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든, 성공이든 많이 해보는 것이 결국 남는 것" <유영만 한양대학교 교육학과 교수>
한 때 기업에서 인사 및 교육을 담당했지만, 지금은 각자의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 그들은 어떤 과정을 거쳐서 현재 모습까지 왔을까. 그들을 통해 현업에서의 인사담당자의 역할과 향후 커리어 개발, 그리고 나아갈 길을 고민해보고자 한다.
"실패든, 성공이든 많이 해보는 것이 결국 남는 것" <유영만 한양대학교 교육학과 교수>
제호 : 2019년 08월호, 등록 : 2019-07-23 17:33:45



한 때 기업에서 인사 및 교육을 담당했지만, 지금은 각자의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 그들은 어떤 과정을 거쳐서 현재 모습까지 왔을까. 그들을 통해 현업에서의 인사담당자의 역할과 향후 커리어 개발, 그리고 나아갈 길을 고민해보고자 한다.



유영만 한양대학교 교육학과 교수



"실패든, 성공이든 많이 해보는 것이 결국 남는 것"

HR 현업 시절에는 어떤 업무를 담당했었나요?
1993년부터 1998년까지 삼성인력개발원에서 근무했습니다. 삼성인력개발원은 그룹차원의 전문 인력을 육성하고 핵심가치와 경영철학을 전파하는 센터인데 저는 삼성계열사 1000여 명의 교육담당자들을 교육시키는 업무를 담당했습니다. 신입 교육담당자부터 부서장, 임원까지의 경력개발 로드맵을 만들어서 시기별 경력에 맞는 전문성을 개발하는 일을 했죠. 더불어 새로운 교육방법을 개발하는 업무도 맡아서 했습니다. 지금은 많이 시행되고 있는 액션러닝, 학습조직 등의 교육 방법을 전파했고, 그룹 전체의 리더십 교육을 어떻게 할 것인지 등을 주로 담당했습니다.

학교로 오게 된 계기가 있었나요?
저는 원래 대학으로 오는 것이 꿈이었습니다. 인생이 계획대로 되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 3년을 현장에서 일하고, 최대 5년을 넘기지 말자는 계획을 세웠죠. 그래서 박사 경력직으로 삼성에 입사한 후에도 학회 활동을 꾸준히 하고 논문도 쓰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5년 1개월이 되던 시점에 안동대학교에서 연락이 와서 대학으로 올 수 있었죠. 안동대학교에서 2년 반을 근무했고, 2001년 한양대학교로 와서 지금까지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학교에 와서는 주로 어떠한 활동을 하셨습니까.
2001년도부터 거의 10년을 교수학습개발센터에서 교수들을 교육 시켰습니다. 교수학습개발센터는 신입교수들에게 교수법, 커뮤니케이션, 가의 계획서 작성법 등을 교육하는 곳입니다. 주로 교수들은 연구만 하던 사람들이기 때문에 학생들이 공감하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가르치는 방법을 익혀야 하죠.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교수들도 동시에 가르쳤습니다. 그렇게 10년을 보낸 후, 교수학습개발센터장직에서 물러났죠. 자유의 몸이 된 저는(웃음)  주로 책 읽고 쓰기에 집중했고, 대중강연을 시작했습니다. 저는 현업에 있었던 1995년에 첫 책을 썼고, 곧 83번째 책이 발간됩니다. 퇴임하기 전에 100권의 책을 쓰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교수되고 싶은 인사담당자라면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요.
요즘 학교가 현장에 있던 사람을 선호하긴 합니다. 헌데, 대학 교수 임용의 절대적인 조건은 '논문'입니다. 국내 논문보다는 세계적인 저널에 논문을 게재해야 유리하죠. 아무리 좋은 학벌과 경력을 가졌다고 해도 논문이 없으면 제도권 내로 진입하기 힘듭니다. 지원자의 학문적 능력을 논문으로 판단한다고 보면 됩니다. 영어 논문 하나 쓰는데 보통 2년이 넘게 걸린다는 것을 고려하면 현업을 병행하면서 논문을 쓰기란 쉬운 일이 아니죠. 저는 인력개발원에서 근무 당시 퇴근 후에는 시간적 여유가 있어서 꾸준히 연구하고 논문을 쓸 수 있었던 거 같아요.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간다면 꼭 해보고 싶은 일이 있습니까.
당시 소속회사가 삼성생명이었습니다. 다시 돌아간다면 영업소장을 해보고 싶어요. 실적을 올려야 하는 부서에서 크게 성공 또는 실패했다면 그 경험이 주는 메시지가 크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입니다. 지금 제가 강의할 때도 이러한 경험을 통해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줄 수도 있었겠죠. 개인적으로 경험이 인생에 가장 소중한 스승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과거의 경험에만 안주하면 꼰대가 되기 쉬우니까 늘 새로운 경험을 업데이트해야 할 것입니다.

반대로 그 시절 '이건 하지 말았어야 했다'라는 행동이 있나요?
실무자 시절에는 '책에서 봤던 내용이 왜 현실에서는 적용이 안 될까'를 늘 고민했습니다. 초반에는 현실을 원망하고, 내가 닦았던 지식이 필요 없는 것인가라는 생각도 했죠. 당시에는 막 박사를 끝낸 후라 이론적인 부분을 소중하게 생각했는데, 물론 이론도 중요하지만 실제 현장에서 경험하고 체득한 것이 오히려 체험적 지혜로 쌓게 된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죠. 잘 몰랐을 때에는 책에서 배운 것들을 무작정 사람들에게 강요하곤 했어요. 지금 생각하면 엄청난 실수였죠.

앞으로의 커리어를 고민하기도 하십니까.
그렇지는 않습니다. 저는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지금 제가 하는 일이 책 읽고, 글 쓰는 것이죠. 그리고 그 내용을 사람들 앞에서 강연하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저에게 '현재'는 매우 감사하고 행복한 시간입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시간은 지금 이 순간, 가장 소중한 사람은 지금 내 앞에 있는 사람, 그리고 가장 소중한 일은 지금 하는 일이라고 하잖아요. 저는 '완벽한 때를 기다리다가 몸에 때만 낀다'고 말합니다. 지금 가지고 있는 것에서 행복을 발견하며 살아가시길 바랍니다.


 
정은혜 HR Insight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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