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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갑질119, ‘을’의 해우소가 되다
직장갑질119가 전국 직장인 7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 중 75.8%가 최근 3년간 직장에서의 갑질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직장갑질119, ‘을’의 해우소가 되다
제호 : 2018년 02월호, 등록 : 2018-01-29 14: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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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갑질119가 전국 직장인 7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 중 75.8%가 최근 3년간 직장에서의 갑질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직장인 4명 중 3명은 갑질에 울어본 것이다. 그리고 이런 불합리한 대우를 받았을 때 동료들과 집단 대응을 하거나 고용노동부,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넣는 등 적극적으로 대처했다는 응답자는 15.7%에 그쳤다.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참고 모른 척 하거나(41.3%), 회사를 그만두거나(12.3%), 인터넷에 물어보는(8.5%) 등 소극적으로 대응했다. 이처럼 우리 사회의 갑질 문제는 매우 심각하고 직장인 개개인이 직장 내 갑질에 대응하는 것은 좀처럼 쉽지 않은 일이다.
'직장갑질119'는 이러한 현실에 반기를 들고 나섰다. 직장인들에게 오픈카톡을 통한 상담을 제공, 대응책을 알려준다. 문제가 심각한 경우 온라인 모임 개설을 돕고, 오프라인으로 직접 만나고, 고용노동부 등 유관부처에 알려 문제의 처리를 유도하기도 한다. 그야말로, 갑질 당하는 직장인들의 '해우소'인 셈이다. 직장갑질119의 황철우 스태프를 만나 직장 내 '을'들의 해우소가 되기 위해 나선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Q. 직장갑질119는 어떤 단체이며, 만들어지게 된 계기는 무엇입니까.
직장갑질119는 비정규직 없는 세상 만들기 등 비정규직 운동단체 활동가와 노동인권 현실을 위한 노무사 모임,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등의 노무사-변호사 241명이 참여, 지난해 11월 1일 출범한 민간공익단체입니다. 직장 내 갑질문제 해결방안을 함께 찾고 다양한 방식으로 이를 해결하며, 온라인 업종별 모임을 만들어 사례를 수집하고 대응합니다. 제보 받은 직장 갑질에 대해서는 제보자 동의 후 세상에 알리기도 합니다.
직장갑질119는 올 초까지 진행됐던 광화문 광장 촛불집회에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참석해 자리를 지키는 직장인들을 보며, 촛불로 나라를 바꾸는 것도 중요하지만 고단한 직장인들의 일터를 바꾸는 것도 중요하지 않겠냐는 문제의식이 싹 튼 데서 시작 됐습니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어느 방향으로 모을 것인지에 대해 수 개월 동안 많은 고민을 했고 직장 내 갑질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으니 이것을 사회적으로 폭로하고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이며 지금의 형태로 활동하게 됐습니다.

Q. 직장갑질119는 어떻게 운영됩니까.
직장갑질119에서는 오픈채팅방과 이메일을 통한 상담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오픈채팅방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됩니다. [카카오톡 채팅 목록창 > 오픈채팅 > '직장갑질119' 검색 > 오픈채팅방 입장] 순으로 오픈채팅방에 들어와 자신이 겪고 있는 직장 내 갑질과 불공정 관행, 노동법 문제 등에 대해 질문하면 됩니다. 오픈채팅방에는 직장갑질119의 스태프들이 2시간씩 순번을 정해 상주하며 사용자들의 질문에 대해 상담해 주고 있습니다. 오픈채팅방을 통해서만 이야기를 진행하면 깊이 있는 이야기를 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고 판단, 메일(gabjil119@gmail.com)을 통해 보다 자세한 내용을 적어 주시면 그에 대한 심화된 상담도 제공합니다. 만약 메일을 통한 필담으로도 부족한 경우엔 직접 만나 상담을 진행하기도 합니다. 동일 직장, 직무를 가진 분들이 여럿 모일 경우 밴드로 따로 모임을 결성하기도 하는데 현재 이렇게 결성된 온라인 모임은 '병원간호사직원' 밴드, '보육교사' 밴드, '방송계갑질119' 오픈카톡 등이 있습니다.

Q. 지금까지의 활동내역에는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언론에서 가장 많이 다뤄졌던 활동은 매년 진행되는 장기자랑에서 간호사들에게 선정적인 춤을 강요해 논란이 됐던 '한림성심병원' 사건입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한림성심병원 근로자들이 그동안 겪어왔던 각종 부조리들이 폭로되고 한 달도 안 되는 짧은 기간 만에 1,300명이 넘는 한림성심병원 직원들이 모여 노조를 결성, 부조리에 대항할 힘을 모았습니다.
이와 함께 최근에는 갑질 피해자 오프라인 모임인 '가면무도회'를 열기도 했습니다. 직장갑질119가 운영하는 오픈채팅방 참여자 중 11명이 오프라인에 모였습니다. '닥터지바고' '리쫑' '새날이 올 때까지' 등 닉네임이 쓰인 종이봉투 가면을 쓰고 행사장에 모인 그들은 닉네임을 부르며 갑질 피해라는 서로의 공통된 경험을 공유했습니다. 잘못하는 상사에게 직언을 했다는 이유로 희망퇴직을 권고 받고 회사와 싸워 복직했으나 전공과 무관한 부서로 발령 받은 이야기, 회사 상사의 상습적 성희롱과 이러한 성희롱 문제를 덮으려는 회사와 싸우는 이야기, 나이 많은 여직원이라는 이유로 강제 퇴사 당한 이야기 등을 서로 나눴습니다. 참석자들은 2시간 동안 이어진 대화를 통해 정보를 얻고 혼자가 아니라 같이 싸우고 있다는 공감대도 얻었습니다. 또, 함께 참여한 직장갑질119 스태프들이 법률적 자문을 해주고 노동 전문가로서의 여러 경험과 사례들을 말해주며 실질적 해결책을 도모하기도 했습니다.
가장 많이 하고 있는 활동은 오픈채팅방을 통한 활동입니다. 하루에도 수백명의 인원이 계속 오픈채팅방에 있으면서 스태프들의 조언을 통해 그동안 몰랐던 법률 상식, 대처법, 근무수당과 휴일근무 관련 문제 등에 대한 해답을 얻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나 말고 다른 사람들의 사연을 보고 서로 위로와 격려를 해주며 힘을 얻는 '해우소'가 되고 있다는 점이 직장갑질119의 가장 큰 활동내역이라고 생각합니다.

Q. 두 달여간 굉장히 많은 활동을 펼쳐왔는데 어려움은 없으셨는지요.
처음에는 많은 제보를 처리하는 데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이제는 체계를 갖췄습니다. 241명의 전문가들이 시간, 분야, 직종별로 자신의 역할을 구분해 2시간씩 체계적으로 상담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근무 외 시간에 상담을 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도 있지만, 직장갑질119 스태프 모두가 우리 사회의 여러 갑질을 확인하고 자신의 전문성과 관심을 통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한다는 점에 대해 긍지를 가지고 있어 큰 어려움 없이 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스태프로 참여를 원하는 전문가들의 메일도 받고 있는데 직장갑질119가 무보수 공익단체 성격이기 때문에 원칙적으로 사건 수임이 불가한 점 등을 이해하고 참여해 주셔야 한다고 언급 드리고 있습니다.

... 중략 ...

이현아 HR Insight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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