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2-26 14:58:04 수정 : 2019-02-28 14:30:28

[칼럼] 딥 체인지를 위한 애자일 조직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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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3월호 vol.766]
VUCA(Volatility, Uncertainty, Complexity, Ambiguity)로 대변되는 경영환경 하에서 기존의 경험과 일하는 방식은 더 이상 생존에 적합하지 않다. 조직과 산업의 경계를 넘어선 다양한 협업과 아이디어의 융합이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사항임은 자명하다.
'민첩성'을 뜻하는 애자일 형태의 조직은 구글과 아마존, 넷플릭스 등 글로벌 IT기업에서 도입되며 변화의 키워드로 자리 잡고 있는 조직 운영방식이다. IT기업에서 시작된 애자일 조직 운영방식은 이제 산업의 구분 없이 전략과 조직, 일하는 방식 등의 전반적 변화를 이끌어내는 변화의 도구로 확산되고 있다. 그렇다면 비교적 변화의 속도가 느리고 안정적 환경이었던 전통적 산업에서는 어떠한 방식으로 애자일 조직의 가치와  Fast fail, Fast learn, Fast redo 등의 철학을 접목하고 있을까?

전통적 산업에서 애자일 조직으로의 변화
SK그룹은 어떠한 환경에서도 생존-지속성장 하기 위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넘어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DBL(Double Bottom Line) 경영'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바꾸는 딥 체인지Deep change를 추진 중에 있다. 이러한 변화는 기존의 조직구조, 인력운영, 일하는 방식의 혁신적 변화가 필요하나, 오랜 기간 동안 유지해 온 조직체계 하에서는 '유연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새로운 가치창출을 위한 혁신에 한계가 발생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기존 직급과 직책 중심의 수직구조 조직 체계에서 벗어나 '일 중심'의 유연한 조직으로 변화하기 위해 필자가 소속된 SK이노베이션을 비롯해 SK에너지, SK종합화학, SK루브리컨츠 등의 자회사 모두가 애자일 조직 운영을 통한 비즈니스 모델 혁신을 추진하게 된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은 ▲조직간 경계를 넘어선 유연한 인력 활용 ▲과제별 최적 인력의 적재적소 활용 ▲ 역량과 생각의 공유를 통한 혁신적인 아이디어 발굴 등을 위해 애자일 조직 적용을 결정했다. 기본적으로는 팀장이라는 직책이 없어지고, PL(Professional Leader)이 단위업무를 책임지고 수행하게 된다. 팀원-팀장-본부장 등으로 이어지는 기존 의사결정 구조가 단순화되어, 구성원들이 보다 수평적인 조직문화에서 자유로운 소통과 아이디어의 발굴, 내외부 경영환경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한 변화이다.
또한 임원조직 하에서 과제-업무별 조직의 생성 또는 폐지가 유연하게 운영된다. 기존의 일하는 방식은 새로운 관점으로 재검토 해서 혁신 과제를 구성원 스스로 제안하고, 제안한 과제에 맞는 최적의 인력들이 자발적으로 과제에 참여해 구성원 스스로 과제를 이끌고 참여하도록 한다. 이를 통해 직급과 직책을 떠나 과제를 리드하고 직접 설계, 실행하도록 함으로써 경험과 역할의 확장을 통해 구성원의 전문성과 역량이 향상되는 '일을 통한 성장'이 가능해진다.
그러나 이러한 애자일 조직으로의 변화는 각 조직의 업무특성, 변화속도가 상이한 만큼, 각 조직의 특성에 따라 애자일 조직이 재해석되고 커스터마이즈 되어야 한다. 따라서 SK이노베이션의 애자일 조직은 하나의 고정적인 형태가 아닌, 각 조직의 특성과 업무에 따라 자유롭게 운영하는 것을 기본으로 다양한 방식을 적용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각 리더들이 조직의 특성을 감안해 셀프 디자인을 통해 운영방식을 정의하고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유연한 조직 운영, 역할의 경계를 허물다
애자일 조직 하에서는 구성원들이 새로운 관점으로 과제를 발굴하고 혁신을 도모할 수 있도록 리더들이 구성원들의 디자인 역량을 키워줘야 한다. 또 기존의 팀장들도 과제에 따라 팀원으로 또는 PL로 활동함으로써 과제-업무 특성에 따라 개인의 역할이 탄력적으로 운영되도록 한다. PL은 감독이 아닌 경기의 주장, 즉 선수로서 함께 과제를 고민하고 끌고 나가는 역할을 수행하게 되며 구성원 모두는 선수로서 자신의 역할을 전문적으로 수행하되, 협업과 공유를 통해 역량과 역할을 확장해 나가게 된다.

조직이 애자일 조직으로 변화함에 따라 임직원들은 팀, 직책, 연차에 구분 없이 일을 하게 되고, 기존 업무의 경계에 얽매이지 않고 본인의 특성에 맞는 업무에 더욱 몰입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다양한 업무를 통한 과제 발굴과 제안 등 혁신 아이디어 및 업무 역량이 향상되는 발전적인 문화가 정착될 것으로 보인다.
효과적이고 빠른 의사결정이 가능한 조직 형태로의 변화를 통해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도 '딥 체인지'를 추진하기 위해 도입한 SK이노베이션의 애자일 조직. 지난해 일부 조직에서 시범적으로 운영한 바를 토대로 올해부터는 전사적으로 확대한 만큼, SK이노베이션의 '일하는 방식의 혁신'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해본다.

*지승영 실장은 이화여대에서 경영학 석사를 마쳤고 딜로이트 컨설팅에서 다양한 회사의 HR 발전을 도왔다. 2017년부터 SK이노베이션으로 자리를 옮겨 기업 현장의 HR을 이끌어가고 있으며 올해부터는 HR전략실장을 맡아 조직의 새로운 도약을 책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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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승영 SK이노베이션 HR전략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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