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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은 기술의 영역에 닿아 있다. 말을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누구나 고민하는 문제다. 새로운 세대의 유입과 불확실한 경제 상황 한가운데 놓여있는 리더들 또한 이 문제와 관련해 고민이 많다. '이걸요? 제가요? 왜요?' 통칭 '3요'로 일컬어지는 MZ세대의 적나라한 질문 앞에서 당황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늘상 해왔던 방식으로 반응하게 되는 것이다.
이들을 위한 구원투수로 나타난 김윤나 소장은 '말과 마음'을 연구하는 '말마음 연구소'의 소장으로서, 관계를 위한 올바른 말하기 방법에 대해 각계의 분야에서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자신의 성장 과정에서부터 비롯된 말과 마음에 대한 관심이 전국을 돌며 말하기에 대해 이야기하는 오늘날의 자리까지 그를 이끌었다. "말을 잘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마음을 돌아보는 것이 먼저"라는 그에게 소통을 위한 마음 돌보는 법, 더 나아가 참다운 리더상에 대해 자세히 물었다. 말 그릇이 큰 리더는 소통을 잘한다 .jpg) 그는 공간의 의미를 강조하기 위해 '말 그릇'이라는 표현을 사용해왔다. 그릇은 외부 자극이 들어왔을 때, 자동적으로 대응하지 않고 충분히 생각하고 행동해 효과적으로 '반응'할 수 있도록 하는 공간의 의미를 지닌다. MZ세대의 3요와 맞닥뜨렸을 때가 대표적인 예다. '이걸요? 제가요? 왜요?'하는 질문의 순간, 당황스럽지만 한 번 더 생각해보고 대응하는 것이다. 이때의 대응은 반응이다. 말 그릇이 작은 리더는 반사적으로 "그냥 해"와 같이 대응하지만, 말 그릇이 큰 리더는 큰 그릇 안에서 일단 한번 생각해보고 말하는 반응을 할 수 있다.다만 문제는 말 그릇의 크기가 사람마다 제각각이라는 것이다. 말을 잘하고, 원활하게 소통하고자 하는 욕구와 목표는 동일한데 그러려면 말 그릇의 크기를 키워야 한다. 그 대표적인 방법으로 그는 "리더 자신의 감정, 생각, 욕구부터 들여다 볼 것"을 권했다. 평소 끊임없이 경험하는 소통의 순간에서 자신의 감정과 생각, 욕구로부터 생성되는 소통의 데이터에 대해 잘 인식하고 있는 리더가 "자기인식력이 높은 사람"이라고 그는 일컬었다. 이것을 하나의 큰 구조로서 파악할 수 있어야만 그 다음 단계인 방법의 영역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그렇다면 감정, 생각, 욕구를 들여다본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그는 "내가 느끼는 것이 무엇인지, 다르게 볼 수 있는지,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의 세 질문을 스스로에게 먼저 던져보는 것"이라는 노하우를 전했다. 스스로 지금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 묻고, 부정적인 감정으로 대응하기 이전에 상황이나 사람을 다르게 볼 수 있는지 다시 생각해보고, 마지막으로 대화의 상황 가운데서 자신이 원하는 바를 상기해 이를 명료하게 표현하는 것이다. 그는 이 일련의 과정에 대해 "대화는 의지가 필요한 일"이라며 "평생 노력이 필요하다"고도 덧붙였다. 연결의 수단으로 말하기를 사용하는 방법 진짜 나를 찾는 《나공부》로 시작해 《말 그릇》과 《리더의 말 그릇》 등 다수의 도서를 출간하기까지 그는 약 16년간 기업 강사로, 소통의 말하기를 돕는 코칭 전문가로서 활약해왔다. 그 과정에서 잘못된 말하기 방식에 대한 대표적인 하나의 사례를 발견했다. 일대일 코칭 사례 중 스타 플레이어로 팀장이 된 한 리더의 이야기다. 그는 자신의 역량으로 높은 지위까지 올랐지만 팀원들은 기대만큼 미치지 못하자 말로서 팀원들을 바꾸려 하는 '통제의 수단'으로서 말을 사용하게 됐다. 결국 1년 후 평가에서 최악의 결과를 맞이하게 됐고, 문제를 해결하고자 김 소장에게 찾아오게 됐다. 여러 차례의 상담과 코칭 끝에 그는 자신의 감정, 생각, 욕구부터 들여다보게 됐고 비로소 변화를 맞이할 수 있었다. 김 소장은 "소통의 데이터라는 큰 그림을 이해하게 되면서부터 변화가 시작된 것"이었다며 "말로써 누군가를 바꿀 수 있거나, 영향력을 줄 수 있다면 그것은 연결의 수단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연결의 수단이라 함은 사람의 내적 동기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관계성, 유능성, 자율성에 기초해 말하기를 사용하는 것을 뜻한다. 이는 여러 연구를 통해서도 밝혀진 바 있는 3가지 토대다. 화내고 다투기 이전에 상대방이 갖고 있는 긍정적인 의도를 항상 인식해 그것을 표현하는 말하기로 관계성을 높이고, 격려와 인정, 그리고 개선의 피드백을 통해 자신의 유능성을 인식하도록 하며, 자발적이고 주도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 자율성을 길러주는 것이다. 중요한 점은 이 존중의 대화를 하려면 말 그릇이 넉넉해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감정, 생각, 욕구부터 들여다보는 마음 돌보기가 우선적으로 필요한 이유다. .JPG) 말과 마음이 일치하는 진정성 있는 리더가 되길 김 소장은 오늘날의 리더 역시 '감정 노동자'임을 강조했다. 따라서 리더에게도 "스스로에게 '내가 어떤 사람인지' '나는 어떤 순간에 행복한 사람인지'를 지속적으로 묻고 대답해가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 또한 성장배경에서 부모님의 이혼 과정을 지켜보며 어려운 시간을 겪었고, 가까운 이들로부터 가장 큰 영향력을 받는 '말'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면서부터 대화 기술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가 배웠다. 그러나 지금의 주장처럼, 말이란 빙산의 일각일 뿐 근본적으로는 표면 아래에 있는 마음부터 이해해야 비로소 말도 변하게 된다는 것을 경험했던 것이다. 그 경험으로 "기술만 배운다고 말이 바뀌지 않는다. 그 전에 나를 이해하고, 내 마음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먼저 봐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게 됐다. 최근 구성원이 원하는 리더의 모습으로 '진정성 있는 리더'가 가장 많이 꼽히곤 한다. 그는 진정성이 있는 리더란 "말과 마음이 일치하는 리더"로서 무엇보다 "자신의 취약성을 드러낼 수 있는 리더"라고 말했다. 당황했을 때, 당황스럽지만 상대방에게도 그렇게 표현하는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 그 다음에야 자신의 욕구를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것이다. 그는 "모든 것이 불확실한 시대, 이전보다 더 적나라하게 불편함에 노출되고 있는 리더들에게 특히 요구되는 태도"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3가지의 전제를 제안했다. 불편함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며, 우리 모두는 긍정적인 의도를 가지고 있다는 것, 그리고 서로에게 질문하는 존중의 대화를 하는 것이다. 지금은 "힘의 대화를 건너, 회피의 대화를 거쳐 존중의 대화로 건너가야 할 때"라는 것이 그 설명이다. 앞으로도 그는 사람의 말에 관해 생각하고, 말의 근본인 마음을 연구하면서 정성껏 말하고 글을 쓰는 삶을 살아갈 계획이다. 그는 "대화할 때 상대방만 보지 말고 나를 먼저 보고, 말만 잘하려고 하지 말고 내 마음을 먼저 봤으면 좋겠다"며 "리더라는 역할도 중요하지만, 그것은 나의 일부이고 나라는 사람의 전체를 보면서 해나갔으면 한다"라며 오늘도 삶의 한 가운데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리더들을 향한 위로와 조언의 말을 건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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