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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출근길이 지하철로 한 시간이 걸린다고 가정하자. 만약 당신이 아무것도 하지 않고 한 시간을 버틴다면 무척 지겨울 것이다. 반면 당신이 빠져 있는 게임을 하면서 한 시간을 보낸다면 어느새 회사에 도착해 있는 당신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 간혹 게임에 너무 열중하다 보면 내려야 할 곳을 지나칠 수도 있다. 즉 당신이 몰입하는 대상과 그 과정이 있다면, 시간의 흐름은 물론 출근길의 고단함과 지겨움도 잊을 수 있다.
.jpg) 몰입이 지닌 심리적 특성 몰입은 사실 교육 분야에서 먼저 관심을 받은 영역이다. 칙센트미하이Csikszentmihalyi가 그 불을 지핀 대표적 학자인데, 그는 수업 중에 보이는 학생들의 태도와 행동연구에서 출발한 연구를 집대성한 저서 《Flow》를 통해 "몰입은 의식이 경험으로 꽉 차 있는 상태이다. 이때 각각의 경험은 서로 조화를 이룬다. 느끼는 것, 바라는 것, 생각하는 것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것이다"라고 정의했다. 또한 그는 몰입 상태에서는 ▲현재 과업에 대한 강렬한 주의 집중 ▲현재 하고 있는 활동에 푹 빠져 행위와 인식이 융합 ▲자기와 환경의 구분이 거의 사라질 뿐만 아니라 시간의 흐름을 망각 ▲현재 하고 있는 활동을 장악하고 있는 듯한 강력한 통제감 ▲그 자체가 즐거운 것으로서 자기 충족적인 속성을 갖게 되는 등 평소와 다른 독특한 심리적 특성이 나타난다고 밝혔다. 이후 경영분야, 특히 제품구매를 위한 소비자의 정보탐색 과정, 제품과 서비스 이용 상황 등에서 몰입의 개념이 활발히 연구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본연적 동기Intrinsic Motivation나 쾌락 추구Hedonic Pursuit 상태일 때가 외연적 동기Extrinsic Motivation나 효용성 추구Utilitarian Pursuit일 때 보다 몰입의 상태가 강화되는 현상이 발견됐다. 이에 못지않게 인사조직 분야에서도 유사한 연구의 붐이 일었는데, 조직구성원 개인이 과업에 몰입한다는 것은 어떤 상태이며, 몰입하지 않았을 때와 비교해 과업목표 달성에 어떤 긍정적 효과를 주는지가 주된 화두였다. 칙센트미하이도 조직관리에 초점을 맞춘 저서인 《몰입의 경영》을 출간했는데, 여기에서 그는 리더가 구성원의 몰입을 유도하는지의 여부가 조직 성장의 성패를 가르는 핵심요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저서에서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회사를 위해 자발적으로 행복하게 일할 수 있을까에 대해 자세히 다뤘는데, 진정한 비전을 지닌 경영자들이 몰입을 경험할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해 직원들이 저절로 일하는 기업, 행복감을 느끼며 일할 수 있는 기업을 '우량 기업'으로 정의했다. 그러면서 현대의 고용주는 직원에게 최대한 혜택이 돌아가게 하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최대한 노동력을 뽑아낼지 궁리하는데, 오래 가는 기업을 만들고자 하는 경영인이라면 직원이 업무를 즐겁게 처리하면서 그 과정에서 개인적인 발전을 이룰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리고 직원들이 업무에서 몰입을 느낄 때 ▲목표가 분명해짐 ▲피드백이 즉각적이며 일의 성패를 바로 앎 ▲기회와 능력 사이의 균형을 유지해 무모한 도전도, 손쉬운 반복도 피할 수 있게 됨 ▲집중력이 강화됨 ▲현재에 중심을 두면서 당면한 과제에 집중력을 동원, 일상생활의 고민과 염려를 망각 ▲원하는 대로 일이 진행되도록 스스로를 통제할 수 있게 됨 ▲시간이 평소보다 훨씬 빨리 지나가는 것처럼 느껴지는 등의 긍정적인 경험을 하게 된다고 전했다. ... 중략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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