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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기업들은 매년 법정의무교육을 의무적으로 실시해야 한다. 1년에 들어야 하는 교육의 종류도 직장 내 성희롱 예방 교육, 장애인 인식 개선 교육, 개인정보 보호 교육 등으로 매우 다양하다. 그러나 이를 수강해야 하는 구성원들은 대부분 "작년에 들었던 거랑 똑같잖아!" "바쁜데 이걸 꼭 들어야 해?"와 같은 반응을 보이곤 한다.
솔직히 HRD담당자의 입장에서도 이런 반응이 충분히 이해된다. 법적으로 반드시 해야 하는 교육이고, 포함해야 할 필수 내용도 정해져 있다 보니 매년 새로운 방식으로 흥미를 끌어내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그렇다고 마냥 똑같은 교육만 반복하면 구성원들의 관심은 점점 더 줄어들고, 교육 효과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네이버의 법정의무교육 담당자인 필자는 이 과정에서 법정의무교육을 완전히 새롭게 만드는 건 어렵더라도 어떻게 하면 구성원들에게 유익하게 내용을 전달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교육 중에는 몰입을 유도하고, 교육이 끝난 후에도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법정의무교육을 설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러한 고민에서 네이버의 조직문화와 어우러질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의 법정의무교육을 시도하게 됐다. .jpg) 구성원이 빠져드는 법정의무교육 만들기 단순한 정보 전달 방식으로 법정의무교육을 진행하면 구성원들의 관심을 끌기 어렵다. 실제로 효과적인 교육이 되려면 감정을 움직이고 공감할 수 있는 요소가 필요하다. 네이버의 경우 감동적인 스토리텔링을 선호하는 기업문화를 지니고 있으며, 구성원들도 클래식 음악회 같은 문화적 경험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그래서 단순히 '지루하지 않게' 또는 '재미있게'가 아니라, 구성원이 보다 몰입하고 감정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요소를 포함해 새로운 방식의 법정의무교육을 기획하고자 했다. 이런 접근법은 네이버만의 특성이 아니라, 다른 기업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중요한 시사점을 준다. 기업마다 고유한 조직문화를 지니고 있고, 구성원들의 성향 또한 다르기 때문에 교육 기획 시에는 반드시 이 부분을 파악해 구성원들이 실제로 공감하고 몰입할 수 있는 교육 방식을 설계하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목표이자 핵심이 돼야 한다. 딱딱한 법정의무교육을 바꾸기 위한 변화 시도 딱딱한 법정의무교육에서 벗어나 구성원들이 몰입할 수 있는 법정의무교육을 만들기 위해 네이버에서는 다음과 같은 변화를 시도했다. 토크쇼 형식으로 바꾼 성희롱·괴롭힘 예방 교육 기존의 성희롱·괴롭힘 예방 교육은 법률 조항이나 법적 기준에 맞춰 설명하거나 심각한 사례를 들며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았기에, 내용이 너무 딱딱하고 실제와 동떨어진 느낌이 들어 구성원들이 집중하지 못하고 시간 때우기 식으로 듣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성희롱 예방 교육의 형식을 웹 예능 방식으로 새롭게 기획했고, 출연진으로는 네이버 구성원들이 잘 알고 있는 친숙한 예능인, 그리고 실제 네이버에서 성희롱, 괴롭힘 관련 상담을 진행하는 노무사를 섭외했다. 친숙한 얼굴들이 나와 실제 사례를 기반으로 '우리 회사에서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을 중심으로 이야기하니, 딱딱했던 강의보다는 훨씬 구성원들의 교육 집중도가 높아지는 효과를 볼 수 있었다. 또한 괴롭힘 예방 교육은 실제 네이버 구성원들을 섭외해 사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례를 연기하는 역할극Role-play으로 진행해, 교육의 몰입도와 공감도를 높일 수 있었다. 단순히 교육을 듣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괴롭힘 상황에서 스스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현실적으로 체감할 수 있었다는 긍정적인 반응들을 보이기도 했다. 진짜 장애인 구성원이 참여한 장애인 인식 개선 교육 장애인 인식 개선 교육은 사실상 남의 이야기처럼 느껴질 때가 많다. 하지만 장애인 구성원들이 직접 참여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이에 따라 필자는 실제 네이버에서 근무하는 장애인 구성원과 비장애인 구성원이 함께 출연해 대화하는 방식을 통해 서로의 경험을 자연스럽게 공유하는 시간을 가지도록 장애인 인식 개선 교육을 기획했다. 그 과정에서 동료로서 어떤 부분에서 배려가 필요하고, 이들의 고민과 생각은 무엇인지 공유하고, 이들도 회사에서 하나의 역할을 담당하는 동료 구성원이라는 것을 보여줄 수 있었다. 네이버 내 장애인 구성원들은 주로 '네이버핸즈'에서 근무한다. 네이버핸즈는 발달 장애인 고용을 확대하기 위해 네이버와 계열법인들이 모여 설립한 장애인 표준사업장으로, 네이버핸즈 구성원들은 네이버 사옥 내에서 식물 관리, 커피머신 관리, 플라워숍 운영, 브랜드스토어 및 편의점 관리 등의 업무를 담당하며, 조직의 일원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을 바탕으로 진행된 장애인 인식 개선 교육은 더욱 현실감 있고 의미 있는 교육이 됐다.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장애인 동료들의 실제 이야기와 경험을 직접 듣고 공유하는 과정을 통해 교육의 몰입도가 크게 향상됐다. 장애인 동료에 대해 미처 몰랐던 부분을 알게 되고, 이들의 역할이나 업무를 위해 필요한 배려나 협력에 대해서도 자연스레 인식하게 됐다는 의견이 많았다. '진짜 내 동료들의 이야기'가 네이버 구성원들에게는 크게 와닿는다는 것을 다시 한번 실감한 교육이었다. ... 중략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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