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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는 '문턱'이라는 의미로 주로 쓰이는 영단어 'Threshold'는 한 공간에서 다른 공간으로 넘어가는 경계를 의미한다. 데이터 분석에서는 이 단어가 '단순한 수치를 넘어 의미 있는 판단으로 이어지는 결정적 기준점'의 의미로 쓰이기에 매우 중요한 개념 중 하나다. 같은 맥락에서 HR 애널리틱스 프로젝트를 수행할 때에도 민감한 HR 데이터를 다루며 가장 많이 고민해야 할 부분이 바로, 이 '문턱'을 어떻게 설정할 것인가 하는 부분이다. 이를테면 '이직 위험도가 0.7인 직원과 0.8인 직원을 동일하게 봐야 할까' '교육 만족도 4.5점과 4.7점 사이에는 어떠한 질적 차이가 있을까'와 같은 질문들은 단순한 숫자를 넘어 HR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깊은 고민을 요구한다.
필자가 데이터 분석을 처음 접했을 땐, 수치로 드러나는 차이를 발견하는 활동을 중요시했다. 하지만 어렵사리 차이를 발견한다고 해서 모두 주효한 설득이나 의사결정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시간이 지나며 깨달은 것은 의미 있는 '문턱'을 설정하는 과정에 HR이라는 도메인의 전문가로서 경험에 기반한 통찰을 녹여내야 한다는 점이었다. 데이터는 조직의 복잡한 현실을 완벽히 반영하지 못하며, 그 간극을 메우는 것이 HR 데이터를 다루는 우리의 진정한 역할이다. .jpg) LG그룹 HR 애널리틱스 커뮤니티, 'tHReshold' 이러한 고민을 바탕으로 약 2년 전 LG그룹 내 HR담당자들이 모여 'tHReshold' 커뮤니티 활동을 시작했다. 'tHReshold'라는 이름에는 데이터 분석에서 의미 있는 기준점을 나타내는 'Threshold'와 'HR'을 결합한 의미가 담겨 있다. 2024년 출범 당시 첫 번째 기수에는 9개 계열사에서 25명의 HR담당자들이 참여했고, 현업 데이터를 활용해 총 22개의 실질적인 과제를 수행했다. 그 결과, 매년 진행되는 LG그룹 사내 컨퍼런스인 'LG HR 컨퍼런스'에서 공유되는 HR 애널리틱스 과제 수가 전년 대비 무려 600%나 증가했다. 참여자 각자가 현업의 실제 과제를 선정해 참여하는 'tHReshold' 커뮤니티 활동 초기에는 HR 데이터 분석 방법을 익히는 부트캠프를 진행했다. 참여자 대부분이 엑셀을 활용해 업무를 하고 있었지만, 현업 과제를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보고 다양한 분석 방법론을 적용해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파이썬을 활용한 데이터 분석이라는 하드 스킬Hard Skill을 학습했다. 이후에는 현업의 HR 애널리틱스 과제를 보다 데이터 중심적인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하는 소프트 스킬Soft Skill 교육을 통해 과제를 재정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부트캠프 이후로는 매월 1박 2일 동안 LG인화원에 모여 진행하는 정기 모임을 통해 각자의 HR 애널리틱스 과제 해결에 필요한 기초 통계, 데이터 시각화, 텍스트 분석 기법 등을 심화 학습하며 실무에 적용할 수 있는 역량을 쌓아갔다. 이후 커뮤니티 활동의 핵심은 '실무 중심의 상호 학습' 형태로 진행됐다. 매월 진행되는 모임에서는 국내 기업에서 HR 애널리틱스를 성공적으로 적용해 낸 사례의 주인공들을 초청해 과제 수행 과정에서의 시행착오와 인사이트를 공유받고, HR을 주제로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유사한 주제나 데이터를 다루는 참가자들끼리 소그룹을 구성해 전문가 멘토들의 도움을 받아 과제를 발전시켜 나가는 팀 멘토링 방식을 도입했다. 이러한 체계적인 활동 구성을 통해 참가자들은 단순히 기술을 배우는 것을 넘어, HR 데이터를 바라보는 관점 자체를 변화시킬 수 있었다. 활동 후반부는 보다 확장된 규모와 깊이 있는 방향으로 전개됐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아마존웹서비스AWS, 핀터레스트Pinterest 등 글로벌 기업의 HR 멤버들을 온라인으로 초청해, 각 사에서 다루는 HR 애널리틱스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교류하는 글로벌 세션이 마련됐다. 이를 통해 단순히 글로벌 사례 청취를 넘어 서로 다른 환경 안에서 HR 실무자 간의 고민을 주제로 깊이 있는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었고, LG 내부 관점에서 벗어나 보다 넓은 관점으로 HR 애널리틱스에 대한 관점을 재정립하는 계기가 됐다. 그리고 9월에는 약 6개월간 진행된 활동을 마무리하며 각자의 과제 수행 결과를 LG HR 컨퍼런스에서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데이터 분석을 통해 실제로 어떤 문제를 정의하고, 어떻게 해석했으며, 어떤 방식으로 실행까지 연결했는지를 중심으로 발표가 이루어졌다. 발표 이후에는 커뮤니티 활동에 참여하지 않은 각 계열사 HR담당자들과 함께하는 과제별 토의 세션을 진행해 HR 애널리틱스에 관심을 지닌 다양한 구성원들에게도 실질적인 참고가 되게끔 했고, 이를 통해 커뮤니티 활동이 단순한 학습을 넘어 전사적 확산의 출발점이 될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실험적으로 시작된 커뮤니티 활동은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참여와 성과를 만들어냈다. 구성원들은 각자의 업무로 바쁜 와중에도 열정적으로 참여하며 과제를 주도적으로 탐색해, 단순히 데이터를 다루는 수준을 넘어 HR 이슈를 데이터 중심으로 재정의하고 해석하는 시각을 갖추기 시작했다. 특히 데이터를 단순히 '보고 수단'이 아니라, '조직의 변화를 설계하는 언어'로 바라보는 인식의 전환은 이후에도 이어질 커뮤니티 활동의 중요한 변화의 출발점이 됐다. ... 중략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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