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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학습이 대면 학습을 넘어설 수 있을까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오프라인으로만 가능했던 교육을 무작정 미룰 수 없게 됐고, 그 사이 비중이 커진 온라인 교육의 새로운 방식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졌다.
비대면 학습이 대면 학습을 넘어설 수 있을까
제호 : 2020년 07월호, 등록 : 2020-07-07 15:36:39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오프라인으로만 가능했던 교육을 무작정 미룰 수 없게 됐고, 그 사이 비중이 커진 온라인 교육의 새로운 방식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졌다. 특히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비대면Untact 상에서도 실행할 수 있는 교육이 무궁무진해짐에 따라 여기에 어떤 장치를 추가하느냐에 따라 효과성이 극과 극이라는 것을 경험하고 있다.

이제 언택트 러닝은 코로나19 상황을 견디기 위한 비상수단이 아니라 앞으로 교육 현장을 이끌어 갈 큰 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비대면 교육의 활성화와 국내 기업 교육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길잡이가 되기 위한 전문가 모임이 발족됐다. 바로 이진구 한국기술교육대학교 교수, 박용호 인천대학교 교수, 박지원 한국기술교육대학교 교수, 최원설 하나투어 HRD 상무, 마은경 KMA 지식연구소장 등이 주축이 되어 만들어진  'KMA Untact Learning Society'이다.

KMA Untact Learning Society는 학교, 기업, 조직 현장에서 교육에 대한 변화 요구가 높아진 가운데 언택트 러닝에 대한 다양한 성공 및 실패사례를 발굴하여 불확실한 시대를 살아가는 기업 현장의 고민을 빠르게 해결할 수 있는 채널이 된다는 취지로 설립됐다. 지난 6월 9일 KMA 대회의장에서는 KMA Untact Learning Society 발족식과 함께 간담회가 열렸다.

현재 국내 기업들의 언택트 러닝 현황에 대한 분석을 부탁드립니다.
박용호 교수_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이전부터 진행되고 있었지만, 준비에 있어서는 기업마다 차이가 있었습니다. 이는 기술적인 차이도 있지만 '꼭 해야 돼?'라는 의사결정의 문제도 있었죠. 하지만 코로나19 상황에서는 '할까 말까'의 단계를 넘어섰고 그 보다는 '어떻게 해야 하나'를 고민하게 됐습니다.

이진구 교수_ 언택트 러닝 현황에 앞서 무엇이 언택트 러닝에 대한 정의가 필요할 듯합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직접적인 접촉을 피해 진행되는 모든 학습을 말하기도 하고, 일면에서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라는 전제 하에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교육에 국한하여 정의하기도 합니다. 현재는 아직 명확한 정의도 없다 보니 언택트 러닝에 대한 진지한 고민 없이 기존에 집합교육으로 진행했던 프로그램을 그대로 온라인으로 옮기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언택트 러닝의 학습 채널이 분명 다른데, 강의 내용과 강사의 강의 전달 방식은 과거와 동일하게 하는 것이죠. 한 예로 대면 강의에서 학습자의 최대 집중 시간이 15분~20분이라면 비대면 강의에서는 5분~10분 정도로 줄어듭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해 온라인 상에서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강의하고 학습자의 집중을 이끌어 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비대면 교육의 효과성을 높이는 장치는 무엇이 있을까요.
박지원 교수_ 언택트 러닝은 원하는 콘텐츠를, 원하는 시간에 학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학습 과정에서 이루어지는 상호작용을 알기가 어렵습니다. 요즘에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실시간 채팅을 하기도 하고 학습 요약을 제공하기도 하죠. 또한 줌ZOOM에서는 소그룹을 나눠서 학습을 하기도 합니다. 즉, 온라인 소프트웨어 툴을 잘 활용하면 효과성을 높이는 데에 도움이 됩니다. 오프라인 교육에서의 상호작용을 완전히 따라갈 수는 없겠지만 어느 정도는 보완이 가능할 것입니다. 또한 LMS 상에서 학습자들의 교육 이력 관리를 통해 관심도나 몰입도에 대한 데이터 관리가 가능한 만큼 관련 교육을 추천하는 식으로 활용한다면 비대면 교육의 장점을 더욱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최원설 상무_ 온라인 상에서 소통을 잘하는 아프리카TV BJ이나 유튜버들에게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유튜브 실시간 방송에는 '실매'라고 불리는 실시간 매니저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댓글에 답을 달거나 방송 과정에서 일어나는 문제들을 해결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이를 기업의 언택트 러닝에 적용시키면 강사와 학습자의 원활한 소통을 위한 '러닝 PD'가 필요합니다. 이들은 단순한 운영자가 아니라 강사 수준의 전문성을 갖춰야 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또 하나는 아프리카TV에서 활용되는 '별풍선'입니다. 보통 BJ들이 별풍선을 받지만, 이들이 참가자들에게 보상형태로 전달하기도 합니다. 언택트 러닝에서도 참가자들의 집중도를 높이기 위한 별풍선과 같은 보상체계를 마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봅니다.

이진구 교수_ 7~8년 전에 ATD에서 어느 버츄얼 트레이닝 세션을 들어갔는데 발표자가 수업에서 자신의 역할은 PD라고 소개하더라고요. 그들이 수업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노트북이 3개 있었습니다. 하나는 강사용, 또 하나는 교육생이 질문하는 걸 바로 응대해주는 교육담당자용, 또 하나는 기술적 장애가 생겼을 때 이를 해결해주는 테크니컬 서포터용이었습니다. 실시간 교육에서는 이러한 역할을 수행하는 사람들이 하나의 팀으로 움직여야 할 것입니다. 언택트 러닝에서 강사가 어떻게 강의를 할 것인지, 어떻게 학습자들과 상호작용할 것인지 고민하면서 이러한 교육 체계를 갖출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달라지는 강사의 역할과 역량은 무엇이 있을까요.
박용호 교수_ 이전부터 교육을 할 때에는 교육의 목적이 무엇인지, 어떠한 상호작용을 할 것인지를 고민하는 것은 중요했습니다. 이제는 여기에 하나를 덧붙여 교육에 사용하는 플랫폼이 어떤 기능을 제공하는지를 알고 있어야 합니다. 이걸 모르면 아무리 좋은 콘텐츠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언택트 러닝을 성공적으로 이끌어갈 수가 없을 것입니다. 단순히 오프라인에서 진행하던 교육훈련을 온라인 혹은 버츄얼 공간에 올려두는 것으로는 성공할 수가 없습니다. 이제는 플랫폼에 대한 이해와 활용능력도 매우 중요한 강사의 역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원설 상무_ 동의합니다. 한 예로 러닝 툴과 디지털 기기에 대한 강사의 인지가 부족하면 전달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예를 들어 실시간 웨비나에서 줌Zoom 기능을 잘 알고 있는 강사와 모르는 강사는 전달력과 상호작용에서 차이가 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면에서 강사에게 필요한 역량 중 하나가 '호기심'이 아닐까 싶습니다. 러닝 툴에 대한 호기심을 기반으로 일단 시도해보고 익히는 것이죠. 한 가지 더 덧붙이자면 그 전에는 기업교육이 '리프레시' 차원으로 여겨지는 부분도 있었는데 언택트 상황에서는 이런 부분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봅니다. 꼭 필요한 강의만 듣는 것이죠. 따라서 콘텐츠 수준도 당연히 신경을 써야 할 것입니다.

박지원 교수_ 이제 무한경쟁의 시대라고 봅니다. 모든 게 오픈되고 기록되고 공유되는 시대가 온 것이죠. 예전에는 강사들이 학생들을 앉혀놓고 지식만 잘 전달하면 훌륭한 강사라고 평가했지만 지금 학습자들은 재밌다, 좋다, 남는 게 있다는 감정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티칭 역량에 대한 정의 자체가 달라졌다고 봅니다.

최근 HR에서 '직원 경험'이 중요한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비대면 교육을 통해 기업은 어떤 경험을, 어떻게 전달할 수 있을까요.
박지원 교수_ 긍정적인 학습경험에서 중요한 것은 학습자가 학습의 상황을 즐겁게 인식하고 몰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학습자의 긍정적 경험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우선 비대면 교육에서 개별 학습자가 주도적으로 자신의 학습니즈를 기반으로 필요한 학습을 선택, 설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 또한, 학습 분석 기술을 활용하여 학습결과 및 성취에 대한 데이터를 학습자가 다양한 방식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보여주는 것도 긍정적 학습경험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비대면 학습 참여 기간뿐만 아니라, 참여 전-후에 있어서 학습자가 동기부여 할 수 있는 다양한 장치와 요소들을 비대면 학습 플랫폼에 배치하여 학습에 몰입감을 높이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마은경 소장_ 비대면 교육에서의 디지털 경험은 랜선 강의, 학습자 간의 상호작용, 회의 및 토론 주관, 학습자들과의 관계 형성 등의 새로운 교육 경험을 하게 됩니다. 또한 기술의 변화를 실감할 수도 있고 더 쉽고 다양하게 사람들과의 협업 관계를 형성하는 경험을 할 수도 있습니다. 즉 강사주도의 강의에서 자기중심 학습의 직접 체험과 디지털 기반의 고객 중심의 비즈니스 환경 변화에 대한 간접 체험이 가능합니다. 새로운 디지털 경험이 가능할 수 있도록 더 많은 비대면 교육 케이스를 만들어내는 냄으로써 학습자들의 만족감을 높일 수 있을 것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해 기업교육의 방향은 어떻게 달라질까요.
이진구 교수_ 현재 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대면과 비대면의 구분이 아니라 우리 조직에서 변화해야 할 니즈가 무엇인지를 찾는 것입니다. 따라서 지금 상황에서 교육담당자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직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해 그들이 필요로 하는 교육의 니즈를 찾는 것입니다. 이를 먼저 고민하고 언택트를 고민해야지, 언택트를 먼저 놓고 교육을 집어넣는다면 교육의 원래 목적이 퇴색될 수도 있습니다. 현재 HRD트렌드를 보면 교육의 방향은 첫째 성과중심, 둘째 효과성, 셋째 자기주도 학습입니다. 모든 학습 콘텐츠에는 성과와 연관된 의미가 있어야 합니다. 대면이든, 비대면이든 핵심은 성과입니다. 너무 기술적인 면에 매몰되면 본질을 놓칠 수가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언택트 러닝 소사이어티의 활동이 기대됩니다. 앞으로의 각오 부탁드립니다.
마은경 소장_ 앞으로 언택트 러닝 소사이어티는 강사, 러닝PD의 역할과 역량을 새롭게 정의하고 베스트 사례를 전파하고자 합니다. 기술 변화에 따라서 보다 더 쉽고 빠르게 비대면 교육을 적용하는 방법, 기존의 교육체계를 비대면 교육과 오프라인, 온라인 교육들로 결합하는 등의 입체적 교육체계 수립 방법 등 현장의 고민을 빠르게 해결할 수 있는 채널이 되고자 합니다.


박용호 교수_ 사회가 변하고 일 자체가 변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일에 부여하는 의미가 달라지고 그 방식도 달라지고 있죠. 이러한 변화를 포착해내고 정리해내는 것도 중요한 작업이 될 것이라고 봅니다. 학습과 성과중심의 HRD와 더불어 의미중심의 HRD의 중요성도 강조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박지원 교수_ 그동안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늘 말했지만 피부로 느끼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우리는 환경변화를 강하게 느꼈고 불확실성에 대한 두려움도 가지게 됐습니다. 이제는 어느 방향으로 나아갈 지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해졌습니다. 다양한 이야기가 공유되고 확산되고, 또 만들어지고 성찰한 후 다시 공유되는 프로세스 자체가 학습이라고 생각합니다. 언택트 러닝 소사이어티가 함께 방향을 찾아가는 역할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최원설 상무_ 교육담당자는 학습을 책임진다고 하지만 결국엔 성과를 책임지는 사람입니다. 불확실성이 강한 상황에서 조직과 구성원들을 이끌어주는 역할을 해야 할 것입니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대한민국이 뛰어난 대응력을 보였던 것처럼 교육에서도 전 세계를 앞서가는 사례를 만들어 갈 수 있길 바랍니다.

이진구 교수_ 코로나19가 계속되고 있지만 이제는 움츠러들지 말고 극복해 나가야 할 시점이라고 봅니다. 언택트 러닝 소사이어티에서는 현장의 니즈를 찾아 해결할 수 있는 방법론을 개발하고 효과성을 학문적-실제적으로 확인해 나가면서 현장에서 실현가능한 좋은 모델을 만들어 나가고자 합니다. 언택트 러닝 소사이어티는 앞으로 코로나19 상황을 돌파하고 코로나 이후를 대비하는 HRD의 롤 모델을 개발하고 연구하는 마중물이 될 것입니다.  

 

정은혜 HR Insight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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