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뜨거웠던 여름이 지나가고, 선선히 불어오기 시작한 가을바람을 만끽하는 순간이 왔다. 그러나 유독 더웠던 이번 여름을 무심코 지나쳐서는 안 된다. 지구가 보내오는 적신호, 기후 변화는 곧 우리의 생명까지 위협한다. 점점 조여오는 기후위기로부터 생명을 지키기 위해 환경운동가로 활동하며 정책비서관으로서 기후, 대기 관련 정책을 집행했고, 최근 ≪기후위기와 ESG≫라는 책을 펴낸 이세걸 작가를 만나 지구의 환경을 물었다.환경을 위해 걸어온 길 생명운동에 관심이 있던 이세걸 작가가 환경운동에 뛰어든 것은 우연이었다. 절친한 선배를 따라 환경운동을 시작하면서 '환경은 생명'이라는 것을 절감했다. 그는 낙동강 지역에 유독성 화학물질인 페놀이 유출되어 큰 논란이 된 낙동강 페놀 오염 사건, 이제는 우리의 일상이 된 미세먼지로 인한 대기 오염 등 여러 사례를 공부하고 겪으며 환경은 곧 생명과 직결된다는 것을 느꼈다. 이후, 미행미세먼지 줄이기 나부터 시민 공동행동, 5대강 보존 활동 등 환경을 지키기 위해 다양한 활동에 앞장섰다. 그러나 세상을 바꾼다는 것은 녹록지 않았다. "환경운동은 이기는 싸움이 별로 없어요. 열심히 문제를 제기하고 맞서 싸워도 극복이 안 돼요. 그렇다 보니 행정적인 뒷받침이 있어야 승산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환경을 위해 더 발전적인 일을 해야겠다 싶어서 공직의 길을 걷기 시작했죠." 환경운동만으로는 개선의 한계가 있다고 느낀 그는 더 나아가 환경을 위한 정책의 수립과 실천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이를 위해 서울시에서 정책비서관으로 근무하며 대기 오염 방지와 탄소 중립을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전략을 수립하고 집행했다. 2050 서울시 온실가스 감축 계획을 구축하고,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한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3천만 그루 나무 심기를 시행하는 등 보다 실질적으로 환경을 위해 변화하는 사회를 만들고자 노력했다. 이처럼 현장과 행정 업무를 오가며 환경 문제의 현 실태와 위험성을 절실히 깨달았고 환경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발 벗고 나섰다. 최근,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그의 경험을 담은 책을 써낸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였다. "공공과 개인 사이에서 기후위기와 같은 환경 문제를 전달하는 다수의 환경단체가 존재하고, 이들의 활동으로 환경에 대한 시민의식도 많이 높아졌지만, 아직도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기후위기 관련 개념이나 용어를 시민들에게 알기 쉽게 설명해서 기후위기를 더 널리 알리는 것이 앞으로의 목표입니다." 기후위기, 어디까지 왔을까? 모두가 지구온난화와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알고 있지만, 막상 이를 체감하기란 쉽지 않다. 이에 대해 이세걸 작가는 오염된 환경으로 인해 지금 당장 피해를 보지 않더라도 미래에는 그 피해가 더 빠르게 느껴질 것이라며 그 위험성을 강조했다. 2015년 체결된 파리협정에는 산업화 진행 전인 1900년 이전과 대비해 지구 평균 기온이 1.5℃ 이상 상승하지 않도록 제한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를 초과할 경우, 지구의 재앙을 막기 힘들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해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최근 1년간 지구 평균 기온은 1.63℃가 상승해 마지노선을 초과했다. 올해 기록적인 폭염과 폭우가 찾아온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 셈이며 앞으로의 기후도 예측하기 어려워진 것이다. 이 작가는 이러한 기후위기에 적극 대응하지 않으면 결국 우리의 생명까지 위협할 날이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람도 적정 체온인 36.5℃가 넘어가면 기침이 나고, 머리가 아프고, 더 심해지면 응급실에 가잖아요. 지구도 적정 온도를 넘어서면 많은 생물이 멸종되면서 생태의 순환고리가 끊어져 결국 인류마저 멸망에 이르게 되겠죠." 그렇다면, 더 이상의 기후 변화를 막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이 작가는 기업의 사회적인 책임에 주목했다. 그는 "금융 기관의 향후 위기는 기후위기에서 온다"며 기업이 경제적인 이익만을 추구한다면 기후위기로 발생하는 재해로 인해 기업과 금융의 파괴를 막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기업의 모든 경제 활동은 탄소 배출과 직결되어 있으므로 기업은 가치사슬 전반에 걸쳐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어떤 활동과 노력을 할 수 있는지 논의하고 실천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기업은 경제적인 이익 창출이 없다면 존재 자체가 위태롭기에 환경만을 목표로 할 수는 없다. 이와 관련해 이 작가는 사회와 기업이 상생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문화와 성격, 경제성을 고려하면서 자사가 할 수 있는 환경적 움직임을 꾸준히 찾아 나서야 비로소 ESG 경영을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소비자의 경우에는 일상생활 속에서의 실천도 중요하지만 정부나 기업에 대한 감시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친환경적 기업의 소비를 권장했다. 누구나 건강한 환경을 누리는 사회를 위해 환경을 위해 일선에 서서 다양한 활동과 정책 수립에 참여했던 이세걸 작가는 일상에서도 환경에 대한 노력을 놓지 않는다. 자동차를 이용하기보다는 운동 삼아 1시간 30분 거리를 걸어 다니고, 재활용을 위한 분리수거에도 신경 쓴다는 그는 이야기하는 순간에도 환경 정책에 대한 아이디어를 쏟아냈다. "쓰레기를 재활용하기 쉽도록 정해진 기준을 철저히 지켜서 분리하려고 하는데 기준이 참 어렵더군요. 가족들한테도 제대로 설명을 못 해주겠더라고요. 특히 배출량이 많은 플라스틱 쓰레기를 제대로 배출하고, 재활용하는 방안을 하루빨리 찾고 싶어요." 그가 앞서 말했듯, 환경운동은 지기 십상인 싸움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눈앞에 편한 방식만 찾고, 한번 망가진 환경은 돌아오지 않기에, 결코 놓아서는 안 되는 싸움이기도 하다. 이 작가는 그래서 이 힘겨운 싸움을 결코 포기할 수 없다고 말한다. "앞으로도 환경을 위해 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기후 변화에 대한 토론으로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더 알리고 환경 정책을 세워 대책도 마련할 예정이에요. 또한 자연환경뿐만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 환경에도 힘쓰고 싶습니다. 차별 없이 누구나 좋은 공기, 좋은 물을 누릴 수 있는 도시가 됐으면 좋겠어요. 이런 활동들을 위해 제 개인의 연구소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누군가 시원한 가을 내음에 뜨거워지는 지구의 온도를 잊을 때, 이세걸 작가는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승산이 희박한 싸움에 뛰어든다. "20년간 환경을 위해 일했고 앞으로도 환경을 위해 일할 것"이라고 단언한 이세걸 작가. 건강한 지구를 향한 그의 발걸음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그리고 이제는 그의 발걸음에 우리도 함께 발맞춰야 할 때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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