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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은하철도 999라는 만화를 본 사람들이라면 기계인간이 되어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 먼 우주로 여행하는 한 소년의 모험담을 기억할 것이다. 당시만 하더라도 영원한 생명, 기계인간, 우주여행과 같은 이야기는 그저 인간의 상상에 불과한 만화 같은 이야기였는데 불과 몇 십 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이런 어릴 적 만화 속의 이야기가 현실에 가까워지고 있음을 느낀다. 비단 기술의 발전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신체능력, 정신능력, 가치관 등에 있어서도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특이점特異點, Singularity이란 어떤 기준을 상정했을 때, 그 기준이 적용되지 않는 점을 이르는 용어로, 물리학이나 수학 등의 학문에서 사용되는 개념이다. 미국의 미래학자인 레이 커즈와일은 2005년 그의 저서 《특이점이 온다》에서 '특이점'을 기술이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는 시기라고 정의했다. 그는 머지않은 가까운 미래에 인공지능이 모든 인간의 지능을 합친 것보다 더 강력해질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면서 기술이 선형적인 발전을 하는 것이 아니라 기하급수적으로 혁신을 계속하는 '수확 가속의 법칙The Law of Accelerating Returns'을 반복해 결국에는 AI가 인류의 지능을 초월하는 특이점이 곧 도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2005년에 발표된 이 책은 베스트셀러가 되긴 했으나 저자가 주장한 2045년이라는 특이점 도래 시점에 대해서는 반신반의하는 사람이 많았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알파고, 춤추고 요리하는 로봇, 챗GPT, AI 등이 등장하기 시작하면서 이제 많은 사람들이 특이점 도래의 시기가 멀지 않았다는 것에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 그렇다면 변화의 속도가 그 어느 때보다 빨라진 현재에 살고 있는 우리는 과거 세대에 비해 어떤 부분이 다르며 이것이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 .jpg) 인구통계학적 변화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 인구의 기대수명은 1970년 62.3세에서 2022년 82.7세로 약 20년 늘어났다. 균형 잡힌 영양, 의료기술의 발달 등으로 인해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이야기가 대세가 되어가고 있다. 건강수명은 73.1살로 기대수명에 비해 10년 정도 짧지만 관리만 잘하면 누구든 100세까지도 건강하게 살 수 있다는 믿음이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받고 있고, 이들의 적극적인 실천 하에 기대수명과 건강수명은 코로나 기간을 제외하고는 매년 조금씩 계속 늘고 있다. 생존기간이 늘었다는 것은 축복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노년의 삶에 대한 근심을 드리우는 요인이기도 하다. 초-중-고-대학을 마치고 20대에 사회에 진출해 60세에 퇴직한 이후에도 아직 삶의 4분의 1이 남아 있는 셈이 된다. 특히나 기업에서 실질적인 퇴직연령이 점점 젊어지는 현실에서 은퇴 이후의 삶을 인생의 해가 저무는 노년의 기간으로 보기에는 너무나 긴 기간이 남아있게 된 셈이다. ... 중략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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