 면접관이 느낀 바를 최대한 투명하게 양방향으로 소통하고, 채용을 통해 회사와 지원자가 얻을 수 있는 이익을 공유함으로써 채용 과정을 지원자가 검증받는 시간이 아니라 스픽에 대한 자신의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시간이라고 느끼게 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며 "덕분에 평균 3~6주라는 긴 채용 프로세스를 유지하면서도 최종 입사 제안을 한 지원자 전원이 스픽에 합류해 함께 일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인턴십 채용은 체험형 인턴과 전환형 인턴으로 나뉜다. 인턴 채용은 서류 전형 → 실무 과제 → 화상 면접 → 최종 대면 면접의 프로세스로 진행되는데, 3~6개월간 진행되는 스픽 인턴십 과정의 소구 포인트는 충분한 권한을 부여하는 것이다. 이를테면 스픽의 인플루언서 마케팅 인턴들은 크게는 수천에서 억 단위 예산을 담당하며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한 프로모션을 맡는다. 모든 인턴들에게는 팀 다수의 동의를 얻지 못해도 재량으로 프로모션을 진행할 수 있는 권한인 '수퍼패스'를 1회 부여해 그들이 보다 자율성과 권한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과정에서 인턴들이 속한 팀의 실무 매니저들은 데일리 스케줄 구성, 내부에서 사용 중인 업무 툴 교육, 실무 트레이닝, 강점혁명 워크숍 등 업무 관련 사항과 노하우부터 커리어 관련 세션까지 제공함으로써 인턴들이 성공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인턴 기간이 끝나는 '졸업식' 날이 되면 스픽 구성원들과의 원온원을 통해 진로 설계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학사모를 쓴 인턴들이 내가 경험한 스픽, 인턴 기간 동안 무엇을 배웠는지, 어떻게 변화했는지, 소속 팀에 전하고픈 말 등을 전하며 꽃다발을 선물 받는다. 백상우 리드는 "단기적 일손이 필요해 시행하는 인턴십이 아니라, 충분한 권한 부여와 실행 속에서 성장의 기회를 나눌 수 있는 인턴십을 만들고자 했다"며 "전환형 인턴십의 경우 실제 채용으로 이어지는 비중이 90%에 달할 정도로 탁월한 인재들의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jpg) ▲ 스픽 오피스에서 회의 중인 이선재 리드(좌측)와 백상우 리드의 모습 근무 장소와 시간은 자율적으로 미국에서 시작한 스픽은 첫 마켓인 한국을 비롯해 일본, 대만, 슬로베니아 등 여러 국가에 팀을 두고 있다. 시리즈 C 투자를 유치한 기업이라면 흔히들 꽤 큰 규모의 스타트업을 떠올리지만, 스픽은 글로벌 전 구성원들이 100여 명 가량인 소수 정예 팀이다. 프로덕트 조직은 미국, 글로벌 CX 조직은 한국, B2B와 마케팅 조직은 각 마켓에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으며, 한국 피플팀에서 APAC 인사관리를 총괄하고 있다. 스픽이 소수 정예 인원만으로 지금처럼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자율성에 기반한 일하는 방식이 큰 힘이 됐다. 스픽 구성원들은 다양한 국가에서 근무하는 동료들과 원활한 협업이 이뤄질 수만 있다면, 별도의 컨펌 없이 오피스, 자택, 카페 등 근무 장소를 자유로이 선택할 수 있고, 세계 각국에 위치한 스픽 지사의 오피스에서 근무할 수도 있다. 근무 시간도 코어타임 없이 자신이 가장 일하기 좋은 시간을 선택할 수 있으며, 휴가 역시도 무제한으로 유급휴가를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스픽에서는 효율적인 근무를 위해 구성원들에게 기대하는 바를 '컴퍼니 핸드북'을 통해 명기했는데, 이를테면 '구성원들이 주 3회 오피스에서 근무하기를 기대한다' '명확한 규정이 없다면 스픽에 최선이 되는 방향으로 결정한다' 등 스픽에서 일하며 지켜야 할 최소 사항들이 기재돼 있다. 독특한 점은 이러한 최소 사항을 권고할 때에도 자율적인 방식을 활용한다는 점이다. 이를테면 구성원들이 주 3회 오피스에서 근무하길 기대한다면, 피플팀에서는 구성원들이 오고 싶은 오피스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월요일 출근율이 낮다면 월요일 오전에 바리스타를 초청해 팝업 스토어를 열어 오피스에서 맛있는 커피와 베이글을 먹을 수 있게 해주고, 올핸즈 미팅에 참여하길 바란다면 맛있는 음식, 추억을 만들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를 기획하고, 미국에서 주로 근무하는 두 CEO의 등신대를 만들어 함께 행사에 참여하는 듯한 재미를 가미함으로써 구성원들을 불러 모으는 식이다. 이선재 리드는 "업무 밀도가 결코 낮지 않고, 글로벌 팀과 협업해야 하는 스픽의 업무 환경상 일하는 방식에 제약을 두기보단 구성원 개개인이 가장 좋은 컨디션으로 자율적으로 몰입해 일할 수 있도록 돕고자 했다"며 "그러면서도 구성원들이 좋은 경험을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조직문화 행사를 기획해 일하기 좋은 회사, 오고 싶은 오피스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 중략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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