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일상이 만들어 가는 조직문화 : HR AX가 진행될 때, 조직문화 담당자가 설 곳은?
AI 전환 혹은 AX는 이제 별도의 혁신 과제가 아니다.
당신의 일상이 만들어 가는 조직문화 : HR AX가 진행될 때, 조직문화 담당자가 설 곳은?
제호 : 2026년 6월호, 등록 : 2026-06-12 16: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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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전환 혹은 AX는 이제 별도의 혁신 과제가 아니다. 경영진이 "우리도 생성형 AI를 써보자"고 말하고, IT 부서가 보안 기준을 정하며, HR이 채용·교육·평가 영역의 활용 가능성을 검토하는 순간, AX는 이미 조직 안으로 들어온 것이다. 문제는 '조직문화 담당자가 어디에 서 있어야 하는가'다. 

많은 조직에서 AX 논의는 기술 도입, 비용 절감, 자동화, 보안의 언어로만 진행된다. 그 사이 사람들의 마음, 관계, 신뢰, 실험 방식은 뒤늦게 '변화관리'로 밀려난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순서다. HR AX가 성과를 만들지 못하는 이유는 대개 도구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구성원이 AI를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리더가 AI의 판단을 어떻게 해석하는지' '팀이 시행착오를 어떤 언어로 공유하는지' '조직이 자동화와 인간적 판단의 경계선을 어디에 긋는지'에 대한 합의가 없기 때문이다. 즉 AX 실패의 상당 부분은 기술의 실패가 아니라 문화적 실패다. 따라서 조직문화 담당자는 '도입 이후의 홍보 담당자'가 아니라, 처음부터 '사람과 시스템 사이의 번역자이자 안전장치'로 참여해야 한다.



 AX 논의 단계   '기술 의제'를 '조직 의제'로 번역하기
조직문화 담당자가 참여할 첫 번째 국면은 AX 논의가 시작되는 시점이다. 이 단계에서 조직문화 담당자는 기술 의제를 조직 의제로 번역해야 한다. 예를 들어 AI가 HR 문의를 자동 응답한다고 해보자. 기술적으로는 챗봇을 도입할 뿐이지만 구성원은 다르게 받아들인다. "내 질문이 기록되는 건 아닌가" "이 답변을 믿어도 되는가" "이제 사람에게 직접 물어볼 수 없는 건가"와 같은 우려가 생긴다. AI가 교육을 추천하면 "회사가 내 역량 부족을 판단한 것 아닌가"라고 느끼는 사람도 있다. 같은 기술이라도 맥락에 따라 지원 도구가 되기도 하고 감시 장치가 되기도 하는 이유다.

이 지점에서 조직문화 담당자는 "이 기술이 무엇을 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 옆에 "구성원에게 어떤 의미로 경험될 것인가"라는 질문을 함께 놓아야 한다. 기술 의제를 조직 의제로 번역하는 순간, AX는 단순한 시스템 도입이 아니라 일하는 방식과 신뢰 구조를 재설계하는 과제가 된다. 구성원이 AI를 처음 만나는 경험이 '나를 돕는 도구'가 될지, '나를 평가하는 감시자'가 될지는 이후 확산 속도까지 좌우한다.
 
 AX 진단 단계   '준비도'보다 '저항 구조'를 읽기
두 번째 국면은 진단 단계다. 많은 조직은 AX를 추진하며 준비도 진단을 한다. 데이터가 있는지, 시스템이 연결돼 있는지, 보안 정책이 마련돼 있는지, 리더십 의지가 있는지를 점검한다. 물론 이는 필요한 과정이지만 여기서 멈추면 진단은 단순한 기술 체크리스트에 그치게 된다.

구성원이 AI를 쓰지 않는 데에는 단순히 사용법을 몰라서가 아니라 "잘 쓰면 일이 더 늘어나는 것 아닌가" "AI 결과물을 믿었다가 문제가 생기면 누가 책임지는가" "AI를 활용하면 내 전문성이 약해 보이는 것 아닌가"와 같은 불안이 숨어 있다. 하지만 표면적인 수용도 점수만으로는 이런 차이를 읽을 수 없다.

따라서 조직문화 담당자의 역할은 AX 수용도를 점수로 환원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점수 뒤에 가려진 다양한 맥락을 해석하는 데 있다. 누군가는 배우고 싶지만 공식 가이드가 없어 비공식적으로 시도하고, 누군가는 실패에 대한 부담 때문에 아예 시도 자체를 멈춘다. 또 다른 누군가는 효율화라는 명목 아래 감시와 통제의 강화로 이어질 가능성을 경계한다. 조직문화 담당자는 이런 다양한 저항의 구조를 읽어내고, 조직이 왜 앞으로 나가지 못하는지를 설명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AX 적용 설정 단계   AI 적용 경계선 긋기
세 번째 국면은 적용 영역을 정하는 단계다. AX가 본격화되면 조직은 곧 "어디부터 AI를 적용할 것인가"라는 질문과 마주한다. 채용, 평가, 교육, 온보딩, 조직문화 진단, HR 문의, 인력 배치, 이직 예측 등 후보 영역은 많다. 그리고 논의는 쉽게 효율성 중심으로 흐른다. "시간이 얼마나 줄어드는가" "비용을 얼마나 절감할 수 있는가" "반복 업무를 얼마나 없앨 수 있는가"와 같은 질문들이다.

 

... 중략 ...

​안영규 엑스퍼트 컨설팅 수석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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